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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동네’ 강남을 자랑스런 ‘정치 1번지’로 바꿀 것”
[인터뷰] 정동영 강남을 예비후보
신상철  | 등록:2012-03-10 21:35:01 | 최종:2012-03-12 22:11:1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 강남구 대치역 7번 출구 1층에 있는 정동영 의원 사무실 ‘강남카페’ ⓒ진실의길

지난 한 해를 통틀어 국내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 현장을 가장 많이 찾았던 정치인으로 단연코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을 빼놓을 수 없다. 용산참사를 시작으로 부산 한진중공업 사태 등 굵직한 사건은 물론 크고 작은 ‘현장’에는 언제나 정동영 고문이 자리를 지켰다.

정장 대신 점퍼나 작업복 차림의 그는 머리띠 두르고 손을 치켜든 채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때로는 며칠씩도 현장을 지키며 소외된 사람, 힘없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함께 했었다.

지난 7일 해군이 제주 강정마을에서 구럼비 바위 첫 발파를 한 날에도 그는 그곳 현장에 있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당일 아침 첫 비행기로 내려간 그는 해군기지 건설사업단장을 만나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설득도 하고 호소도 했다.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감당해야 했던 부채의식이 컸던 탓일까. 지칠 줄 모르고 발품을 팔아 직접 현장을 찾는 이유를 묻자 “정치가 무엇인가. 약자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이 정치여야 한다”며 “답은 현장에 있더라”고 말한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지지층의 호불호가 유난히 뚜렷하게 갈리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정동영이 달라졌다’는 말을 기자들 사이에서 자주 듣게 되는 것도 그가 땀 흘리고 눈물 닦으며 발로 뛰어 찾는 현장 속에서 그가 얻고 싶었던 소중한 진정성을 찾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가 이번에 정치적 고향인 전주를 떠나 강남에 출사표를 던졌다. 순전히 본인의 의지였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그가 이곳 강남에 도전장을 낸 자체만으로도 그를 다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새누리당 텃밭이랄 수 있는 강남에 도전장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싸움임은 물론이요, 무모하다 할 만큼 힘겨운 싸움이기 때문이다.

강남 출마의 변을 청했더니 “강남이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화한다”는 말이 돌아왔다. ‘부자동네 강남’을 넘어 이제 지성과 교양을 갖춘 강남, 그래서 ‘자랑스러운 부자동네’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즉 ‘대한민국 경제·문화 1번지’ 강남을 이제는 정치도 1번지로 만들어 보겠다는 얘기다. 30년 동안 보수정권의 아성인 이곳 강남에서 ‘작은 반란’이 일어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아직은 바람이 차가운 계절, 바바리코트 차림으로 강남을구 주민들과 손이 부르트도록 악수를 하다가 돌아온 그를 대치동 사거리에 있는 캠프 사무실에서 만났다.

- 제주 강정마을 다녀오셨는데 어떤 상황?

“생명파괴, 자연파괴, 환경파괴, 인간파괴… 이 정권이 지난 4년 동안 저지른 나쁜 일의 결정판인 것 같다.”

- 해군기지 건설사업단장을 만나러 들어갔는데?

“그저께 첫 비행기로 제주에 들어가 강정마을로 달려가서 오후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함께 해군기지로 들어갔다. 해군기지 건설사업단장인 해군 제독을 만나 호소했고, 설득했고, 요구했다. ‘구럼비 바위 발파를 중단하라’ 요구했다. 처음엔 설득이 되는 듯했다. 멈칫멈칫했다. 왜냐면 처음에 2시경에 발파할 예정이었는데 발파를 3시, 4시까지 미뤘으니까. 일몰이 지나면 발파가 없으니까 일몰 때까지 농성 반, 요구 반 계속 앉아 있으려 했다. 그러나 발파를 강행해 버렸다.”

- 어떤 얘기가 오갔나?

“두 가지를 얘기했다. 하나는 제주도지사, 의회 그리고 여(새누리당)와 야(민주통합당) 모두 4자 합동으로 발파중지요청을 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지방행정, 지방의회가 모두 나서서 요구를 했는데 이것은 민의(民意)다. 그런데 민의를 일방적으로 거스르면 물고기가 물을 떠나는 것과 같다. 물고기는 민심이고 물은 군(해군)인데 군이 민심을 거스르면 되겠는가 하는 것이 첫 번째였고,

두 번째로 2012년 예산이 삭감되었다. 그 이전에. 우리가 4.11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되면 2012년 예산 없다. 그리고 ‘12월에 정권이 바뀌면 강정 전면 재검토다. 더 못 간다. 그런데 무리하게 구럼비 발파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발파의 책임자가 누구인가. 해군참모총장인가, 국방부 장관인가 밝히라’고 했더니 ‘사업단장이다’라며 자기가 책임자라고 했다. 그래서 ‘이것은 국정조사감이다. 당신 책임져야 한다’라고 했더니 자신은 주어진 임무만 하는 거라며 ‘장군을 협박한다’고 하더라.”

- 화약 운송과정에서 위법사항이 있었다는데?

“군에서 화약을 가지고 올 때 위법사항이 있다. 경찰서장이 화약류 운송허가서를 발급하는데 그 신고필증에 명시되어 있는 운반 구간과 경유지가 명시되어 있는데 그것을 지키지 않았다. 신고필증에는 폭약 560kg을 제주화학에서 평화로와 중문을 거쳐 육로로 강정까지 차량으로 운반하라고 되어 있는데 군은 배로 갔다. 해상으로 실어 날랐다. 즉 ‘구간 및 경유지’와 ‘운반수단’을 위반했다. 이것은 명백한 위법사항이다.”

▲ 서귀포경찰서장이 구럼비 발파에 쓰일 화약류를 운반하도록 허가한 신고필증. 필증에는 운반수단(차량)과 대수(1대)를 명시하고 있으나 해군 측과 시공업체 측은 이를 무시하고 선박으로 화약을 운반하는 등 불법적으로 발파를 강행했다. ⓒ정동영 의원실 제공

- 강남을에 출마하여 매우 바빴을 텐데 제주로 갔다.

“그동안 강정에는 여러 번 갔었다. 수백 년 수천 년 이어져 온 제주에서 가장 물이 맑고 풍광이 수려하고 바다가 아름다운 생태자연환경보호구역이고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이고 30만 년 전에 생성된 구럼비바위는 통바위다. 길이 1.2km 넓이 250m가 하나의 바위로 되어 있는 세계자연유산이다. 어떻게든 보호해야 한다.”

- 전주 지역구를 뒤로 하고 강남을에 도전장을 내었다. 배경은?
 
“‘강남이 변화하면 대한민국이 변화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쌀독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다. 자랑스러운 부자, 그런 강남이 되어야 한다. 경주 최부자집이라고 있다. 400년 전에 최부자집의 가훈이 ‘사방 백 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라’, ‘흉년에는 땅을 사지 마라’ 그랬다. 자, 그 당시 사방 백 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게 했다면 지금 현재 대한민국 강남의 부(富)를 가지면 사방 천리안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할 수 있다.”

- 큰 정치를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나?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하나.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로 가야 한다. 그것이 지론이고 철학이다. 강남이 정동영의 손을 들어준다면 대한민국이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강남은 지성도 있고 교양도 있고 대한민국 경제 문화 1번지라면 정치도 1번지로 하자. 30년 동안 한나라당의 아성이었던 것은 명예롭지 못하다. 잘못하면 여당도 심판하고 야당도 뽑을 수 있는 그런 지역이 진짜 1번지 아닌가. 지역구의 의미를 벗어나서 강남의 선택을 호소하는 것이다. 강남의 선택. 강남이 선택하면 대한민국이 강남의 선택하는 것에 따라서 간다. 그렇게 만들고 싶다.

- 지역 현안은?

“교육과 재건축의 문제가 있다. 교육문제… 여기 주민들이 교육에 대한 고통이 매우 크다. 비용지출이 제일 많다. 만일 사교육비 지출만 줄일 수 있다면 삶의 질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과거 강남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대치동 일대에 경쟁력 있는 사교육 기관들이 들어와서 15~6년 사교육이 번성했던 중심지역이다.”

- 교육문제에 어떤 대책을 갖고 있나?

“‘3+3 정책’으로 풀어가려고 한다. 앞에 3은, 첫째, 당신과 당신의 아이가 행복한가? 둘째, 당신의 손자 손녀 때까지도 지금과 같은 무한경쟁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셋째, 우리가 바라는 선진국이 미국식 모델인가 유럽 모델인가? 이렇게 가치(價値)에 대해서 묻고, 구체적인 해법 3은, 첫째, 행복센터가 필요하다. 부모·자식 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게 해야 한다. 둘째, 교육정보지원센터가 필요하다. 셋째, 강남의 학부모들이 고통스러운 것 중 비교과,  토플, 글짓기 등등 사교육비 부담을 늘리는 이런 것들을 개선해야 한다. 부모의 능력이 자식의 능력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려 한다.”

- 재건축문제는?

▲ 은마사거리에서 만난 청소미화원과 악수를 하고 있는 정동영 의원 ⓒ정동영 의원실 제공

“개포 지역에 13,000세대의 현안인데 30년 전에는 꿈의 아파트 단지였는데 지금은 슬럼화가 되었다. 13~17평 소형아파트인데 재개발에서 50(중대형):50(소형)으로 지으라고 하는 소위원회의 논의내용이 흘러나오면서 격앙된 상태고 갈등이 커지고 있어 이것을 중재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제시한 바가 있지만 아름다운 모델로 생태아파트를 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명박 시대의 뉴타운과 같은 콘크리트 주거가 아닌 생명이 살아있고 문화가 있는 그런 재개발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한다. 그런 점에서 주민들의 소통 창구가 되려고 한다.”

- 강남을이 전현희 의원과 경선으로 가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는데?

“당으로부터 전략공천으로 결정을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당내에서 경선기회를 갖지 못한 분들이 불공정하다며 이의제기를 하고 당사에서 농성을 하는 등 갈등이 비춰지는 상황 속에서 당의 부담을 덜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당에 전략공천을 반납하겠다고 하고 경선을 요구했다. 언론에는 경선을 수용했다고 보도됐는데 경선수용이 아니고 전략공천을 반납하고 경선을 요구한 것이다.”

- 강남에서 가능성은?

“점치는 사람은 아닌데… (웃음) 지금까지는 민주당이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곳이다. 나는 도전했고 최선을 다해서 이겨 낼 것이다.”

-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의 주요 사건 현장을 가장 많이 찾았다.

“용산부터다. 제가 국회로 다시 돌아와서 의원선서를 할 때 한 말이 있다. ‘정치라는 것이 뭔가. 약자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여야 한다.’ 내가 국회에 다시 돌아온 것은 그 일을 하기 위해서 돌아왔다.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국회에서 의원선서를 하면서 그렇게 다짐을 했다.”

- 왜 현장인가?

“답은 현장에 있더라. 책상에서 생각하는 것과 현장에서 몸으로 배우는 것의 차이가 너무나 크더라. 현장의 삶은 책상에서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고통스럽다. 그리고 막막하고.. 우리 사회에 막막한 사람이 너무 많다. 저출산, 고령, 빈곤… 55세이상 고령인구 가운데 45%가 절대빈곤 상태다. 미국 20%, OECD국가 유럽 평균 10%에 비한다면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왜 경제성장을 원하는가. 경제성장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가에 대해 물음을 하게 된다. 저출산은 잠재 경제성장률에 저하를 가져오게 하고 경제활력을 저하시킨다. 심각한 과제다. 30대를 '3포세대'라고 한다. 연애포기, 결혼포기, 출산포기.. 비정규직 50% 사회가 되어 버렸다. 취업을 못하는 청년실업자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반값 등록금을 위해 싸우는 어린 학생들.. 현장을 달려가는 것도 그런 현장의 모습 속에 우리 정치가 해야 할 과제가 고스란히 들어 있기 때문이다.”

▲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동영 의원 ⓒ진실의길

- 민주통합당에서 불거지고 있는 공천갈등에 대해?

“안타깝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짧게는 4년 동안 우리 국민들이 민주주의 파괴, 서민경제 파괴, 남북경제 파탄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아왔나. 이것을 심판하고자 하는 민심을 오롯이 담아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87년 민주화 체제, 정치민주화의 시대를 넘어서서 2013년 체제, 경제민주화의 시대로의 대전환을 결정짓는 2012년인데 여기서 민주·진보의 기치아래 민주진보의 가치로 민주·진보의 구심점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흐트러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 구체적으로 지적한다면?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이 7,8년만에 1등으로 역전되지 않았나. 그런데 공천시작되고나서 다시 재역전돼버렸다. 그 이상 확실한 증거가 어디에 있나. 계파를 넘어서야 한다. 국민은 계파에 관심이 없다. 국민이 무슨 계파에 관심이 있겠나. 한명숙 대표는 계파의 수장이 아니다. 우리 국민의 변화를 열망하는 세력의 수장이다. 계파의 이해관계를 넘어서야 한다. 제가 한명숙 대표를 만났을 때 두 가지를 말씀드렸다. 하나는 ‘SNS 소통하십시오’ 주문했다. 80만 모바일경선단이 어떤 의미인가. 젊은 민심이 결집되고 폭발한 것이다. 그것을 '계속 끌고가십시오'라고 말씀을 드렸고 두 번째 주문이  ‘대지의 여신, 대지의 어머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가이아의 모습과 역할로 민주진보세력을 다 끌어안으십시오’ 라고 말씀드렸었다. 그러나 SNS상에서 민심은 싸늘해졌고 민주진보세력을 끌어안는 구심점.. 민주와 진보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한명숙 대표는 성공해야 한다. 한명숙 대표가 성공하시길 정말 기원한다. 그래서 그런 제안도 한 것이고.”

- 이제 비례대표 공천이 남았는데, 

“제가 한명숙 대표께 두 가지 제안을 드렸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민주통합당이 결성되는 과정에 참여했던 80만 모바일 경선단이 무엇을 원했는가, 무엇을 바랏겠는가, 그것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들에게 약속하지 않았나. "나를 지지해 달라. 그러면 당신들이 바라는 것을 안고 가겠다." 그렇게 약속한 것 아닌가. 그런데 이번 지역공천에서 남는 것은 무엇인가. 물음표다. ‘왜 이러지?’ 그리고 ‘누가 배후야?’라는 물음표만 양산했다. 이것은 안된다.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 감동을 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공천과정에서는 물음표밖에 없었다. ‘왜 이러지?’ 그 결과는 재역전이다. 민심의 지지를 잃는 것이다. 다시 느낌표로 돌아와야 한다. 감동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민심이 우리 편이 된다.”

- 끝으로 지역민들에게 한마디 주신다면?

“함께 갑시다. 함께 삽시다. 그리고 함께 대한민국을 바꿉시다. 강남이 정동영의 손을 잡아주면 변화의 힘과 에너지는 열 배가 됩니다. 강남이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합니다. 함께 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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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박희원  2012년3월11일 09시19분    
정동영의원이 변했다. 지난 대선 후보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보다 서민적이고 보다 도전적이고 보다 현실적으로 변했다.
강남 시민들이 그를 한번 믿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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