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수사하며 함박웃음 짓던 홍만표, 압수당해
耽讀 기자 | 등록:2016-05-12 08:50:42 | 최종수정:2016-05-12 08:52:03


▲2009년 4월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VIP조사실이 위치한 대검 11층 중수부 창문에서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왼쪽)이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지지자들은 2009년 4월과 5월이 악몽이었습니다. 조중동과 공중파, 특히 한겨레와 경향까지 노무현을 파렴치범으로 몰아세웠습니다. 그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또 한 사람이 있으니 대검 수사기획관이었던 홍만표입니다. 홍만표는 그해 4월30일 노무현 대통령 조사를 하면서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환하게 웃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함박웃음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노무현을 수사하면서 환하게 웃던 그가 이제 피의자 신세가 될 수 있습니다.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10일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검사장) 출신인 홍만표(57) 변호사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홍 변호사의 집과 서초동 법률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사건 수임 자료, 수임 일지 등을 확보했습니다. 홍 변호사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100억 원대 해외도박 사건 변론을 맡으면서 영향력을 행사해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받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노무현 수사 후 승승장구해 검찰총장의 핵심 참모인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으로 승진했다가, 2011년 검·경 수사권 조정 정부 합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책임을 지고 검찰을 떠났습니다. 2011년 9월 변호사로 개업한 2년째인 2013년에 그가 벌었다고 신고한 소득은 91억 2천여만 원으로 변호사 가운데 압도적 1위였고, 전국 개인소득자 중에서 15위에 올랐습니다. 만약 그가 검찰 수사를 받고, 포트라인에 선다면 우리 모두 환하게 웃어야 합니다.

홍만표만 아닙니다. 노무현 수사 주임검사였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어버이연합 배후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더민주 어버이연합 의혹 규명 진상조사 TF 위원인 백혜련 당선인은 3차 TF회의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의 장모 김씨와 자녀들이 100%의 지분을 보유한 ‘가족기업’인 에스디엔제이 홀딩스의 자회사 (주)삼남기업이 운영하는 기흥CC에 경우회가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재향경우회는 기흥CC로부터 2014년 23억 원, 2014년 22억 원의 금액을 배당받았다. 그런데 언론 발표에 의하면 2014년 4월부터 11월까지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1천700만 원의 자금 지원 의혹이 있다”며 “우병호 수석이 민정수석실에 들어간 2014년 5월과 시기가 거의 비슷하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TF간사이자 대변인인 박범계 의원도 “청와대 민정수석이 드디어 의혹의 초점으로 등장한 것”이라며 “국민소통비서관실을 넘어 청와대 민정수석실도 의혹투성이다. 민정수석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내는 것이 어버이연합게이트의 핵심”이라며 우 수석이 어버이게이트 핵심이라고 지목했습니다.

노무현을 수사했던 그들 과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을까요? 검찰 의지에 달렸습니다. 노무현 수사했던 그 의지와 열정 1,000분의 1만 있어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대는 접어야 할 것입니다. 그럴 자들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