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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지금 이 혹성에서 일어나는 일 17
김종익 | 2021-05-25 07:22:3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지금 이 혹성에서 일어나는 일 – 17

모리 사야카 森さやか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태생.
2011년부터 NHK 영어 방송 ‘NHK WORLD - JAPAN’에서 기상 앵커로 근무.
『토네이도의 불가사의』『날씨 구조』 등의 저서가 있다
.


“세계는 우리를 중심으로 도는 게 틀림없다.”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걸 들은 초로의 과학자는,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게 아니라, 다만 조용히 그 장소를 떠났다. 그리고 몇 년 후, 그는 세상을 떠날 때 한 장의 편지를 썼다. “과학적 견지에서 보면, 도는 쪽은 우리 쪽이라고 고찰된다.”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는, 신중하고, 참을성이 많고, 분위기를 읽는 사람이었으리라. 천지를 뒤흔들 정도의 충격을 준 ‘지동설’은, 그의 사망일인 1543년 5월 24일에, 이렇게 살짝 발표된 모양이다. 그 당시는 종교적 영향도 있어, 인간이 사는 지구야말로 우주의 중심이라는 ‘천동설’이 절대 진리로 간주되었다. 그래서 생전의 코페르니쿠스는 지동설을 주창하는 자신의 저서를 출판하지 않고, 죽음에 임해 그 책을 자신의 가슴 위에 놓고 죽었다고 알려졌다. 그가 남긴 ‘유언’은 그 후 과학 혁명의 하나가 되어, 고정 개념을 뒤엎은 사실은 유명한 이야기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바뀌듯이, 상황이 단숨에 일변하는 일이 있다. 똑같이 온난화가 진행되는 오늘에 이르러서는, 환경의 변화가 빠르고, 온난화 대책으로 과학 기술의 진전도 떠들썩하다. 이번 회는, 그런 변하는 환경과 요즘의 과학 기술을 소개한다.

■ 얼지 않는 북극해

얼지 않는 항구를 선망해 남쪽 바다를 노렸던 옛날의 러시아지만, 지금 와서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아도 항구에서 얼음이 사라지는 시대가 되었다. 북극해의 얼음이 녹아 선박이 항해하기 쉬워지면서, 마침내 이번 겨울에 어떤 기록이 작성되었다.

LNG 운반선, Christophe de Margerie 호 사진

黑夜의 계절에 러시아 유조선이 북극해 항로(러시아 측의 북동 항로)를 편도는커녕 왕복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겨울에 이 항로를 항행한 일은 사상 최초의 사건이라고 한다. 이 유조선은 러시아 국유 선박 회사 Sovcomflot가 소유한 ‘Christophe de Margerie호’로, 전장 300미터나 되는 선체를 가진, 쇄빙 액화 천연가스 운반선이다. 이 거대 선박은, 1월 5일에 러시아 중부 Sabetta항을 출발, Dezhnjova곳에 도착했다. 그 사이 유조선은 쇄빙선의 보호 없이 약 5,000킬로나 단독으로 항행한 게 된다. 그 후 선박은 남으로 방향을 돌려, 10일 후에 중국 장쑤성에 도착, 여기에서 액화 천연가스를 하역했다. 다음날에는 서둘러 중국에서 출발해 도중에 쇄빙선의 도움을 받으며, 2월 19일에는 출발지 Sabetta항으로 귀항했다. 항해는 대략 순조로웠다. 도중에 만난 해빙은 가장 크다고 해도 두께가 1.5미터 정도로 어려움 없이 부수고 지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배는 지난해 5월에도, 대형 선박으로서는 사상 가장 빠른 시기에 같은 루트의 항행에 성공한 참이었다.

예전이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북극해와 한랭지가 이제는 보물섬으로 변하려 한다. 유럽의 대형 회계사무소가 “온난화로 득 보는 나라”와 “손해 보는 나라”를 헤아렸더니, 득을 보는 나라가 70개국, 손해를 보는 나라가 130개국이었다고 한다. 승자는 러시아, 캐나다, 북유럽, 한국과 같은 한랭지이고, 그 반대는 온난한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이었다.

■ 비가 그치고 날이 개기를 기원하던 풍습에서 인공 강우로

다른 이야기지만, 날이 개기를 기원하는 제사의 희생양은 아마도 티 없이 천진한 미소녀였지 싶다. 그 옛날, 베이징 사람들은 멈추지 않고 내리는 비로 골치를 앓았다. 그들이 하늘에 기도를 올리자, 비를 다루는 신이 나타나서, 소녀가 시집을 오면 비를 그치게 하겠다고 말했다. 할 수 없이 소녀가 승낙하자, 하늘이 말끔하게 개었다고 한다. 이 소녀가 날이 개기를 기원하는 제사의 희생양, 바로 희생양의 원형이라고 하는데, 어느새 희생양의 모습에서 미소녀의 면모는 사라진 듯하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상 고온과 한발이 증가하고 있다. 사막은 급속하게 확대되고, 바람에 실려 날리는 황사는 도시 주민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거기에 더해 식량난과 해충 피해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해결책으로 정부는 심혈을 기울여 인공 비를 내리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공 비는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구름의 바탕이 되는 요오드화은과 dry ice를 공중에 살포하면, 공기 중의 수분과 만나 구름이 되고, 그것이 빗방울로 성장해 공중에서 떨어지는 것이다. 그 ‘씨뿌리기’ 방법은, 지상에서 연기를 피워 올리는 외에, 항공기, 로켓, 드론, 또는 비행기를 격추하는 대공포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이미 날씨를 바꾸기 위해 소녀를 차출할 필요는 없게 되었다.

중국에서는 2025년까지 인공 강우를 내리게 하는 대상 지역을 국토의 반 정도까지 확대하려고 계획 중이다. 그러나 공중에 씨를 뿌리면 비가 무한으로 내릴 리는 없고, 그 주변에서는 거꾸로 비가 내리지 않게 되고 만다. 이 때문에 국경을 접한 인도는 중국의 계획에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새로운 대립의 불씨가 되고 있다.

그런 중국에서는 얼마 전, 사고가 발생했다. 3월, 장시성에서 인공 강우 작업을 하던 소형 비행기가 추락해 기상국 직원 세 명을 포함해 다섯 명이 사망했다. 기체는 민가에 떨어졌으며 불길이 주택으로 불길이 옮겨붙어 주택을 태워버리고, 주민은 몸에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실려 갔다. 장시성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한발이 이어져서, 바싹 마른 공기를 축축하게 만들기 위해, 2주간 75회나 씨뿌리기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 비장의 카드, 그리고 배신

다음은, 오늘날의 온난화 대책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태양 에너지는 막대하다. 1시간에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는, 인류가 1년에 사용하는 총에너지에 필적한다. 게다가 태양광발전에서 나오는 CO2 양은 화력발전 배출량에 비하면 현격하게 적다. 땅이 넓고, 연중 맑고 햇살도 강한 사막은, solar 발전에 알맞은 장소이며, 세계 최대급 solar 발전소의 대부분이 거기에 있다. 특히 기대되는 데가 지구 최대 모래사막인 사하라로, 그 면적의 20%에 태양열 집열판을 전면에 깔면, 세계 전체의 소비 전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시험 계산이 된다.

그런데 요즘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그 바람직한 효과는 한정적이고, 지구 규모에서는 온난화를 조장하는 난방 효과가 있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태양광 가운데 전력으로 회수할 수 있는 양은 15% 정도이고, 잉여분은 다시 공기 속으로 되돌아간다. 한편, 현재 태양광 집열판은 표면이 검어서, 그만큼 열을 흡수하고 공기를 데우게 된다. 그 규모가 클수록 마이너스 효과는 절대적이고, 사하라 사막의 태양광발전은 지구 전체에 온난화를 가속하게 할 만큼 기온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북유럽 Lund 대학 루이 박사가 한 시험적 계산에 따르면 이렇다. 만약 사하라 사막의 20% 면적에 태양광 집열판을 깔면, 사하라 사막 기온은 1.5℃ 상승, 50%에 깔면 2.5℃나 상승한다고 한다. 이 열은 세계로 퍼져서 지구 전체 기온도 밀어 올린다.

덧붙여 CO2 삭감과 기온 저하로 이어진다고 여겨지는 식물 재배 또한 커다란 함정이 숨겨져 있다는 연구도 발표되었다. 독일 포츠담 기후 영향 연구소 Stenzel 박사에 따르면, 만약 지구 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대량의 농작물과 수목을 심었다고 하면, 2100년까지 45억 명이 물 부족 영향을 받게 될지 모른다고 한다. 인구 증가와 고온으로 그렇지 않아도 물이 필요한 시대에, 나무에 물을 나누어 줄 여유는 없을 듯하다. 뭔가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이리라.

■ 안개를 먹고 사는 시대

발상을 180도 바꿈으로써, 문제의 새로운 국면이 열리는 것을, 독일 철학자 칸트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부른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상식에 반하는 듯한 혁신적인 온난화 대책도 다루어지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미국의 어떤 보석 회사는, 지난해 말에 공기 중의 CO2로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휘황찬란함에서도, 금액에서도, 눈이 아찔한 다이아몬드가, 성분은 결국 이산화탄소와 같은 탄소다. 20톤의 CO2에서 1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드디어 쓸모없는 물체로 사랑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대가 오는 듯하다.

또한 환경 부하가 적은 친환경적 식량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핀란드 식품 회사는, 미생물과 공기를 원료로 하는 단백질 가루 제조에 도전하고 있다. 이 마법의 가루는, 빵과 국수, 튀기면 돈가스 스타일로도 되어, 식량 문제와 온난화 해결에 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안개를 먹고 사는 것은, 신선만이 아닌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그런 기술 혁신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온난화를 억제하는 노력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앞으로 올 세상은 밝다는 것을 살아서 자신 있게 전하고 싶다.

(『世界』, 202105월호에서)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1001&table=ji_kim&uid=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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