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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 시] 소생(蘇生)
오영수 시인 | 2021-05-28 08:08:3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소생(蘇生)
 
                             오영수
 
새벽부터 바람이 불더니
비가 떨어졌다
 
저녁 햇살을 타고
땅거미가 내리듯
빗물이 까딱까딱거리며
창문을 타고 내린다
 
삭히지 못한 그리움이 흐르다
멈추면
홀로 머물던 세상마저 어둠에 갇히고 만다
 
가난은 사랑마저 녹슬게 하였지만
남겨있었던 연민마저 부식된 건 아니었다
 
형태도 없이 산화되었던 줄만 알았던
그리움이
막 닦아놓은 유기그릇처럼 광을 내기 시작했다
 
천년을 기다리는 미생물처럼
되살아날 그날을 탐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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