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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철옹성 ‘강남’에 던진 ‘매혹적인 도전’
[인터뷰] 전현희 민주통합당 강남을 예비후보
신상철  | 등록:2012-03-09 12:59:15 | 최종:2012-03-12 22:12:0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 전현희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벽에 내걸린 선전 현수막 ⓒ진실의길

강남아파트의 상징 은마아파트 단지 옆 사거리 건물에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매혹적인 도전’… 강남을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통합당 전현희(49) 예비후보 캠프에 걸려 있는 구호다.

비례대표 출신이자 영남출신(경남 통영)으로 지역기반도 없는 강남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왜일까? 이를 두고 전 의원은 "강남으로 결심을 굳힌 건 작년 7~8월이었으며, '아무도 가지 않는 강남으로 가자'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최초의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로, 변호사에서 국회의원으로 도전에 성공하고 19대 총선에서 보수의 상징이며 마지막 보루인 강남에 도전장을 낸 전현희 예비후보는 길목에서 ‘큰 산’을 만났다. 정동영 예비후보와의 경선이다.

정동영 고문이 공천을 신청했다고 해서 처음엔 ‘설마, 아닐 거야’라며 믿지 않았다고 한다. 막상 정 고문이 공천신청을 하자 "섭섭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섭섭한 마음에서 그치지 않았다. "정동영이라는 산을 넘어야만 새누리당을 넘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바꿔먹기로 했단다.

전략공천의 흐름을 경선으로 바꾸어내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도 컸다. 하지만 파이팅 넘치는 투지와 강인한 의지를 보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누리의 강남불패 신화를 꺾을 ‘매혹적인 도전’이 과연 성공할 것인가. 8일 오후 전현희 예비후보를 캠프 사무실에서 만났다.

- 지역을 다녀보니 어떤가?

"지역분위기가 저에게 굉장히 호의적이고 분위기가 아주 좋다."

-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치과의사를 하던 중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는데, 동기는?

"어릴 때 꿈이 변호사였다. 하지만 부모님은 의사가 되길 원했다. 그래서 부모님의 뜻을 따라 그 길을 가다가 결혼 후 남편이 사시 공부할 때 나도 한번 어릴 적 꿈이었던 변호사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도전조차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

- 변호사를 하다가 정치에 뜻을 두고 비례대표 신청을 했는데?

"변호사를 할 때 여러 가지 사회운동과 무료변론 활동을 했다. 특히 제약회사가 혈우병 환자들에게 에이즈에 감염된 혈액을 공급해 집단감염된 사건이 있었는데 그분들이 에이즈 환자이기 때문에 나서기를 꺼려하셨다. 그래서 제가 환자들을 설득해서 5~60명 피해환자들의 손해보상 문제를 해결해 드렸다. 그 사건이 헌혈과 혈액관리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는데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언론활동과 시민사회활동을 하면서 법률개정안과 제도보완책을 준비해 정부에 요구도 하고 국회에 가서 국정감사에 반영해달라고 요청도 했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을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그때 국회의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8대 국회 비례대표 공모를 직접 신청했고 제출한 지 며칠 후에 TV를 통해 알았다."

- 국회의원이 되어 의료분야 정책 개선에 어떠한 성과가 있었나?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사람들이 안타까웠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것을 없애려고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확대하는 법을 만들었다. 그 일환으로 희귀 난치병 환자들의 병원비를 지원해주는 법안을 발의했고 통과도 되었다. 그리고 어르신들 틀니(의치)도 건강보험으로 적용시키는 법안, 아이들 수시 예방접종을 국고로 지원하는 법안 등… 특히 관심을 가졌던 것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보육정책 법안들을 발의했다. 또 하나는 어르신들 정년 이후의 대책이 필요한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가지고 실질적으로 능력에 맞게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를 확보하는 법안, 어르신들 건강관리를 위한 법률 등을 추진했다."

- 140개의 법안을 발의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하나 자랑하고 싶은 법안은 심근경색 같은 응급환자들의 경우인데 그런 병은 119에 문의해 구조대가 와도 2~30분 정도 걸린다. 그런데 우리 뇌는 5분 이내 산소공급이 안 되면 치명적인 뇌손상이 오게 된다. 그래서 구조대가 오기 전에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아파트 단지나 여러 세대가 모여 사는 거주지역에 제세동기(심장충격기)를 비치하는 법이 통과되었다. 예산문제가 있긴 하지만 서서히 시행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발언중인 전현희 의원 ⓒ전현희 의원실 제공

- 국회에서 원내 대변인을 하셨는데?

"대변인을 하면서 우리 쪽의 좋은 점을 부각시키는 논평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민주당이 자랑할만한 법안, 의원들의 활동을 홍보하고 알리는데 중점을 두자는 생각으로 했다. 하지만 야당의 제1공격수였기 때문에 상대방을 공격하고 날카롭게 비판하는 역할도 해야 해서 안타까움도 많았다. 하지만 비판을 하더라도 상대방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을 하려고 노력했고 따끔하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대변인 시절 하루에 3번 이상 논평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1년 했지만 2~3년 정도 한 것처럼 열심히 했다고 주위에서 말했다."

- 강남을에 도전장을 냈다. 왜 강남을을 선택했나?

"비례대표를 하면서 국민과 당으로부터 많은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가장 어려운 곳에서 당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지역구에 도전하게 됐고, 지역구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곳을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저는 영남출신(경남 통영)이라서 지역주의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고, 정치적인 소신을 발휘할 수 있는 부산 강남 중에 지역구를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강남을을 선택했다. 강남은 저에겐 제2의 고향이고 부산 고민을 많이 했지만 부산은 이미 훌륭하신 분이 많이 있어서 가지 않았다. ‘아무도 가지 않는 강남으로 가자’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 강남을로 결정한 시기는?

"강남으로 결심을 굳힌 건 작년 7~8월이었다. 그동안 계속 고민을 해왔다. 한 번도 강남과 부산 외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작년 7~8월에 보좌진들에게 결심했다고 말했다. 보좌진들은 “죽는 거 보고 가라”, “단식투쟁할 거다”, 급기야 “감금시키겠다”며 저의 강남행 결심에 극력 반대했다. 하지만 결국 제가 모두를 설득했다."

- 정동영 고문이 강남을에 공천 신청을 했을 때, 그때의 심정은?

"솔직히 섭섭했다. 비례대표로써 헌신하는 마음으로 강남에 출사표를 던졌는데 정동영 고문이 공천을 신청했다고 해서 처음엔 ‘설마, 아닐 거야’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공천신청을 해서 섭섭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을 해보니까 이 지역에서 당선되기 위해 나온 것인데 당선이 되려면 새누리당을 뛰어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커다란 산을 넘자. 정동영이라는 산을 넘어야만 새누리당을 넘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바꾸기로 했다. 그 이후 정동영 고문의 출마를 환영한다는 기자회견도 했고, 정정당당하게 이기는 사람에게 힘을 모아줘서 강남에서 우리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을 했다."

- 정동영 후보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으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강한 파이팅을 보여주어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경선까지 오는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많았다. 저는 좋은 점만 얘기하고 네거티브는 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데 상대방의 문제점을 내 입으로 말하는 것이 많이 고통스러웠다. 당에 대한 섭섭함도 있다. 당에서 저에게 (후보를 사퇴하라) 압박했을 때 많이 힘들고 섭섭했지만 견뎌 냈다. 정동영 고문님은 대선후보셨고 지금도 대선후보군에 오르내리는 훌륭한 분인데 저는 까마득한 후배다. 강남을에 출마하면서 조직도 없고 도와주는 의원도 없고 그야말로 혈혈단신 젊음과 패기 하나만 믿고 도전장을 던졌다. 사실은 두렵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하고, 과정에 있어서 절차와 명분 그리고 원칙을 지키면 결과는 항상 옳은 사람에게 따라온다 생각한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기다리고 또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 기대한다."

- 강남을의 지역 현안은?

▲ 전현희 의원 ⓒ진실의길

"‘강남을’은 이름만 강남이지 저소득층이 많이 살고 있다. 강남갑과 강남을은 다르다. 강남갑은 압구정, 도곡, 삼성, 논현 등 이름만 들어도 부자 동네라는 느낌이 드는데 강남을은 대치, 개포, 수서, 일원, 세곡이다. 대치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빈부의 격차가 크고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특히 ‘구룡마을’로 상징되는 이 지역에는 기초생활 수급자분들이 많기 때문에 복지문제나 노인들에 대한 대책, 보육. 양육문제 이런 지역현안이 있는데 그 문제는 제가 의정생활 4년을 하며 보건의료분야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잘 헤아릴 수 있다. 동네아줌마의 마음으로 구석구석 동네 분들과 호흡하면서 하나씩 해결해 내겠다."

- 구룡마을의 구체적인 문제점과 현안은?

"우리나라 개발정책에 밀려 쫓겨 오신 분들인데 10년 이상 고통을 받으며 살고 있다. 사실 가장 큰 피해자다. 그런데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화장실도 변변치않고 난방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다. 마음 아픈 곳이다. 그분들은 개발되면 입주할 수 있는 권리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 구제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가 있고 현재 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민영으로 할 것인가 공영으로 할 것인가 이런 문제가 있다."

- 그러면 해법은 무엇인가?

"토지의 지주들은 땅이 개발되기를 바라고 있다. 따라서 지주들 입장에서도 구룡마을의 거주민들을 도와주고 협조를 구해 개발을 한다면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면서 윈윈할 수 있는 그런 방법들을 민간차원에서 찾고 있다. 제가 변호사 출신이어서 법적으로 걸림돌이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법적인 해결책도 찾아보려고 한다. 얼마 전 그런 부분들, 법적으로 이론적으로 그런 해법들에 대해 구룡마을 주민분들께 설명을 드렸더니 무척 반기며 좋아하셨고 저도 마을주민들도 함께 울었다.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힘든 분들을 위해 해야 하는 것이다."

- 재개발 문제… 은마아파트, 대치아파트, 개포아파트 등 재개발의 메리트가 떨어졌는데 어떤 문제점들이 있나?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은 세입자 거주비율이 높다. 집주인들의 경우 거주비율은 높지 않다. 이해관계가 상당히 차이가 있다. 세입자의 경우 재건축보다는 거주환경이 좋아지길 바라고 있고, 세입자들은 재건축이 진행이 되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문제가 있다. 재건축을 썩 반기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집주인들은 좋은 조건으로 재건축하길 원하고 있고 자신의 재산권에 대한 권리도 보장받기를 원한다. 서로 입장 차이가 다르다. 양쪽 다 일리가 있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세입자와 집주인들의 여러 가지 이해관계를 잘 해결 할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지역을 두루 다녀보셨을 텐데 지역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강남이 새누리당의 텃밭 지역인데 제가 이 지역 거주민이다. 사실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면 지역주민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것이 기우였다는 생각을 한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그리 높진 않지만 저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제가 나가서 인사하면 어느 당의 누구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인물로 기억해주신다. 보수층인 사람들도 ‘전현희 라면 찍을 만하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전통적인 야권, 민주당 지지 세력의 표도 같이 받을 수 있다. 호감도가 높아서 본선경쟁력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

- 리서치 조사 결과가 고무적이었다고 하는데...

"지난 2월 초 민주통합당 여성위원회 여론 조사 가상대결구도에서 제가 42.8%로 나와 당시 한나라당의 원희목 의원의 36.4%보다 6.4%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에서 전문성 있는 여성후보가 본선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그리고 2월 말 리서치뷰의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정동기 예비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정동영 예비후보는 16.3% 차로 패하는 반면, 저는 9.8% 차이로 나타나 경쟁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정동영 후보와의 단순 인지도 면에서 제가 많이 낮기 때문에 앞으로 저의 인지도가 높아질 경우 지지율이 동반상승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 어떤 정치를 하고 싶고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정도와 원칙을 지키는 정치를 하고 싶다. 지역주의도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강남은 새누리당, 서민지역은 민주당… 이런 계급주의 정치는 반드시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 세 가지를 실천하기 위해 앞장서는 새로운 정치를 하고 싶다. 새로운 정치는 지역이나 계급으로 정치인이나 정당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그 정치인이 가지고 있는 정당과 정책과 당을 보면서 선택해야 한다. 만약 제가 강남에서 당선된다면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

▲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전현희 의원 ⓒ진실의길

- 가벼운 질문으로 마무리하겠다. 사법시험 준비할 때 부군께서 많이 도와줬다고 하는데?

"남편은 법대 출신이다. 법에 대한 지식도 많고 2년 먼저 합격했는데 자신의 책과 족보를 물려줘서 그 책을 가지고 쉽게 동차 합격했다."

- 강용석 의원 발언으로 ‘미인열전’이 회자된 적이 있었다. 당시 소감은?

"일단 그 발언이 나왔을 때 그 반응을 보고 무척 당황했다. 그 정도로 그렇게 뜰 줄은 몰랐다. 그날 하루 기자들의 전화가 수백 통이 왔다. 연예프로그램 피디들도 저를 쫓아다녔다. 당황해서 일체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솔직하게 말하면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치를 하면서 정도의 길을 걸어왔고 의정활동을 잘하고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를 받고 싶었는데 이미지가 부각이 되면 그 부분이 가려져 그게 속상했다. 저는 소신과 정책으로 평가를 받고 싶지 외모로 평가를 받고 싶지는 않다."

- 지역유권자들께 한 말씀 한다면?

“다니면서 느낀 것은 유권자 분들이 현명하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정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남지역에서 유권자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고 어려운 사람과 더불어 나누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가치를 실천하는 존경받는 강남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을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어 정동영 예비후보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426&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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