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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지금, 이 혹성에서 일어나는 일 15
이상 사태는 일상적 상황으로?
김종익 | 2021-03-22 13:50:4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지금, 이 혹성에서 일어나는 일 – 15
- 이상 사태는 일상적 상황으로? -

모리 사야카 森さやか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태생.
2011년부터 NHK 영어 방송 ‘NHK WORLD - JAPAN’에서 기상 앵커로 근무.
『토네이도의 불가사의』『날씨 구조』 등의 저서가 있다
.

상식이 늘 진실이라고는 할 수 없다. 춘분 낮의 길이도 그런 한 사례이다. 사실 낮의 시간은 딱 12시간이 아니라, 예를 들면 올해 2021년의 도쿄 경우에도 8분이 더 길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예를 들면 일출과 일몰의 정의가 “태양의 정점이 지평선에 닿은 시각”이기 때문에, 태양 한 개만큼 낮의 시간이 길어지고 만다. 대신 낮과 밤의 차가 가장 작아지는 때는 3월 17일로, 춘분 법회의 첫날과 겹친다.

춘분 법회의 첫날彼岸の入い

피안彼岸은, 일본의 독특한 관습으로, 피안에 찬불하며 법회를 개최하는 피안 법회를 말한다. 춘분을 딱 중간 날로 하여 전후 1주일을 ‘봄 피안’, 추분을 딱 중간 날로 하여 전후 1주일을 ‘가을 피안’이라고 하며, 딱 중간 날인 피안 중간 날에 법회를 연다.

사실은 하루의 길이도 꼭 24시간은 아니다. 반세기 이상 전에 원자시계가 발명된 이후, 0.001초, 그러니까 milli second1/1000초 단위의 정확한 시간 파악이 가능하게 되었는데, 그런 가운데에서도 지난해는 이례적인 해였다. 하루가 24시간보다 짧은 날이 여러 번이나 있었고, 특히 7월 19일은 1.46milli second 짧아 관측 역사상 가장 짧은 하루가 되었다고 한다. 지구라는 것은 생각보다 민감하며, 지진이나 조석, 기압 차와 강풍 등으로 균형이 무너지면, 자전 속도도 변하는 듯하다.

시간을 앞당기는 또 하나 요인이 놀랍게도 온난화다. 독일 연구자에 따르면,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 지구상의 물의 균형이 변해 지구의 회전이 빨라진다고 한다.

지구의 회전마저 바꿔 버리는 격심한 기후 변화 속에서, 생물들도 필사적으로 순응하려고 한다. 그러나 너무나 큰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인 생물이 많이 존재한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밝혀진, 특히 지구 온난화가 뜻밖에도 동식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 뼈와 깃털만 남은 새의 대량 죽음

지난해 가을, 미국 남부에는 하늘에서 새의 사체가 대량으로 쏟아지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그 수가 수백만 마리에 이르고, 종류도 벌새부터 부엉이 등 여러 종류에 걸쳐 있었다.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가 된 것은, 사체가 철새에 한정된 사실, 그리고 그 모든 사체가 뼈와 깃털만 남은 빼빼하게 마른 가녀린 몸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 끔찍한 사체는, 가진 힘을 모두 쥐어짜서, 새들이 죽기 바로 직전까지 필사적으로 계속 날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대량 죽음의 원인은 뭘까, 연구자는 머리를 싸맸다.

지난해 말, 미국 국립 야생동물 보건 센터가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새는 장기간 기아 상태로 쇠약해져 있었는데, 그 배경에는 가뭄과 갑작스러운 한파라는 불행한 기상 조합이 있었다고 한다.

철새가 도달한 미국 남부에서는, 최근 10년간, ‘Mega drought’로 불리는 기록적인 가뭄이 발생했다. 토양의 수분량은 과거 1200년간 가장 적었고, 그런 땅 위에 내려앉은 철새들에게도, 먹이 부족이라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했다. 새들은 영양 부족으로 근육이 말라 줄어들어, 나는 일마저 좀 힘들었는데, 거기에 계절은 때아닌 추위가 엄습했다. 9월로서는 1세기 만에 영하 가까이 기온이 내려가고, 차가운 강풍이 쇠약한 철새들을 가차 없이 엄습했다. 연구자는 이러한 급격한 기온 변화와 가뭄의 배경에 존재하는 것은 온난화라고 지적한다.

■ ‘온난화는 어디로 간 거야?’에 대한 대답

이 사례처럼, 온난화가 추위의 원인이라고 이야기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도대체 어떤 논리일까. 그러께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에 몰아닥친 영하 40℃의 저온에 대해, “지구 온난화는 어디로 간 거야. 돌아와 줘”라고 투덜거리며, 기상청과 싸움을 전개한 적이 있는데,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다.

그 추위의 원인이라는 것은, 북극해의 얼음이 녹아서라고 하는 설도 있다. 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해 북극해에 커다란 얼음 구멍이 열리면, 바다가 열을 흡수하고, 그 열이 대기로 전달된다. 그 결과, 북극 상공의 차가운 공기로 이루어지는 ‘극소용돌이’로 불리는 소용돌이가 약해지고, 추위가 중위도로 남하하기 쉬워진다고 한다.

올해 겨울도, ‘극소용돌이’가 분열하여, 유럽과 아시아 등에 강렬한 한파를 초래했다. 시베리아에서는 영하 58℃까지 기온이 내려가고, 차고 무거운 공기가 세계의 관측 역사상 최고로 강한 슈퍼 고기압을 만들어냈다. 스페인에서는 국내 관측 역사상 최저인 영하 34℃의 기온이 관측되고,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반세기 만에 50cm라는 많은 눈이 내렸다. 한파의 영향으로 쓰레기 회수가 지연되어, 마드리드에서는 길거리에 방치된 9,000톤이나 되는 쓰레기가 악취를 풍겼다.

■ 바다에서 ‘화상’을 입은 돌고래

다음은 돌고래에게 일어나는 비극을 소개하고자 한다.

2005년,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호수에서, 체내에 심한 피부 질환을 앓는 다수의 돌고래가 발견되었다. 피해의 무대가 된 폰차트레인Pontchartrain 호수는 멕시코만으로 통하는 미국 전역에서 손을 꼽을 만큼 넓은 염수호鹽水湖다. 이 발견을 시작으로, 2007년에는 호주의 빅토리아주 깁스랜드Gippsland 호수에서, 마찬가지의 피부 질환을 앓는 돌고래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그로부터 2년 뒤에는 호주 퍼스Perth 부근에서, 2017년에는 다시 미국 남부에서 같은 사례가 보고되었다.

참혹한 돌고래 모습을 목격하면서 좀처럼 원인 규명이 진행되지 않는 상태에, 해양학자는 가슴이 에이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마침내 결말이 나서, 그 범인이 장마라는 게 판명되었다.

호주 머독 대학 등에 따르면, 허리케인이나 폭풍우 등이 대량의 비를 뿌리면, 바다와 염수호의 염분 농도가 낮아진다. 장기간에 걸쳐 담수에 노출된 돌고래의 신체 표면에서는, 단백질 등 영양분이 부족해져 신체의 최대 70% 면적에 반점과 그 위에 피부 질환이 생기고,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이 병은 ‘담수피부병’이라고 명명되고, 인간의 경우에 비유하면, 가장 심한 화상인 ‘3도 열상’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런 사실로 보면, 앞에서 말한 병의 사례가 확인된 몇 개월 전에는 반드시 큰비가 내린다. 2005년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초래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주에 상륙, 2007년에는 100년에 한 번 있을 호우가 호주 북동부를 엄습했다.

지난해 세계 평균 기온은 관측 역사상 1위와 타이인 고온으로, 바다도 또한 전례가 없는 고온이었다고 한다. 세계 과학자 20명의 보고서에 따르면, 그러께부터 바다가 저장한 새로운 열량은, 13억 개 주전자의 물을 끓일 정도의 에너지라고 하여 나 또한 당황하고 말았다. 온난화가 진행되면, 해수면에서 증발하는 수증기의 양이 증가하여, 비의 증가를 초래한다. 그러나 모든 지역에서 비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며, 거꾸로 아열대 지방 등에서는 비가 줄고 가뭄이 진행된다고 한다. 이런 변화가 철새의 대량 죽음과 돌고래의 피부병으로 연결되고 있는 듯하다.

■ ‘동물화’한 식물

온난화를 멈추게 하자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제까지는 삼림이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 기대를 받아 왔지만, 사실은 잘 안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한 논문이 최근 발표되었다.

식물은 하루 종일 광합성으로 산소를 발생시키고, CO2를 저장한다. 그런데 최근 북애리조나 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서는, 기온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식물의 CO2 흡수 능력이 저하해 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게다가 식물이 야간에 행하는 호흡, 그러니까 CO2를 토해내는 작용은, 기온 상승에 수반해 모든 식물에서 증가해 간다고 한다. 이 결과, 식물은 CO2를 흡수하기는커녕, 방출원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  X-day는 빠르면 20년 안에 찾아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머지않아 인류는, 온난화 대책의 최대 전우를 잃게 된다.

■ 춘분의 달걀

유럽과 미국에서는 몇십 년 전까지, 춘분에만 달걀이 선다고 믿었다. 그 유래는 춘분에 달걀이 선다는 중국의 고서인데, 그 전해 내려오는 말이 세월이 흐르고, 바다를 건너는 가운데 변용되어, 춘분의 전설이 되었다. 콜럼버스가 삶은 달걀을 세운 이후, 대다수 사람이 저 타원의 구체가 매일 같이 똑바로 선다고는 상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훗날 눈雪의 권위자 나카야 우키치로中谷宇吉郞[1900~1962년, 물리학자] 박사가 도달한 진실은, 콜럼버스의 달걀 이상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 듯하다. 박사는 “(달걀은) 심심할 때 하면 비교적 간단히 서는” 것으로, “몇백 년 동안 세계에서 서지 않았던 것은, 모두 서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라고 고찰했다. 그래, 달걀은 언제 하더라도 서는 것이다.

그리고 우키치로 박사는 이런 말도 남겼다.
“달걀이 서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정도의 맹점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것과 비슷한 일이, 여러 방면에 있을 듯하다. 그리고 인간의 역사가 그러한 사소한 맹점 때문에 심하게 좌우되는 일도 있지 않을까.”

온난화 대가에는, 아직 인류가 깨닫지 못한 커다란 함정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어느 때 갑자기 엄습하면, 그때 뜻밖이라고 놀라는 것으로는 늦다. 그렇게 되기 전에 가능한 한 대책을 강구하라―올해 춘분은 그렇게 말하는 듯하다.
(『世界』, 202103월호에서)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1001&table=ji_kim&uid=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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