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찬양시인 줄 알았는데, “민족반역자”
耽讀 기자 | 등록:2016-04-05 09:03:47 | 최종수정:2016-04-05 09:08:10


“한 줌 용기의 불꽃을 흩뿌려/강산 사방의 애국심을 타오르게 했던/다부진 음성과 부드러운 눈빛의 지도자/리승만 대통령 우리의 국부여”, “폭력배 공산당의 붉은 마수를/파란 기백으로 막아낸 당신/국가의 아버지로서 국민을 보듬고/민족의 지도자 역할을 하셨으며”
 
이승만 찬양시인 줄 알았더니 “민족반역자” 풍자시였습니다. <한겨레>에 따르면, 뉴라이트 성향의 보수 단체인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행적을 비판하는 내용을 몰래 담은 시가 최우수작과 입선작에 당선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4일 자유경제원이 공개한 ‘제1회 건국대통령 이승만 시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To the promised land(약속의 땅을 위하여)’과 입선작 ‘우남찬가’이 실제는 이승만을 풍자한 시였습니다. 최우수상 수상작인 ‘To the promised land’는 “Now you rest your burden/International leader, Seung Man Rhee/Greatness, you strived for/A democratic state was your legacy(이제야 당신은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군요/국제적인 지도자 이승만/당신이 정열을 쏟았던 그 위대함/민주주의 국가는 당신의 유산입니다.)”이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그냥 읽으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추앙하는 내용이지만, 이 시의 각 문장 첫 글자만 따서 세로로 소리나는 대로 읽으면 “NIGAGARA HAWAII(니가 가라 하와이)”라고 비꼬고 있습니다.

또 입선작 ‘우남찬가’입니다.
 
“한 송이 푸른 꽃이 기지개를 펴고/반대편 윗동네로 꽃가루를 날리네/도중에 부는 바람은 남쪽에서 왔건만/분란하게 회오리쳐 하늘길을 어지럽혀/열사의 유산, 겨레의 의지를 모욕하는구나/ 한 줌 용기의 불꽃을 흩뿌려/강산 사방의 애국심을 타오르게 했던/다부진 음성과 부드러운 눈빛의 지도자/리승만 대통령 우리의 국부여”, “폭력배 공산당의 붉은 마수를/파란 기백으로 막아낸 당신/국가의 아버지로서 국민을 보듬고/민족의 지도자 역할을 하셨으며”
 
하지만, 이 시 역시 각 문장 첫 글자만 따서 세로로 읽으면. ‘한반도분열 친일인사고용 민족반역자 한강다리폭파 국민버린도망자 망명정부건국 보도연맹학살’이라는 글귀가 담겨 있습니다.
 
정말 제대로 풍자했습니다. 이런 시가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박정희와 박근혜도 풍자도 많이 나오기를…

이에 대해 자유경제원은 “해당 사안이 교묘한 서술을 통해 행사 취지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주최 측 및 다른 응모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며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