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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에서] 여론조사 신뢰성에 의혹을 던진 것은 윤석열 캠프다.
우리나라 여론조사들은 사실상 ‘작전’이란 의혹을 무수히 받아 왔다
임두만 | 2021-07-14 08:34:4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윤석열 캠프는 13일 언론에 ‘윤석열 지지율이 유독 잘 나오는 여론조사가 특정세력의 압력으로 일방 중단되었다’면서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에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론조시기관 PNR은 발주처의 일방통보로 조사가 중단되었다고 밝혔다.

이로 보면 일단 이 여론조사가 중단된 것은 팩트다. 하지만 중단 사유가 윤석열 측에 유리한 조사결과에 대한 항의 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여론조사를 중단한 기관이 발주처의 중단요구를 이유로 했으니 이는 발주처인 언론사 머니투데이의 해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자신의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그러나 일방적으로 윤 캠프가 자신들 유리한 여론조사 중단을 압력 운운으로 몰고간 것은 가장 큰 패착이다. 누군가 어느 특정목적에 의해 여론조사를 이용하고 있다는 심증을 갖게 만든 때문이다.

이날 윤석열 캠프는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다양한 조사 방식 및 문항으로 실시되는 여론조사들 중에서 ‘유독 윤석열이 앞서는 여론조사’가 갑자기 중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서 여론조사 소비자나 언론 독자들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다양한 조사방식 및 문항으로 실시되는 여론조사 중 유독 윤석열이 앞서는 조사’...그렇다면 이는 여론조사 기관이 누군가를 앞서게 하기 위해 ‘다양한 조사방식이나 문항을 선택할 수 있다’는 말도 된다. 그리고 극단적으로 머니투데이 의뢰 PNR 조사는 이런 ‘작전’이 개입되었다는 말로도 들린다.

다시 말해 ‘윤석열이 유리한 조사결과를 만들어 내던 여론조사가 중단되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러니 이 주장들이 곧 ‘작전이 노출되었다’로 들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실제 지금까지 우리나라 여론조사들은 사실상 ‘작전’이란 의혹을 무수히 받아 왔다.

각종 대형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나 정당들이 개입한 ‘작전’들이 노골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을 뿐 언론 소비자들의 눈에 '작전'으로 보이는 여론조사는 매우 흔했다. 특히 여론조사가 실제 개표결과와 너무도 차이가 커서 선거 후 여론조사 기관들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일도 자주 있었다.

이에 언론들도 이러한 여론조사 보도에 대해 매우 신중해졌으며 시민단체나 개별 언론사 독자위원회 또는 시청자위원회 등에서도 릴레이식 여론조사 보도의 폐해를 그동안 무수하게 지적했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여론조사 기관이나 언론들은 ‘사업목적’과 ‘특정작전 목적’에 의한 여론조사를 그동안 꾸준하게 시도하고 발표하고 있으며, 언론들은 지금도 이들 여론조사를 무비판적으로 릴레이식으로 보도, 바닥여론과는 다르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오늘 윤석열 캠프는 자신들 진영에 폭탄을 터뜨리는 발표를 했다.

이날 윤석열 캠프는 <PNR리서치 여론조사 중단 관련 입장>이라는 제목의 브리핑에서 “민주당 극성지지자 등의 항의로 머니투데이 의뢰 PNR리서치 여론조사가 중단됐다”는 발표를 통해 그동안 이 조사의 윤석열 우세결과 내용을 거론했다.

그런데 이 조사 말고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나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등 ARS조사방식을 택하고 있는 여론조사들은 대체적으로 윤석열 우세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엠브레인 등 4개 여론조사기관 합동조사인 ‘전국지표조사’나 한국갤럽의 조사 같은 전화 직접면접 조사는 이재명 우세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응답률이 낮은 ARS 조사일 경우 윤석열 우세,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높은 조사는 이재명 우세로 나타나는 현실은 정치 관심층이 높은 층은 윤석열, 일반인은 이재명 지지 등의 지표일 수 있다는 분석들을 대체적으로 내놓고 있다.

따라서 압력 항의 중단 등의 단어를 구사하며 여론조사의 ‘작전’ 의혹을 스스로 내뱉은 윤석열 캠프는 결국 대형언론사인 <머니투데이>가 여당 지지자들에 흔들리는 언론사라고 지칭한 것과도 같다.

머니투데이는 <뉴스1><뉴시스>등 대형 통신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사실상 친야성 언론그룹으로 평가되는 언론사다. 이런 언론사가 만약 여당 지지층의 항의로 여론조사를 중단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반대로 여당 지지층의 항의를 받을 만큼 여론조사에 ‘작전’을 걸었다는 뜻도 된다.

결국 어떤 식으로든 이번 윤 캠프의 항의는 잘못된 것이란 말이다. 나아가 중앙선관위 중앙여론조사심의위의 내부조사가 아니라 언론사 머니투데이의 조사중단 사유를 밝히라는 항의를 했어야 한다. 그리고 머니투데이는 여론조사 중단 사유를 밝혀야 할 필요가 대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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