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준의 차·밀] 시진핑의 에어포스 원 곧 뜬다
2014년도부터 중국은 중국판 Air Force One 도입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윤석준 기자 | 등록:2018-07-03 09:13:56 | 최종수정:2018-07-03 09:33:18


중국이 미국과 경쟁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중국판 Air Force One(Chinese Version of Air Force One)』 전용기 도입이다.
 
그동안 중국 국가지도급 영도들은 전용기에 다소 소극적이었다. 자주 해외에 나갈 외교현안도 없었고, 급하면 관련국에서 달려오는 조공외교에 주력하였으며 공산주의 이념 자체가 전용(exclusive)이라는 지위와 권위를 싫어해 주로 열차와 군용기를 많이 이용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지도부는 미국 대통령의 Air Force One과 같은 전용기 확보를 낭비라고 생각하였으며 중국항공사(Air China) 민용기를 귀빈기로 개장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이유로 2014년도부터 중국은 중국판 Air Force One 도입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첫째, 중국의 부상에 따른 강대국 위상이다. 강대국 중 대통령제 또는 국가주석제를 적용하고 있는 국가는 대부분 Air Force One과 유사한 기능을 갖춘 전용기를 갖고 있으나, 중국만은 없었다. 그런 와중에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 추진으로 투자 대상국 정상을 아우르기 위해 남미,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발칸반도에 대한 지도부 영도의 방문 소요가 급증하고 있었다. 특히 경쟁국 미국과 신형대국관계(新型大國關係) 또는 신형국제관계(新型國際關係)를 형성하려는데 귀빈기만으로는 중국이 지향하는 강대국 위상과 맞지 않았다.
 
둘째, 중국꿈(中國夢) 구현이다. 중국이 미국을 따라 잡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중국꿈일 국가 위상인 Air Force One만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 강군꿈을 위해 미 군사력을 따라 잡는 것은 좋으나, 중국꿈이 구현되는 전용기는 보잘 것이 없었다. 2017년 4월 3일의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라라고 트럼프 대통령 개인 리조트에서 개최된 첫 정상회담은 이미 한수 지고 들어가는 게임이었다. 즉 정상급 전용기 수준에서부터 밀리고 있었다.

시진핑 [출처 : 셔터스톡]

셋째, 시진핑 주석 위상 강화이다. 시진핑 주석 등장 이전까지 중국 지도체제는 집단지도체제로서 해외순방 중의 국가주석은 큰 역할이 적었다. 군사작전도 당중앙군사위원회에 의해 결정되는 것을 민간인 주석이 추인하는 형식이어서 굳이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 같이 Air Force One을 보유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19차 당대회와 이번 양회 이후부터 시진핑 주석이 당정군(黨政軍) 권한을 장악하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연합작전지휘센터를 통해 각 작전사령부를 직접 지휘하는 체제가 구축되어 해외순방 시의 위기상황에 대비하여 미국 대통령 Air Force One과 동일한 수준의 전용기 소요가 대두되었던 것이었다.
 
넷째, 경호문제이다. 중국 민항기를 귀빈기로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개장 개조하여 사용하다 보니 공중 경호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더욱이 아무런 방어 체계가 갖추어지지 않는 상태라서 공중초계비행(CAP) 또는 근접항공지원(CAS)을 해야 해 경쟁국 미국과 일본에게 귀빈기 항적이 쉽게 노출되는 단점이 있었다. 특히 그 동안 시진핑 주석은 그동안의 반부패 척결운동으로 반대파로부터의 다양한 위협에 직면해 있는 바, 1인 집권체제에 들어간 시진핑 주석의 경우는 경호를 위한 중국판 Air Force One 전용기 투입 필요성이 절실하게 되었다. 특히 현재 중국 지도급 영도들이 사용하는 귀빈기들은 이미 사용기간이 17년이 경과하여 전용기로서 기계적 결함과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어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다섯째, 중국 공군의 야심이다. 그 동안 중국 공군은 당 중앙군사위원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관건들이 별로 없었다. 지난 3월 말에 중국 공군이 J-20A 스텔스기를 실전에 배치하였다고 선언하고 있으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공군이 강군꿈(强軍夢) 구현을 위해 서둘러 J-20A 스텔스기를 배치하였고 이마저 전방 전투비행여단이 아닌, 교육훈련 여단으로 식별됨으로써 아직도 시험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저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 하에 중국 공군은 시진핑 주석의 전용기를 관리함으로써 당과 국가 주석에 대한 호위 임무를 수행한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다. 특히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2명 중 1명인 쉬치량(許其亮) 공군상장이 중국 공군 총사령원 시절에 중국판 Air Force One 도입 계획을 강력하게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판 Air Force One 도입시는 베이징 지역을 담당하는 중부전구사령부 예하 제34 항공사단에 배속되어 관리될 것이다. 제34 항공사단은 과거 임표(林彪) 부주석의 해외망명 사건 제34 항공사단 부단장이 직접 조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바, 중국공군은 이러한 불명예를 버리고 싶어하여 제34 항공사단이 중국판 China Air Force One를 보유하여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을 증대하고 싶어한다.
 
이에 중국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 Air Force One과 같은 문양과 기능을 갖춘 소위 “공중중난하이(空中中南海)”의 역할을 수행하는 중국판 Air Force One 도입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당연히 모델은 미국이다. 그 동안 미국 대통령 Air Force One은 강대국 또는 슈퍼 강대국의 상징이었으며, 공중 백악관 역할을 하는 문양, 암호화된 위성통신 체계, 전략사령관에 직접 연결되는 전략통신 체계, 적 미사일 공격에 대응한 전자전 대응체계 그리고 미사일 접근시 이를 회피할 수 있는 채프탄 또는 플레어탄 발사장치 등이 탑재되어 이는 미국의 힘의 상징이자 강대국의 권위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는 차세대 Air Force One 도입계획을 최초 약 40억불에서 약 30만불 수준으로 낮게 책정하여 추진 중에 있다.

[출처:셔터스톡]

반면 중국은 현재 중국항공사(Air China) 소속 10대의 귀빈기를 편의에 의해 객실 개장과 개조 작업을 거쳐 투입되고 있다. 더욱이 도입 년도가 17년이 경과 된 미 보잉사의 노후 B737-300과 B737-700 등 10대를 운용하고 있어 안정성에 문제가 있고 단순한 민항기 수준이어서 해외순방 시의 위기상황에 대해 중국 주석은 장님 또는 귀머거리에 준한 상태로 있어야 했다.
 
이를 극복하고자 장쩌민(江澤民) 전(前) 주석이 전용기 도입을 추진하였으나, 미국이 도청장치를 설치하는 등 보안상 문제가 제기되어 취소한 경험을 갖고 있다. 실제 2001년에 미국 델타 항공사와 협의하에 미국 보잉기 B767-300ER 동체만 1억 2천만 불에 구입해 장쩌민 주석의 전용기로 사용하려 하였으나, B767-300ER을 미국 텍사스에서 개장 개조하는 과정에서 중국 정보당국이 무려 30개의 도청장치를 발견하자, 전용기 계획을 포기하고 화물기로 쓰다가 2014년에 카자흐스탄에 팔았다.
 
2014년에 중국은 전용기 도입을 다시 추진하여 이번에는 미국 Air Force One과 같이 군용 대공 레이더, 공중 급유장치, 전자전 대응장비, 암호화된 위성통신체계 그리고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채프탄과 플레어탄을 발사할 수 있는 기능과 역할로 발전시키고 있다. 

B767-B 여객기 [출처:셔터스톡]

실제 2014년 11월에 미 보잉사의 B767-300ER 귀빈기를 대체하는 B747-B1 귀빈기를 구매하였으며, 현재는 중국 공군 제34 항공사단이 주관해 B747-B1을 독일에서 개장 개조 작업을 끝나고, 국내에서 시험 운항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4월에는 베이징(北京)에서 정두(成都)까지 약 3,400㎞ 거리를 약 6시간 동안 중간 급유없는 왕복 시험비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6월 7일에 시진핑 주석의 카자흐스탄 공식방문(state visit) 시에 B747-B1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례적으로 시진핑 주석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에프(Nursultan Nazarb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만찬과 정상회담을 기내 집무실에서 개최한 것으로 당시 중국 매체들은 보도하였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를 통신보안 및 감청 시험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지난 6월 말에 영국의 홍콩주권 반환 20주년 기념식 참석차 시진핑 주석이 홍콩을 방문할 시에는 B767-300ER 기체 번호 B-2479를 이용하였으며, 당시 홍콩 공항 도착 영접행사를 B-2479를 뒷배경으로 진행하였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의전행사였으며, 아마도 귀빈기 퇴역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제 중국판 Air Force One 제1호기 등장을 앞두고 있으며, 이는 중국이 강대국으로서의 지위와 중국꿈을 중국인에게 시현하는 효과를 갖게 될 것이다. 향후 아마도 중국은 중국판 Air Force One을 해외기지 또는 해외주둔군 격려에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Air Force One은 중간 급유지를 전 세계 미국 해외기지를 사용함으로써 해외순방을 겸한 해외 주둔 미군부대 격려를 함께 하는 이중 효과를 발생하고 있다. 중국해군은 지난해 8월 1일에 지브티에 해군보장기지를 확보하였으며, 이제는 전 세계 각지에 해외기지를 확보하려 한다. 중국판 Air Force One이 갈 수 있는 중간 급유지가 늘고 있다는 가정이다.
 
이 와중에 북한이 개입되었다. 이례적으로 중국은 귀빈기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시에 제공하여 그 동안 다소 서먹하였던 북중 관계를 개선시키는 효과를 창출하였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1호기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고 실제 북한에 평양-싱가포르 간 장거리 비행을 경험한 조종사가 없는 등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 그러자, 중국 지도부가 베이징-평양 간 중국항공사 항공편이 개설된 이래 시험적 운항을 하던 중국 귀빈기를 제공함으로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처음 정상회담 개최에서의 기싸움에 밀리지 않도록 배려하였다.
 

2018년 6월 12일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탑승했던 중국 ‘에어 차이나’ 전용기가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출처: 중앙포토]

이러한 중국의 귀빈기 제공은 싱가포르에서 미국과 서방 국가 정보기관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개인적 신상 파악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위험을 극복하도록 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중국 정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상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싱가포르 이송 이후에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대기하지 않고 다시 베이징으로 회항하여 대기하다가, 6월 12일에 다시 싱가포르에 와서 김정은 위원장을 평양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의 귀빈기 제공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입장에서는 미국과 서방 정보기관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상털기를 막을 수 있었던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 것이었다. 실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투숙하였던 싱가포르 호텔 내부는 김정은 머리카락 하나도 남기지 않기 위해 북한 경호원들이 난리를 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향후 중국이 중국판 Air Force One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사용을 제안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싱가포르에서 전용방탄차량 탑승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궁극적으로 중국 국가지도급 영도체제의 핵심인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만이 아닌, 공중 중난하이(空中中南海)인 중국판 Air Force One에서 정무를 지시하고, 전구사령부에 작전명령을 시달하는 통제권을 행사하는 중국 최초의 국가 영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중국의 미국 따라가기는 군사력만이 아닌 중국의 위상과 권위를 상징하는 Air Force One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어느새 그 틈에 북한도 끼어 있다. 참 세상 많이 변했다.

글 윤석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정리 차이나랩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자,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2011년 12월31일 제대 이전까지 수상함 전투장교로 30년 이상 한국해군에 복무했으며, 252 편대장, 해본 정책분석과장, 원산함장, 해군본부 정책처장, 해본 교리발전처장 및 해군대학 해양전략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