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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종족주의’
강기석 | 2021-06-21 10:50:4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대구MBC가 보도한 최성해 음성파일을 뒤늦게 들으면서 우리 사회의 이른바 ‘수구꼴통’들의 삶의 방식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내가 들은 것은 “조국 장관이 대통령 되면 우리나라 망한다.”, “현 정권이 너무 잘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국민을 생각 안하고 중국을 더 생각하고 북한 국민을 더 생각한다.” “통일이란 거는 전쟁을 해서 이긴 사람이 집어 먹는 게 진정 통일이지, 이런 식으로 통일하면 틀림없이 북한 쪽에서 원하는 적화통일 된다.” 등 세 부분으로 요약된다.

이것을 나름 우국충정 그득한 국가관·통일관이라고 믿는다면 그런 사람이 바로 수구꼴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생각이 다른 나로서는 최의 발언에서 전혀 우국충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집과 탐욕, 불신, 분노와 증오의 감정만이 번뜩일 뿐이다. 저런 정도의 저급한 발언이 온전한 지식인의 정치철학을 담았을 리 없다.

‘수구꼴통’들의 정치적 구호나 주장이란 것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자신의 개인적 이익이 위협 받을 때 저항하면서 그 저항이 공동체를 위한 의로운 투쟁이라는 대의명분으로 치장하기 위해 늘상 가져다 붙이는 장식용일 뿐이다. 그러니 기본적인 논리도 없고, 상대에 대한 배려도 없고, 동포를 떠나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고, 무엇보다 변화에 대한 인식이 없다.

나는 최성해식 통일관의 핵심 이념이 주로 해방공간에서 형성된 사실을 주목한다. 특히 ‘좌파(빨갱이)’에 대한 지독한 불신과 증오는 당시 미군정 아래에서 되살아난 친일파들의 생존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6.25한국전쟁,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을 거치면서 민족과 국가가 아닌 정권의 필요에 의해 강화되어 왔다. 그러므로 ‘수구꼴통’들의 정치관·통일관은 친일파의 것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다.

1953년 생으로 알려진 최성해가 해방 공간이나 6.25전쟁을 겪으면서 ‘빨갱이’라면 치를 떨만한 특별한 개인사적 경험이 있을 리도 없다. (그럴 만한 사람들은 이미 거의 다 죽었다) 또한 그의 언행에서 공동체의 미래와 우리 민족의 운명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한 흔적도 찾아 볼 수 없다.

그러므로 그의 정치이념이란 그저 자신이 커가고 출세하고 늙어가면서 자신의 삶의 방식에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것, 나아가 자신의 성공방식에 유리하게 작동할 만한 것들을 받아들여 체화한 것일 뿐이다. 그것이 내가 최성해식 정치관, 수구꼴통들의 국가관을 ‘친일종족주의’의 산물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친일종족주의자들은 1945년 이래 무려 75년 이상을 머리가 화석처럼 굳어진 채 살아왔다. 강산이 일곱 번 이상 변하는 그 사이 대한민국이 얼마나 변했고 북한이 얼마나 변했는지 의식하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고 인정하려 하지도 않는 것이다.

냉전체제가 무너지고 구 소련이 어떻게 변했고, 중국은 또 어떻게 변했는지, 주변국 국제정세에는 더욱 무지할 것이며 오로지 변치 않는(변치 않아야 할, 변해서는 안 되는) 미국에게만 매달려 있는 정신상태다. (세상이 다 변하는데 미국만 변치 않을 리 있나!!) 

이런 사람들이 종주국 일본이 얼마나 변했는지 알 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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