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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은 옛말, ‘매력있는 분당’ 만들겠다”
[인터뷰] 경기도 분당갑 야권단일후보 김창호… “MB정권의 부패·실정 심판해 달라”
신상철  | 등록:2012-03-28 11:22:45 | 최종:2012-03-31 09:33:2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누군가 말했다.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흔히 분당은 ‘제2의 강남’으로 불린다. 우선 강남과 가깝고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다. 게다가 전원도시여서 공기도 맑고 주변환경도 쾌적하다. 또 계획도시답게 생활인프라 역시 잘 갖추어져 있다.

서울에 안정된 직장을 가진 중산층은 거주지로 분당을 선호해 왔다. 그 덕에 분당의 부동산 가격도 강남과 함께 오르내렸다. 그러다 보니 분당 거주자들의 정치적 성향 역시 강남의 영향권을 크게 벗어나지 못해 과거엔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꼽혔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 옛말. 분당이 변하고 있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분당에 출마하여 승리하였으며, 6.2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당선됐다. 이로써 분당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아성’이라는 꼬리표는 더 이상 빛을 발하기 어렵게 됐다.

▲ 경기도 분당구 야탑3동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창호 야권 단일후보 ⓒ진실의길

이번 4.11총선에 야권 단일후보로 분당갑에 출사표를 낸 민주통합당 김창호(55)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국정홍보처장을 지냈다. 서울대 철학과 졸업, 박사학위를 받은 후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그는 <중앙일보> 학술전문기자로 변신해 논설위원 등 10여년간 언론인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번 4.11 총선에 민주당 분당갑에 지역구 공천을 받은 그는 자신이 ‘분당사람’임을 먼저 강조했다. 20년을 분당에서 지역주민으로 살면서 누구보다도 분당의 잠재력을 잘 알고 있다는 것. 그래서 그는 이곳 분당에서 자신의 정치적 승부를 걸어보겠다며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분당사람’임을 자처한다면 현재의 분당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가 궁금했다. 그는 " 20년 되다 보니까 살기 편안한 도시가 되기는 했으나 발전에 대한 비전이 명확하지 않다."며 "인근 판교처럼 새로운 기반시설을 토대로 하드웨어를 잘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비전이 담긴 도시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 연장선상에서 그는 “그래서 화두로 ‘매력도시 분당’으로 정했다”며 “‘매력도시 분당’의 핵심은 하나는 최첨단의 교육과 지식기반의 도시를 만드는 것이고, 그 다음은 따뜻한 공동체가 작동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색 싱글에 기호가 선명한 어깨띠를 두른 그는 종일 발이 부르트도록 지역구를 돌고 있었다.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되기 전인 지난 27일 오후 김창호 후보를 야탑3동 거리 선거운동 현장에서 만났다. 다음은 이날 김 후보와 나눈 대화를 요약한 것이다.

- 분당에 얼마나 살았나? 분당 주민들의 반응은?
“분당에서 20년을 살았다. 그래서 분당의 잠재력을 잘 알고 있다. 저는 제가 가진 장점들을 모두 활용해서 제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을 참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고 싶다. 지난 4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분당 구석구석을 뛰고 또 뛰었다. 주민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특히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께서 호의적으로 대해 주신다.

분당이 과거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전제 자체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는 따뜻한 그 느낌을 절대 잊지 않고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절절히 한다. 그분들이 바라고 계신 것을 정책으로 만들고 그분들이 행복하게 느끼실 수 있게 하는 것이 정치의 목표가 아닌가 생각한다.”

- 대학에서 부르는 것을 마다하고 현실 정치에 뛰어드셨다. 동인이 무엇인가?
“이명박 정부는 김대중 국민의 정부와 노무현 참여정부 10년간 이룩한 민주발전과 평화통일의 기반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20년, 30년 전 수준으로 되돌려 놓았다. 양극화는 심해졌고 그만큼 더 서민의 고통은 깊어졌다.

99% 위에 군림하는 1%라는 말이 요즘 회자되고 있는데 99%의 삶이 궁핍하면 1%도 역시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다. 99%의 삶이 향상되면 1%는 더 많은 이익을 갖게 된다는 원리를 소위 ‘가진 자’들이 깨달아야 한다.

중산층 이상의 상위계층의 국민들이 국민 모두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 그리고 그러한 정책을 연구하고 다듬어 가는 것, 그것이 제가 정치에 뛰어들게 된 배경이고 ‘20년간 살아 온 분당에서 정치적 승부를 걸자’하는 생각에 분당에서 출마하게 되었다.”

▲ 경기도 분당구 야탑동에 있는 선거사무실에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 하는 김창호 야권 단일후보(왼쪽) ⓒ진실의길

- 참여정부 때 국정홍보처장을 하면서 언론개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들었다. 어떤 일을 했나?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꾸며내는 언론과 참 힘들게 싸웠던 기억이다. 지금도 그 당시를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치열하게 싸울 수 있었는지…. 아마 원칙의 힘이었던 것 같다. 진실에 대한 갈망이 그것을 왜곡하는 것에 대해 타협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기억에 남는 일은 참여정부 홍보 실무 책임자로서 ‘기자실 통폐합’ 등 각종 언론개혁 추진에 앞장서고, 담론지형의 민주화에 노력했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많은 신뢰를 주셨다. 중요한 정책에 대해 자문을 드리면 꼼꼼하게 메모하시며 진지하게 들어주셨다. 원도 한도 없이 저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셨던 노무현 대통령님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다는 것이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는다.”

- 오늘(27일) 오전 분당지역 공약 발표를 하면서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신제품 설명하듯 프레젠테이션을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분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발표도 그런 방식으로 가자고 했다. MB정권 집권 이후 더욱 심화된 여러 가지 분당의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했다. 1기 신도시아파트의 가치 하락과 리모델링 방법에 대한 국토부와 주민 간의 갈등, 분당지역 공기업 이전에 따른 공동화, 판교신도시 기반시설 부족에 따른 주민 불편 등 분당이 직면한 여러 현안들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진정성을 담아 설명을 드렸다.

분당을 ‘단순한 부자도시’가 아니라 ‘매력있는 도시’로 재탄생 시키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그러기 위해서 보다 창의적이고 세련된 형식을 택했던 거다. 그런 게 새로운 정치실험 아닌가. 정치도 과거의 틀을 깨고 거듭나야 하듯이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을 추구하는 노력이 우리 정치의 질을 높여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 분당 지역의 특성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신다면? 또 화두는?
“분당 지역이 20년 되다 보니까 살기 편안한 도시가 되기는 했으나 발전에 대한 비전이 명확하지 않다. 아파트도 노후화되고 전체적으로 활력도 떨어지고 판교처럼 새로운 기반시설이 들어서기도 해서 단순히 과거처럼 하드웨어를 잘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비전이 담긴 도시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그래서 화두로 ‘매력도시 분당’으로 정했다. 매력도시 분당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최첨단의 교육과 지식기반의 도시를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따뜻한 공동체가 작동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 지역구의 주요 현안과 대책은 무엇인가?
▲ 김창호 분당갑 야권단일후보 ⓒ진실의길
“판교 전철역 문제가 있고, 판교지역에 임대주택이 많이 들어섰는데 임대주택의 분양가 산정 문제 등이 있다. 이 두 가지는 피할 수 없는 과제이고, 분당의 지역적 특성이기도 하지만 부동산 가치하락과 주택 재건축 재개발, 교육문제, 교통문제 등이 주요 현안이다.

그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아파트 리모델링 법제화 후속조치를 강구해야 하고 유치원, 도서관 등 편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교통환경 개선을 위해 서판교역 조기 착공을 해야 하는데 그를 위해서는 월곶~판교간 복선전철화 사업의 조기 착수뿐 아니라 8호선 모란역을 연장하여 성남시청과 서판교역을 연계하는 노선을 연장하는 문제, 판교IC 통행료 면제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지식 교육기반 도시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공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고 남은 사옥에 첨단 연구기관 및 교육기관을 유치한다면 1석2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갈등을 빚고 있는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지하화 사업에 대해서는 소음문제뿐 아니라 도시단절 측면에서의 해법으로 풀어야 한다.

지하화에 따르는 과도한 비용 문제는 GTX 분당역사와 연계한 지상부 상업시설 유치를 검토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토해양부장관, LH공사 사장, 성남시장과 3자 협의를 통하여 해결방안을 강구하겠다. 이밖에 시민들을 위해서는 공터로 놀고 있는 자투리 시유지를 시민들이 텃밭을 가꾸게 하는 도시농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 끝으로 지역주민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은?
“분당 시민 여러분, 이명박 정권이 망친 나라 김창호가 살려 내겠습니다. 오래도록 분당은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가져 온 것은 거짓공약과 재정의 고갈을 우리에게 떠안겨 주었습니다. 저는 우리 분당인이 합리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하시리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오는 4.11총선은 MB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민주·진보 야권 단일후보인 김창호를 지지해 주셔서 이명박 정부의 부패와 실정을 심판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민주통합당은 19대 국회에서 통합진보당 등 야권과 연대해 4대강 청문회, BBK 청문회 등을 반드시 구성할 것입니다. 원칙과 상식의 정치, 사람사는 세상 그것을 이루어 내는 바른 정치가 구현되기 위해 저 김창호를 지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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