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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故 안병하 평전 ③
안호재 | 2021-06-24 09:45:5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제1부 발포를 거부하다】

『국보위, 총경급 간부 9명 징계 지시』

합동수사본부는 8일간의 조사를 마치고 6월 2일 안 국장에게 사표 수리를 조건으로 치안본부로 이송했다. 그 후 6월 13일까지 다시 치안본부에서 대기했다. 이 기간 동안 치안본부는 안 국장에게 직접 사표제출을 요구하기 곤란하자 권문오 부속주임을 시켜 사표를 제출토록 강요했다. 안 국장의 3남이자 부친 명예회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안호재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말한다.

“치안본부는 아버지가 보사안사에 끌려간 사실을 알고도 우리 가족에게 숨겼어요. 그때 치안본부 간부들은 안병하 국장을 멀리했습니다. 공직자로서 경찰의 본분을 다한 안병하 국장을 외면했어요. 신군부는 광주에서 계엄군이 저지른 모든 잘못을 경찰에다 떠넘겼는데, 그것을 막아주어야 할 치안본부마저 안병하 국장을 희생으로 삼았던 것이죠.”

안병하 국장(직위해제, 사직)을 비롯 이준규 목포경찰서장(파면), 안수택 도경 작전과장 등 전남도경 소속 총경급 11명(의원면직)이*176 한 달 뒤인 1980년 7월 16일 경찰복을 벗었다.*177 강제해직된 것이다. 일반직원 64명도 감봉(16), 견책(5), 계고(31), 전배(12) 등의 징계를 받았다. 모두 75명이 처벌됐다.*178

이준규 목포경찰서장(53세)은 목포 현지 시위상황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외곽저지선 보호 및 자위권행사 소홀 등 혐의로 계엄사에서 구속, 파면시켰다.*179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1980년 5월 30일 자로 친필 서명한 ‘직무유기경찰관보고’라는 보안사 내부 문건에는 이준규 목포서장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직무유기사항이 적혀 있다.

총경 이준규(53세, 80. 1. 28 보직)
○ 상기명은 80. 5. 21 11:00 폭도들의 목포시 진입을 막기 위한 지역대책회의에서 외곽 저지선을 보호키로 합의했으나 석현검문소에 사복 경찰관 3명만을 배치하고 폭도 통과사항만 보고 후 도피토록 지시한 바 있으며,
○ 동일 19:00 폭도들의 상태가 심각해지자 본서 요원 60명을 대동 경찰경비정 편으로 목포에서 4킬로미터 이격된 고하도로 피신하였다가 5. 23 10:00경에야 복귀하였고,
○ 5.27 13:20경 전남 신임 도경국장 경무관 송동섭이 부임 초도순시 차 목포서를 방문 목포서장에게 학생소요사태 악화 시 자위권 행사 여부를 문의하자 답변치 못하여 힐책받은 바 있으며,
○ 80. 5. 28 06:00경 31사단 93연대장이 목포역 청사에 폭도들이 부착한 프랑카드를 철거토록 지시한 바 있으나 사후 보복을 우려 군부대에서 철거토록 기피하는 등 직무유기.
○ 조치 건의 : 계엄사에서 구소 조사.*180

*176 『전남경찰의 역할』 74쪽, 2017. 전남도경은 당시 총경급 이상 강제해직자 숫자가 9명이 아닌 11명으로 밝히고 있는데, 구체적인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177 국가보위비상대책상임위원회가 치안본부장에게 내려 보낸 ‘광주사태와 관련된 문책대상 경찰관 조치’(대통령 재가 사항) 공문(1980. 6. 19)에는 다음과 같이 9명의 명단이 기재돼 있다. 전남경찰국장 경무관 안병하(사태진압 실패 총 책임), 목포경찰서장 총경 이준규(관내 섬으로 도피), 전남작전과장 총경 안수택(작전실패). 나주경찰서장 총경 김00(1일간 도피, 무기피탈), 전남경무과장 총경 양00(무기매몰, 은닉지시), 전남장비계장 경감 이00(무기매몰, 은닉지시), 화순경찰서 경무과장 경감 이00(초병 도피 지시).

*178 『전남경찰의 역할』 74쪽, 2017. 그런데 이 보고서에 수록된 또 다른 ‘국가기록원 자료’에 따르면 ‘실제 문서에 적시된 9명을 포함, 185명의 경찰관이 징계를 받거나 강제로 사표’를 내야 했다고 한다. (징계 68명, 의원면직 123명, 중복 6명)

*179 경찰청 감사관실, 전남사태 관계기록3, 137쪽.

*180 보안사, 직무유기경찰관보고, 1980. 5. 30.(018-018-000) <계속>

*저자 이재의
전남대 경제학과 졸업, 조선대 경영학 박사, 《광주일보》 ‘월간 예향’ 기자, 《광남일보》 논설위원.
1980년 5월 항쟁 당시 시민군으로 전남도청 상황실에서 활동, 그해 10월 체포, 1981년 5.18특사로 석방.
1985년 5?18 광주항쟁 최초 기록물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황석영 기록) 초고 작성, 2017년 전면개정판 공동 집필.
2000년 내외신 기자들의 5?18 취재기 The Gwangju Uprising(M.E, Sharpe)을 《뉴욕타임스》 특파원 헨리 스콧 스톡스(Henry Scott Stokes)와 함께 편집하여 미국에서 출판.
현재 5?18기념재단 비상임연구위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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