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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가르기 정치, 이제는 끝내야 한다.
이 사회를 어떻게 견인할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은 유권자의 선택이 필요
김진홍  | 등록:2017-04-18 09:18:51 | 최종:2017-04-18 09:22:0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이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50대 중반 가장으로서 한참 자라나는 차세대인 자식들에게 뭘 물려줘야 하는가. 내 자식들에게 어떤 조언이 필요하며, 뭘 말해 줄 수 있을까. 혼란스럽다. 바르게 살며 열심히 공부하고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려면 주어진 환경, 주어진 시스템 안에서 적응하며 노력하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가장 안전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자식들에게 권하게 된다. 그게 바로 공무원을 만드는 노량진 고시촌으로 자식들을 꾸역꾸역 밀어 넣는 일이다. 그것이 현재 ‘공시 재수는 필수’요 심지어 인기 주말드라마에도 핵심 배역으로 나오고 있듯이 공시5수생까지도 부끄럽지 않은 현실을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19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선은 추후 이 사회를 어떻게 견인할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은 유권자의 선택이 필요하다.
   
직접 촛불을 들고 대통령을 파면처리 한 후 진행되는 대선, 이에 각 후보들과 후보를 내세운 정당들은 저마다 정책들을 내세우며 새로운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는 약속들을 하고 있다. 그 슬로건들이 ‘적폐 청산’이거나 ‘패권주의 극복’, 또는 ‘좌파정부는 안 된다. 우파여 결집하라’등이다.
 
이른바 프레임 전쟁… 이 프레임 전쟁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떤 사회가 되길 바라십니까?”가 핵심이다. 때문에 언론도 나선다. <한겨레>와 한겨레 경제사회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엠알씨케이(MRCK)에 의뢰해 3월30일부터 4월1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12명에게 던진 질문, 그 결과 시대정신으로 ‘공정과 불평등 해소’를 꼽은 비율이 70%를 넘었다.
   
이는 최순실 박근혜 국정농단의 핵심인 정유라의 부정입학이 상징하는 불공정 때문이다. 이 불공정은 부정입학 부정취업 부정축재 낙하산 부당상속까지 이어지면서 촛불에 기름을 부은 결과가 나타났다. 그래서 19대 대선을 관통하는 시대정신은 ‘공정한 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공정한 사회’를 이룩할 수 있게 하는 ‘프레임’ 전쟁이라면 유권자들이 원하는 ‘시대정신’을 정확히 읽어내고 거기에 합당한 선거 전략을 짜는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이런 상황, 즉 박근혜 정권의 실패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는 아주 자연스럽게 대세의 대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문재인 후보 측은 박근혜 정권이 실패한 근본원인을 파악하고 그 길로 가면 안 되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새로운 패권, 새로운 권위주의를 만드는 것으로 보일 18월 폭탄이나 문자폭탄 등의 패악질을 저질렀다.
   
그래서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즈음 생각지도 않게 안철수의 급박한 추격을 받게 되었다. 그래도 문재인 측은 아직도 이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한다. 안철수를 공격한다면서 안철수 지지층을 적폐연대로 몰아붙이고 있다. 국민을 적폐라며 국민과 척을 지려한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계파 패권주의’와 ‘물려받은 유산’ 등의 표현을 쓰면서 문 후보를 겨냥했고, ‘과거 산업화·민주화 세력 대 새로운 미래’를 대선 프레임으로 제시함으로써 문 후보뿐만 아니라 범보수 진영 후보와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두 후보의 수락연설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문 후보는 ‘적폐 청산’이다. 그리고는 다시 이를 바탕에 깔고 있으면서도, 화합과 국민과의 연대를 말한다. 하지만 이는 두 사안이 바로 부딪치는 현상이다. 국민의 절반 가까이를 적폐세력 또는 적폐와 연대하려는 세력으로 말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화합 국민과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으니 부딪치지 않을 수 없다.
   
반면 안 후보는 ‘계파 패권주의 청산, 상속자들의 사회가 아닌 미래’를 주 키워드로 한다. 이 키워드 전쟁, 이를 프레임 전쟁이라고 한다면 슬로건에서는 안 후보가 앞서 있다.
   
그럼에도 현재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의 현상은 다르다. 문 후보는 2,30대에서 안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높은 득표율을 얻는다는 특징이 있다. 미래세대인 젊은 층이 문 후보를 지지하고 50대 이상 노년 층이 안철수를 지지하는 것이 그렇다. 결국 이러한 결과들의 바탕에는 탄핵정국에 오는 보수표들의 흐름에 따라 전선이 형성되는 특징이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를 지지했던 과반 이상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는데, 이 같은 보수진영의 궤멸은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짧은 그 탄핵정국에서 대선전국으로 전환되는 기간에 이념, 지역갈등이 해소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새로운 트렌드인지를 두고 볼 일이다.
 
이에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작금 문재인 후보 측은 반기문 김종인 정운찬 홍석현으로 통칭되는 제3지대의 지지를 구하며 이들과의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안철수는 아니다. 후보 스스로의 결단일 수 있겠으나 특정한 구정치인들이 중심이 되어 합리적 보수세력을 견인한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 없다. 이들이 주장하는 반문연대라는 기치가 방향을 잃은 보수를 견인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전혀 점수를 주고 있지 않다.
 
이제 유권자는 특정한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견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정치인과 정치권을 견인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그 같은 결과가 반기문 김종인 정운찬 홍석현 등의 후보출마 포기를 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 보면 안철수의 판단이 맞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공식 선거일이 시작된 17일 문재인 안철수의 치열하게 전쟁은 이렇게 막이 올랐다. 이는 문재인 측이 어떤 프레임을 짜도 안철수가 중도와 보수층을 견인하며, 문재인을 박스권 안에 가두어 놓는데 성공했음을 나타내는 지표다. 그래서 지금 문후보와 민주당은 혼란 속에 빠졌다.
   
이 혼란이 문재인 후보의 출진선언 속에 담긴 상충되는 구호인 ‘적폐 청산’과 ‘화합’이다. ‘국민과의 대 연정’을 말하면서 안철수 후보 측을 적폐와 손을 잡는 연정이라고 공격한다. 이 상충되는 출발이 앞으로도 문재인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이는 또 당 전체에 흐르는 운동권 출신들의 시각이 그대로 녹아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전형적인 선악의 구분 법이 그것이다.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고, 자신을 정의로 규정하면서, 싸워서 쟁취하는, 그 변화하지 않는 운동권 정체성, 자신들은 정의이며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으면 ‘적폐’… 이 프레임을 짜는 것이야말로 자신들의 존재가치가 살아 있음의 확인이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가 있다. 홍 후보의 좌파와 우파의 대결구도 구분… 이 구도를 반대편에서 문재인 세력의 핵심이 주장하고 있다. 결국 적폐세력 청산의 주장은 화합과 동행과는 거리가 먼 주제인 것이다.
   
이제까지 정치권은 냉전 이념을 바탕으로 하는 수구세력, 반대편에 남북화해를 바탕으로 하는 민주세력이란 양대 진영으로 갈려 있었다. 그리고 이 두 세력은 서로에게 반공과 친북, 호남과 영남, 진보와 보수라는 프레임으로 경쟁하고 있었다. 문재인의 구도인 '적폐'는 이 구도의 고착화다. 이 고착화의 반대편에 ‘미래’를 말하는 안철수가 있다. 그래서 보수가 안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의 여론조사가 나타나는 것은 문재인 측이 자신들을 '적폐'로 규정하고 청산의 대상으로 삼는데 대한 심한 거부반응이다.
   
따라서 만약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가 당선되어 안철수 정부가 등장하는 것은 정치사를 구분 짓는 하나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념, 지역, 종북, 빨갱이 등 갈등 요소들이 사라지는 염원의 합리적 정치가 시작되는 시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촛불정국이 그토록 이루고자 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은 적폐대 반적폐, 좌파 우파의 편가르기가 아니라 ‘미래’라는 프레임으로 바뀌는 것이므로 실상 인철수의 당선으로 이뤄낼 수 있다. 안철수가 의도했을리는 만무함에도 지역구도 탈피, 세대교체, 국정농단을 일으켰던 세력을 공멸 등, 그토록 염원하던 것들이 한 순간에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고백했듯 50대 가장으로서 나는 내 자식들이 현 시스템 안에서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미래를 대비하면서 노력하면 목표달성이 가능한 사회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결과를 염원한다.
 
자신의 노력만으로 성공신화를 쓰고, 또 자신만의 철학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내면서 이룬 성공이 지속되는 걸 보고 싶다. 그게 가능한 사회라는 것을 증명해 내면서 자신 있게 내 자식에게 열심히 살라고는 하는 그 말이, 공허한 메아리로 사라지지 않고 힘을 받는 세상, 희망의 19대 대선, 그 시대정신과 더불어 그게 가능한 현명한 선택을 간절히 기대한다.

신문고 뉴스 /  김진홍 칼럼리스트

출처: http://www.shinmoongo.net/sub_read.html?uid=101986&section=sc42&section2=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4170&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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