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전라도 신화가 깨진 것이다.”
耽讀 기자 | 등록:2016-04-25 08:32:31 | 최종수정:2016-04-25 08:51:47


“단군 이래 우리 민족의 민의가 순수하게 반영될 수 있는 제도로서의 선거가 우리에게 처음 다가왔다는 것. 이것이 이번 선거가 가장 소중한,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보는 것.”
 
도올 김용옥이 <한겨레> 토요판과 인터뷰에서 4.13 총선결과 평가입니다. 그는 특히 더민주가 호남에서 단 3석밖에 얻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편파적이라 할 만큼 혹독했습니다. 도올은 ‘호남에선 국민의당이 압승을 거두었다. 그런 와중에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되었다. 이런 결과는 좀 혼란스럽기도 하다’는 기자 질문에 “내가 아주 분노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호남인들의 선택에 대해서다. 1980년의 위대한 광주항쟁을 계기로 우리 민족은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길로 나섰다”면서 “호남이 우리 역사에서 민주의 주체요, 정의의 대들보 노릇을 해주고 있다는 것을 누구라도 인정했다”며 1980년 광주 저항은 우리 민주주의 뿌리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그런데 그 호남인들이, 물론 여러 가지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이번 선거에서 말도 안 되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같은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가혹하게 질타하고 싶다”면서 “이제 전라도 없이는 민주가 불가능하다는 통념은 박살이 났다”고 했습니다. 호남없이 민주정부 집권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특히 그는 “호남의 지지 없이도 야당이 제1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뭘 의미하냐. 전라도 신화가 깨진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더 이상 전라도 신화에서 매몰되지 말라는 일갈입니다.

이런 분석은 너무 가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전라도 없이 민주정부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봤다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물론 단편적입니다. 도올이 쉽게 단정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 하나는 1980년 광주와 2016년 광주는 다릅니다. 지금은 가장 보수 동네인 대구가 해방정국에서는 가장 진보도시였습니다. 부산도 박정희 독재정권을 끝장낸 동네였습니다. 광주도 언제든지 수구 동네가 될 수 있습니다. 개혁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가혹한 비판 없는 사람과 정치세력, 지역도 자신만 추구할 수 있습니다. 광주는 이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