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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지금, 이 혹성에서 일어나는 일 28
가속하는 변동, 인간이 취할 방법은?
김종익 | 2022-05-19 11:17:4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지금, 이 혹성에서 일어나는 일  28
- 가속하는 변동, 인간이 취할 방법은?


모리 사야카森さやか
프리랜스 기상예보관


1964년 겨울, 올림픽 개회 전의 오스트리아를 치명적인 눈 부족이 엄습했다. 늘 눈이 많이 내렸는데, 그때만 60년 만의 온난함으로 산의 땅거죽이 몽땅 보였다. 이런 절박한 사태에서 벗어나게 한 것은 젊은 군인들로, 커다란 대바구니를 등에 지고, 이탈리아와의 국경에 있는 산에서 얼음 조작 2만 개와 눈 6만 톤을 날랐다. 가까스로 운반이 끝나자, 이번에는 큰비가 내렸다. 눈은 몽땅 녹아버렸지만, 군인들은 기운을 다시 내서, 대바구니를 메고 산에 올라, 대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다. 친환경적인 인해전술로, 장난꾸러기 하늘에게 앙갚음을 했다.

그때로부터 반세기, 인간은 뭐든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올해 베이징에서 개최된 동계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경기장 수백 개에 해당하는 분량이라고 이야기되는 중국산 물을, 이탈리아제 눈 제조기에 넣어서 나온 눈으로 다갈색 땅거죽을 하얗게 도배했다. 올림픽이 100% 인공 눈으로 치러진 사태는 사상 초유다.

이렇듯 최근 올림픽 풍경이 변화하고 있다. 러시아 소치 대회는 너무 따듯해 눈의 표면이 녹아 부상자가 잇달았고, 캐나다 밴쿠버 대회에서는 눈이 없어 급히 다른 산에서 눈을 가져왔다. 어느 연구자는, 금세기 말에는 이제까지 동계 올림픽이 치러진 21곳 가운데, 삿포로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공정하고 안전’한 대회는 개최될 수 없게 된다고 위기감을 전했다.

지금을 사는 우리는,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을 만큼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탈바꿈하는 이 지구에서 일어나는 최근 뉴스를 보자.

■ 일찍 깨어나는 식물들

여기 재미있는 통계가 있다. 얼마 전에 행해진 조사지만, 일본인이 실외에 있는 시간이 하루 중 차지하는 비율은, 평일 5%, 휴일에도 8%라고 한다. 미국의 조사에서도 거의 변하지 않고 8%라니까, 인간은 인생의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는 게 된다. 말하자면, 이런 실내 인간이 날씨의 변화를 얘기해 봤자, 거의 믿을 수 없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온종일 바깥에서 자신을 노출하고 있는 식물은 날씨에 직접 좌우되니까, 식물에 일어나는 이변은 인간의 의견 이상으로 온난화의 척도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국내에서도 벚꽃의 개화가 해마다 빨라지고, 온난화의 영향이 지적되고 있는데, 영국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올해 2월에 발표된 자료다.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400종의 식물 개화일을 조사한 결과, 그러께의 평균 개화일은 4월 2일이었는데, 30년 전과 비교해, 한 달 가까이나 빨라진 사실이 판명되었다. 앞으로도 기온이 올라가면, 개화는 3월로 빨라질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먼저 초봄에는 서리가 내리기 쉬우니까, 식물은 서리의 피해를 만나기 쉬워진다. 최근에는 포도의 개화도 빨라서, 서리에 당해 포도주 출하 수가 뚝 떨어지는 해가 점점 눈에 띈다. 다음으로, 화분의 ‘비산’ 기간도 늘어나, 화분병 환자는 오랫동안 ‘고통스러운’ 일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더욱이 나비와 벌 같은 곤충의 활동 시기와 어긋나 버려 수분을 못 받을 우려도 나오는 듯하다.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생물끼리의 리듬이 어긋나 버리는 일을 ‘생태학적 미스매치’라고 하는데, 이러한 엇갈림이 일상화되면, 최악의 경우, 식물이 종자를 만들 수 없게 되어 절멸할 우려도 있다고 한다.

한편, 같은 시기에 발표된 다른 논문에서는, 동물의 대변에 주목해 식물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많은 식물은 그 종자를 동물의 대변 안에 숨겨서 이동시키는 전략을 취하는데, 주택지 확대 등으로 환경이 급변, 동물, 특히 대형 동물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현상은 식물의 처지에서 보자면, 장거리 수송 트럭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이며, 이동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생물학자인 에반 플릭Evan Flick 박사에 따르면, 이런 현상 또한 식물을 절멸로 내몰지도 모른다고 한다. 왜냐하면, 온난화가 진행되면, 식물은 서둘러 시원한 장소로 이동할 필요에 내몰리기 때문에, 동물이 멀리 있는 그런 장소까지 날라 주는 일은 종의 존속을 가능하게 하는 희망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요 몇 해는 ‘히치하이크’가 뜸해져 식물의 생명선이 끊기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를 자아낸다.

▲사진: Alex Treadway/ICIMOD 캡처

■ 급속히 사라지는 히말라야 빙하

다음은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산맥의 이야기다. 이 지붕에 쌓인 세계 최고 표고의 높은 빙하에서는 빠르게 얼음이 녹고 있는데, 그 속도가 섬찟하다. 2월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2000년 전, 말하자면 그리스도가 탄생한 무렵부터 쌓여 온 얼음이 소멸된 것이 판명되었다.

조사를 행한 곳은 미국 메인대학University of Maine의 과학자들로, 표고 8,000m의 얼음을 파내 분석해 봤더니, 과거 2000년간에 쌓아올린 54m나 되는 두꺼운 얼음이, 1990년 이후 약 30년간에 단숨에 녹아 버렸다는 것이다.
히말라야 빙하가 녹자, 지난해 겨울에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듯이 대규모 눈사태가 일어나기 쉬운 데 더해, 눈이 녹은 물을 마시며 사는 히말라야 기슭의 주민 약 16억 명이 물 부족에 빠지게 된다.

더욱이 산의 경사면은 새로 내리는 눈이 줄어 미끄러지기 쉬워져서, 등산객들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제까지 세계 최고봉 초몰룽마Chomolungma(‘에베레스트’의 티베트어. ‘대지의 모신母神’이라는 뜻 - 역주) 등정에 성공한 사람은 약 5,000명, 사망자는 300명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지난해는 녹은 얼음 속에서 등산객의 유체가 곧잘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 올해도 없었던 오미와타리御神渡り 

나가노현 스와코諏訪湖의 신비한 현상, ‘오미와타리’(겨울에 호수 표면이 얼어 빙판이 크게 갈라지는 현상 - 역주)는 올해도 배례할 수 없었다. 이 ‘신의 길’의 정체는, 호수가 얼어 팽창함으로써, 얼음끼리 서로 충돌해 밀려 올라가는 현상이다. 신중한 신께서는 얼음이 얼었다고 무턱대고 건너지 않는다. 날이 잔뜩 춥지 않으면 오미와타리는 발생하지 않고, 영하 10℃ 전후의 혹독한 추위가 며칠간 이어지는 것이 발생의 최저 조건이라고 한다.

올해 겨울은 몹시 추웠기에, 4년 만에 오미와타리의 출현을 기대하는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결국, 신은 호수를 건너지 못 하고, “오미와타리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선언되었다. 필자는 전면 동결된 스와코를 구경하러 갔었지만, 호수 위를 걷는 것은 신이 아니라, 관광객이었다. 그러나 얼음은 언제 갈라질지 알 수 없기에, 사람들이 호수에 들어가는 것은 금지되었다.

오미와타리는 570년 이상에 걸쳐 야쓰루기八劒神社의 제관祭官이 기록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 면면히 계승된 역사가, 온난화를 이야기하는 중요한 자료로 국제적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 기온도 수온도 상승해 이전에는 매년 신이 찾아온 호수도 지금은 가끔 찾아올 뿐이다.

북반구에 있는 호수의 동결 기간은 1세기마다 2주간 짧아지고, 동결 면적도 30% 줄어든다고 한다. 거기에 더해 최근 25년간에 사라진 얼음의 양은, 과거 100년간의 감소 속도의 여섯 배 속도였다고 한다. 호수에서 얼음이 사라져 곤란한 것은, 빙상 스포츠가 신변에서 사라져 가는 것이다. 이전이라면 꽁꽁 언 자연 링크 위에서 아이스하키든 스케이트든 연습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무료입장 링크가 줄고 있다. 그래서 스포츠 인구도 줄고, 올림픽 대표도 줄어 버렸다는 것은, 야마나시山梨현 이야기다. 미국의 오대호도 옛날처럼 얼지 않아, 좋은 선수가 줄어든다는 한탄의 목소리도 있다.

■ 인간이여, 큰 뜻을 품어라!

가능한 한 지구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베이징 올림픽은, ‘green’ 대회를 목표로 삼았다. 중국은 풍력, 수력, 태양광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만을 사용한다고 선언하고, 태양광 패널을 대량으로 전면에 깔기도 하고,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도 하고, 친환경 차량을 이용하기도 하여,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국가가 주도해 대대적으로 온난화 대채게 몰두하면, 극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그런데 개인이라도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중국에 이런 여성이 있다. 도시인 상하이에서 시골인 사막 지대로 시집을 가서, 거기서 묘목을 심기 시작했다. 일본 유학 중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전혀 자라지 않았지만, 그런데도 여러 가지 생각 끝에, 집을 팔아 자금을 긁어모으며, 단념하지 않고 나무를 심어 나갔더니, 호응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20년 후에는 200만 그루의 광대한 녹지가 조성되었다. 그녀는 표창을 받고, 일약 유명해졌는데, 받는 자금은 모두 나무 심는 데 충당하고, 지금도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뜻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여, 몸을 던지거나, 지혜를 짜내거나, 목표를 위해 행동하면, 지구 차원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른다. 온난화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루어질지 아닐지는, 결국 인간이 얼마나 진지하게 몰두하는가, 바로 그 마음가짐에 달려 있지 않을까 한다.
(『世界』, 202204월호에서)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table=ji_kim&uid=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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