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추대는, ‘유신 총통시대’ 바라는 것
耽讀 기자 | 등록:2016-04-22 09:00:08 | 최종수정:2016-04-22 09:03:02


 

<미디어오늘>

“김종인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2016년의 이 시기는 1970년대에 박정희가 ‘종신 총통’처럼 군림하던 때와는 전혀 다르다.”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이 20일 <미디어오늘>에 쓴 <김종인, 지금이 ‘총통시대’인 줄 아는가> 글 내용입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무너뜨린 민주질서를 제1야당인 더민주가 회복하려면 그 당 안에서 먼저 민주적 절차에 따라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면서 “만 76세인 김종인이 고령이라서 당 대표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했습니다. 만약 대표가 되려면 경선을 통해 되라는 것입니다.
 
더민주는 민주정당입니다. 더민주는 국가 헌법과 같은 당헌에서 당 대표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해야 한다고 명시합니다. 그런데 김종인은(자신은 추대를 요청한 일 없다고 함) 합의 추대를 은근히 바라고 있습니다. 만약 그가 그런 일이 없다면 누가 김종인 합의 추대를 주장할까요? 김종인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문재인 전 대표가 삼고초려 할 때 비례대표 2번으로 모시고 싶다고 했고, 대선까지 당을 이끌어 달라고 했다는데”라고 묻자 “뭐 그건 실제로 나하고 그렇게 얘기했다”고 답했습니다.
 
문재인이 나에게 당대표를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문재인도 책임져야 합니다. 민주정당 당대표를 아무리 당 대표라고 해도 대표 자리를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이 아니라면 김종인은 비겁합니다.

더 황당한 것은 더민주 안에서도 합의추대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문재인을 끌어들입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21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합의 추대라는 것도 완전히 버릴 카드는 아니다”라며 “어찌 보면 그럴 권한이 있느냐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문 전 대표의 생각이 중요하다”며 문재인이 입장을 표명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원내대표가 이런 발상을 합니다. 문재인 대표를 심심하면 흔들었던 이종걸입니다. 심지어 40여 일을 최고위원에 참석 조차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은 그렇게 흔들더니 김종인은 합의 추대할 수 있다면서 문재인을 끌어들입니다. 정말 비겁합니다.
 
더민주가 만약 김종인을 합의추대한다면 스스로 독재자 박정희가 종신 총통을 바랐던 길을 가는 것입니다. 더민주가 독재자 박정희가 간 길을 가다니 더민주 지지자가 지지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다.
 
김종인도 합의추대보다는 당당하게 경선을 통해 대표에 선출되면 정통성도 더 확보할 수 있습니다. 몇몇 측근들 말 듣고, 합의 추대를 시도하는 순간 아웃입니다. 측근들도 정신 차려야 합니다. 사심공천, 셀프공천을 하더니 이젠 셀프대표까지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