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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故 안병하 평전 21 -3부 군인에서 경찰로
집단 월북기도 검거, 서귀포 무장간첩 소탕 작전
안호재 | 2021-07-27 08:14:5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집단 월북기도 검거

1962년 11월 3일 자로 경찰에 첫발을 내디뎠다. 총경 4호봉, 치안국 *245 정보과 1계장으로 임명됐다. 그의 나이 35세 때였다. 이때부터 전방에서 군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 생활이 시작됐다. 그해 12월 22일 경찰고등교육반 제5기로 23명의 동기생들과 함께 경찰전문학교 서울분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경찰 동기생으로는 이희라(부산, 용산경찰서장), 송동섭 등이 있었다. 이때 함께 교육을 받았던 송동섭은 1980년 5월 26일 안병하가 치안본부로 압송되던 날 그의 후임 전남도경국장으로 부임했다. 교육 후 배치된 경찰 첫 보직은 치안국 감찰계장이었다.

군인에서 경찰로 안착은 성공적이었다. 치밀한 성격에다 매사에 빈틈이 없었고, 조직원들을 따뜻하게 잘 챙겼다. 6·25 때 수많은 전투를 치루면서 체득한 풍부한 작전 경험도 위급한 상황에 처할 때면 빛을 발했다. 일선 경찰서장으로 근무하던 1966년 2월 22일, 집단 밀항기도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포착한 경찰이 부산시 서구 서대신동 소재 어느 여관에서 김00가 주도한 집단 월북사건으로 밝혀졌다. 이들을 검거하고 방조자 7명까지 모두 체포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 결과 내무부장관이 ‘대공과업 수행에 기여한 공적이 현저하므로 이를 높이 찬양하여 표창장을 수여’했다.(표창장 제232호, 1966. 2. 22. 내무부장관 엄민영)

* 245 5.16 직후 정부조직법에 따라 1962년 내무부에 ‘치안국’(법률 제1038호, 정부조직법 제20조 ②항, 1962년.4.1.)이 신설됐다. 이후 1974년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치안본부’로 바뀌었다. (법률 제 2713호, 정부조직법 제 2조 ⑦항, ‘내무부차관 밑에 두는 치안사무담당 보좌기관은 치안본부장, 부장 또는 과장으로 하고, 치안본부장은 별정직으로, 부장 및 과장은 별정직 국가공무원으로 보한다’ 1974.12.24 일부 계정)

서귀포 무장간첩 소탕 작전

대공 전선에서 특히 그는 두드러지게 큰 성과를 거뒀다. 1968년 치안국 작전계장을 맡고 있을 때였다. 제주도 서귀포 해안으로 침투한 간첩선 체포 작전에 참가하여 육지로 도주한 무장공비를 완벽하게 소탕하는 전과를 올렸다. 서귀포 군·경·정 합동작전에서 공작선 나포와 함께 북한군 12명을 사살하고, 2명을 생포했다. 군경은 작전 중에 2명이 중상을 입었고, 2명이 경상을 입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치안국 작전계장 안병하 총경은 이날 육상작전을 진두지휘했다. 경찰청에서 발간한 교육 책자 『불멸의 경찰, 이곳에 영원히 살아 숨쉬다』에 기재된 당시 작전상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968년 8월 23일 밤 10시 30분, 작전에 투입된 경찰요원들은 제주 서귀포 해상 700m 지점 바다 무장 공작선의 침투로를 응시하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검은 물체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북한이 밀파한 무장 공작선에는 81밀리 곡사포와 기관단총으로 중무장한 북한 753부대 소속 14명이 타고 있었다. 최고속도 35노트, 75톤, 16인승 공작선은 서귀포 앞바다 토끼섬과 범섬 사이를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서울 종로경찰서 소속 경찰 한 명이 간첩 접선자로 위장해 절벽 밑 바위에 숨어 있었다. 공작선이 나타나자 미리 입수한 지령문에 따라 돌을 세 번 두드렸다. 공작선에서 검은 고무보트 1척이 내려졌다. 2명의 공작원이 보트를 타고 와 서귀포 서남방 속칭 ‘황우리 절벽’ 20m를 거미처럼 기어올랐다. 10시 45분, 한발의 조명탄이 하늘 위로 솟아올랐다. 서귀포 해안이 대낮처럼 환해졌다. 총격전이 벌어졌고, 무장 간첩 1명은 현장에서 사살되고 다른 한 명은 가까이에 있던 토굴로 피신했다. 경찰을 향해 수류탄을 투척하는 등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지만 마침내 사살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서귀포경찰서 소속 정00 순경)이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무장공비의 총격에 맞아 안 총경 바로 곁에 있던 무전병의 무전기가 관통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됐다. 북한 무장 공작선은 빠르게 도주했으나 해상에 미리 포진해 있던 우리 군함과 경비정에 의해 서귀포 남동쪽 30마일 해상에서 나포됐다. 이때 무장공비 10명이 배에서 사살됐고, 바다로 뛰어든 2명은 생포했다.

*저자 이재의
전남대 경제학과 졸업, 조선대 경영학 박사, 《광주일보》 ‘월간 예향’ 기자, 《광남일보》 논설위원.
1980년 5월 항쟁 당시 시민군으로 전남도청 상황실에서 활동, 그해 10월 체포, 1981년 5.18특사로 석방.
1985년 5?18 광주항쟁 최초 기록물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황석영 기록) 초고 작성, 2017년 전면개정판 공동 집필.
2000년 내외신 기자들의 5?18 취재기 The Gwangju Uprising(M.E, Sharpe)을 《뉴욕타임스》 특파원 헨리 스콧 스톡스(Henry Scott Stokes)와 함께 편집하여 미국에서 출판.
현재 5?18기념재단 비상임연구위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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