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개혁 의지에 대한민국 미래가 달렸다
권종상 기자 | 등록:2021-04-21 13:32:15 | 최종수정:2021-04-21 13:32:29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 전신이 마비됐다는 간호조무사 이야기가 오랜만에 뉴스를 살펴보니 탑 기사로 올라와 있더군요. 구글 뉴스를 검색하면 이 뉴스가 매일경제와 조중동에 도배가 돼 있습니다. 글쎄요, 제 짧은 소견으로도 이게 확실히 백신 부작용이라고 밝혀진 증거가 있는지를 우선 묻고 싶고, 무엇보다 이 뉴스를 보도하는 그 행태와 자세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관련해서 ‘국가가 있는가’를 물어보는 식의 뉴스를 깔아 놓았던데, 그와 관련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적어도 이 부분에 관한 한 한국 같은 나라는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니까요.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정부 비난 보도에만 열을 올려 재미를 봤다고 생각한 보수언론, 그리고 그들의 확산 지점이 되어 준 포털은 어쨌든 지금 정부를 엎어뜨리고 자기들이 원하는 방식의 정권교체를 하려고 모의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엔 보수 언론과 진보 언론의 구별도 없습니다. 진보 언론은 자기들이 마음껏 비판할 수 있는 수구 회귀 정부가 필요하고, 또 현 정부의 언론 정책에 대해서도 불만을 갖고 있으니까요.

이런 와중에서 이들이 퍼뜨리는 뉴스는 극히 악의적으로밖에 볼 수 없는 비난으로 일관돼 있습니다. 며칠 전 한 외신에 실렸던 한국 관련 기사의 번역을 ‘아마도’ 일부러 악의적으로 번역, 그 뜻을 왜곡하는가 하면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에 대해 그것을 팩트인 양 해서 보도하는 행태는 꽤 오랫동안 지속돼 왔지요. 문제는 이런 언론에 대해 제대로 제제를 가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인데, 그것은 솔직히 정권의 힘이 가장 강력했던 출범 초기에 이 문제를 제대로 잡지 못한 데 있습니다.

언론개혁 제대로 못 하면 앞으로도 대한민국은 힘듭니다. 그 개혁이란 것이 기득권들의 발목 잡기에 걸려 좌초될 수 있다는 것을 저들에게 각인시켜 준 이상(이번 보궐선거 과정에서도 드러나듯) 빼앗길 것이 많은 저들은 더욱 ‘최선을 다해’ 지금 정부를 뒤집어 엎고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는 데 있는 힘을 다 할 겁니다. 저들은 절박합니다. 빼앗길 게 많으니까.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일각에서 지금까지의 개혁 노선을 일부 후퇴하자는 의견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세력들이 민주당의 주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것은 그냥 비겁할 뿐 아니라, 왜 그들에게 180석 가까운 의석이 생겼는지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 한심한 금뺏지들이 많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개혁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이들의 표가 모여 지금의 그들이 생겼는데, 자기들의 힘을 스스로 알지 못하고 늘 겁만 냈던 저들에게 이번 재보선 결과는 응당 내려졌어야 할 민심의 회초리였을 겁니다. 그런데 왜 자기들이 그렇게 재보선에서 졌는지에 대한 맥락조차 파악하지 못한다면, 도대체 대선은 어찌 치르려 합니까.

민주당은 계속해서 개혁의 고삐를 높으면 안 됩니다. 그 개혁에 대한 의지가 폄훼됐다고 느끼자 시민들은 바로 반발했으며, 그것이 재보궐선거 참패의 근본적 원인입니다. 민주당은 이것을 늘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과정에서도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합니다. 그나마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 놓았던 개혁의 과실들마저 잃으면 어쩌려고 이럽니까.

그 수많은 개혁 과제들 중에서 언론개혁이 중요한 것은, 이것이 다른 개혁들과 맞물려 있을 뿐 아니라 다른 개혁 작업들을 가장 방해하고 있는 것이 언론이기 때문입니다. 변화하는 언론 환경 속에서도 이를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들의 낡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다른 개혁 대상들과 연합해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세력들과 맞서 싸울만한 이들이 필요하고, 이것이 이뤄져야만 우리의 미래에 희망을 실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시애틀에서…

권종상 / 서프라이즈 논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