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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지금, 이 혹성에서 일어나는 일 25
인공위성이 본 지구의 劣化
김종익 | 2022-01-07 12:32:5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지금, 이 혹성에서 일어나는 일 – 25
- 인공위성이 본 지구의 劣化 -

모리 사야카森さやか
프리랜서 기상 캐스터


단 73초의 비행이었다고 한다.
1986년 1월 28일, 우주선 챌린지호는 7명의 비행사를 태우고 하늘로 날아올라, 바로 공중에서 폭발했다. 세계를 뒤흔든 사고 원인은, 저온에서 고무 밴드가 굳어져 연료가 누출된 데 있었다고 한다. 그날 아침 우주센터가 있는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Cape Canaveral은 고기압으로 덮여, 한기와 방사냉각으로 영하 1℃까지 기온이 떨어졌다. 더욱 불행했던 것은 엔지니어가 입이 닳도록 실패 위험을 강조했음에도, 상부가 “실패하지 않는 확증은 없다”라고 하며 발사를 단행해 버린 것이다. 결국 탑승자 전원이 공중으로 튕겨 나왔고, 의식이 있는 상태로 바다에 내동댕이쳐져 죽은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우주로 가는 길은, 이처럼 멀고, 위험한 여로임을 사람들은 통감했다.

세월이 흘러, 성공의 축적이 사람들을 설득해 지금은 우주가 친근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민간 우주선은 무중력 체험 장사를 시작하고, 우주 대국의 인공위성은, 자랑스러운 고해상도 카메라로 지구를 ‘감시’하는 시대가 되었다. 오늘날 우주에서 파악된 지구의 모습에는, 온난화의 자국이 생생하게 찍혀 있다고 한다. “지구는 푸르다”는, 가가린의 유명한 말이지만, 오늘날은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터지는 게 두드러지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인공위성이 전한 지구의 변화를 소개한다.

샐러리맨이 되어가는 Sivuch(바다코끼리)

세계 최대 섬이라고 여겨지고, 섬의 80%가 얼음으로 덮인 그린란드에는, 북반구에서 가장 많은 얼음이 존재한다. 얼음의 두께는 3,500m에 이르고, 그 무게 때문에 대지가 오목하다고 할 정도다. 올해 여름, 그린란드의 최고봉에 있는 관측소에 사상 처음 비가 내리는 등, 기온 상승이 두드러진 그린란드인데, 도대체 얼음이 녹은 양은 얼마나 될까. 금번 위성이 얼음 두께의 변화를 계측해 분석했다. 10월에 발표된 영국 리즈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에 3.5조 톤의 얼음이 녹았다고 한다. 이것은 일본 열도 전체를 10m 높이의 물에 잠기게 할 정도의 양이며, 그 물이 세계의 해수면을 평균 1cm 정도 상승시켰다고 한다. 이 상태로 온난화가 진행되면, 2100년에는 해수면은 최대 23cm 올라가 버릴지 모른다고 한다.

당연하지만, 얼음이 녹으면 얼음 위의 생물은 살 곳을 잃는다. 미국 기상위성은, 알래스카 근해에 사는 Sivuch의 고충을 파악하고 있다. 한자로 ‘海象’으로 쓰는 Sivuch는 글자 그대로 1t이나 되는 거대한 몸과 커다란 상아를 가지고 있다. Sivuch는 생애의 태반을 얼음 위에서 보내며, 배가 고프면 바다로 잠수해 먹이를 취한다. 무리를 지어 얼음에서 얼음으로 전전하는 ‘바다의 유목민’이다. 그러나 온난화로 바다 얼음이 녹아, Sivuch의 주거지는 격감했다. 그래서 최근은 익숙한 얼음 위의 생활을 포기하고, 바닷가로 주거지를 옮기는 경우도 많다. 미국의 기상위성은 알래스카 바닷가에 정착해 사는 Sivuch를 감시하고 있다. 지난해 무리가 점점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Sivuch에게 좋은 일은 아니다. 먼저 육지에서는, 인간과 북극곰과 같은 포식자에게 표적이 되기 쉽다. 게다가 Sivuch는 동료와 빽빽하게 살고 있어서, 적이 와서 우왕좌왕하게 되면, 의도하지 않게 새끼 Sivuch를 깔아뭉개 압사하게 만든다. 습격하는 쪽도 잘 알고 있어서, 적들은 Sivuch에게 달려들어 물거나 하는 대신에, 아무런 수고도 없이 동료에게 살해된 사냥물을 얻을 수 있다.

더욱이 바닷가는 먹이가 있는 곳에서 멀기 때문에, 때때로 바다를 200km나 헤엄쳐 배를 채워야 한다. 바다를 먹을 것을 얻는 작업장으로, 바닷가를 주거지로 생각하면, Sivuch들은, 먼 길도 마다않고 만원 전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샐러리맨 같다. 어린 Sivuch에게는 너무 가혹한 여로이며, 바다에서 숨지는 경우도 많다. Sivuch에 대한 안타까움만이 더할 뿐이다.

영하 20℃의 산불, 시베리아

한편, 만원 전차와 무관한 곳이 러시아의 시베리아다. 지구 전체의 10%나 되는 광활한 면적을 지녔지만, 10㎢에 30명 정도밖에 살지 않는다. 극한의 과소過疎 지역이다. 빽빽해서 생기는 고생스러운 일은 없지만, 사람의 눈이 너무 없어서 도대체 지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할 수 없다. 그래서 기상위성이 도움이 된다. ‘효자손’ 같다고 하면 좀 그렇지만,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것이 위성의 좋은 점으로, 세상의 벽지 시베리아의 변화도 커버한다.

11월, 겨울 초입의 시베리아 동부에, 계절에 걸맞지 않게 연기와 불꽃이 올라오는 모습이 우주에서 확인되었다. 유럽의 코페르니쿠스기후변동서비스에 따르면, 이때 지상의 기온은 영하 20℃로, 소화용 물은 너무 굳게 얼어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본래 시베리아에서는, 가을에 눈이 내리기 시작해 산불은 가라앉아 가는데, 바로 얼마 전부터는 온난화 영향으로 산불이 오래 가는 경우가 있다. 10월에는 예카테린부르크Ekaterinburg에도 산불의 연기가 다가와, 주요 도로가 폐쇄되고, 비행기도 멀리 돌아야만 했을 정도였다. 2021년의 산불 시즌은 특히 길어 4월에는 이미 산불이 발생했기 때문에 관측 사상 최장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보통, 불꽃이 꺼지면, 소방수는 승리 선언을 한다. 그러나 이곳 시베리아에서는, 진화는 거의 의미가 없었다. 왜냐하면, 대규모 산불이 있었던 해에는, 지표면 위의 불이 꺼져도, 지하에서 불씨가 계속 연기만 내뿜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소개했지만, 이러한 기묘한 화재는 ‘Zombie fire’로 불리며, 나무들을 태우는 산불에 비해, 온실 효과 가스를 몇십 배나 많이 배출하는, 너무나 골치 아픈 화재다. 여름철에는 낙뢰 등이 원인으로 발생하며, 눈 밑에서 월동한 불은, 봄이 되면 기세를 부리며 땅거죽에 나타난다. 지난해 시베리아의 기온 상승은 두드러져서 봄이 빨리 오니까 산불 발생 기간도 늘어났다.

하늘의 大河에서 호우, 캐나다

지난여름, 1,600건의 산불과 49℃의 고온에 시달린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이번에는 새로운 병명이 탄생했다고 한다. 그 병명도 ‘기후변동병’. 천식으로 실려 온 70대 여성이 첫 번째 환자가 되었다. 진단을 내린 의사에 따르면, 그녀는 몸집이 크고 심장병 질환이 있는데, 에어컨이 없는 트레일러 주택에 살고 있었다. 거기에 산불이 엄습해 천식을 발병시켰는데, 근본 원인을 무시하고 치료만 하면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가을에 들어서자, 컬럼비아주에는 곧 큰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과유불급이라고는 하지만, 11월 중순에는 500년에 한 번이라고 할 만큼 큰비가 내려서, 사태와 홍수가 잇따라 몇백 명이 헬기로 구조되기도 하고, 밴쿠버에서는 식료품 매점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런 큰비의 원인은, 위성 사진을 보면 밝혀지는데, 하와이 주변에서 캐나다로 향해 뻗어 있던 ‘대기의 강’으로 불리는 두꺼운 구름대에 있다. 대기의 강이 나르는 수증기의 양은, 세계 최대 하천인 아마존강보다도 많다. 최근 대기의 강에는 크기가 형성되고, 수량과 지속 시간에 따라 5단계로 나누어지는데, 11월의 경우는 최강급인 ‘카테고리 – 5’에 상당했다고 한다. 온난화가 진행되면 공기 중의 수증기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번 세기말까지 대기의 강이 20% 길어지고, 20% 두꺼워진다고 알려져서, 큰비의 피해는 점점 커질 공산이 높다. 캐나다는 세계 유수의 농작물 수출국이어서, 일본에서도 식품 가격이 오르고, 우리 집 식탁도 볼품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챌린지호의 교훈

11월, 영국에서 유엔 기후회의(COP26)가 열렸다. 세계 각국의 정상도 모여서 온난화 대책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했는데, “기온 상승을 산업 혁명 이전과 비교해 1.5℃로 억제하는 ‘노력’을 ‘추구’한다고 결의한다”는 정치적인 결론으로 막을 내렸다. 1.5℃란, 온난화가 인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주는지 아닌지의 경계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유럽의 전문가 조직의 견해에 따르면, 각국이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73년 후에는 2℃를 넘어 버린다고 한다. 2℃를 넘으면, 10억 명이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기상학자는 경고한다.

챌린지호의 73초간 비행은, 온난화에 직면하는 인류에 대한 경종이기도 하리라. 그때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발사를 연기했더라면, 실패는 회피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우리가 탄 지구라는 배는, 이미 발사대를 뛰쳐나온 것일까. 만약 아직 시간이 있다면, 발사 초읽기가 시작되기 전에, 지금 한 번 더 과학자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실패라는 선택지는 없다”, 어느 우주선 엔지니어의 말이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1001&table=ji_kim&uid=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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