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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영화, 다시 떠오른 ‘좌초 충돌’ 가능성
[미디어오늘] 해군 “ 천안함프로젝트 상영금지 가처분 검토”
편집부  | 등록:2013-05-01 12:22:06 | 최종:2013-05-05 08:30:2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미디어오늘] 천안함 영화상영으로 다시 떠오른 ‘좌초 충돌’ 가능성
‘천안함프로젝트’서 수중암초 긁힌 자국·TOD 열전도실험 등 사건 초기 기본적인 의문점 제기

천안함이 서해상에서 침몰한지 3년여가 지나면서 언론과 정치권 대신 영화계가 왜 의심도 하지 못하게 하느냐는 관점에서 진상규명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작품가운데 지난달 27일 상영된 ‘천안함 프로젝트’(기획·제작 정지영, 연출·편집 백승우)는 일부 전망과 달리 의외로 많은 관심을 얻었다.

논쟁적이며, 격렬하기까지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것도 한 이유이지만, 천안함 사고 초기부터 제기돼왔던 기본적인 의문점을 적나라하게 표현했기 때문이었다.

영화에서 가설로 소개한 좌초와 충돌가능성은 사건초기에 많은 이들이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국방부와 민군 합조단으로부터 철저히 배제됐다. 제작진은 그래서 아예 좌초, 충돌 가능성을 시종일관 제기해온 두 인물을 심층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구성했다.

특히 TOD 카메라로 직접 폭발(또는 고열)시 온도변화를 측정하는가 하면, 3년 가까이 공개되지 않았던 백령도 탐사결과 촬영된 수중암초의 스크래치(긁힌 흔적)를 공개했다. 가장 금기시돼온 잠수함 충돌설을 수면위로 드러내고 거친 표현도 과감하게 영화 속에 담았다. 이에 따라 천안함의 좌초 내지 충돌 가능성도 재조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안 20m 수중암초 긁힌 흔적 등장… 천안함, 과연 이곳까지 왔을까= ‘천안함 프로젝트’에서 처음 공개된 장면은 백령도 근해의 수중암초에 긁힌 흔적을 촬영한 영상이다. 영화에서는 불과 30초도 채 되지 않는 장면이지만 해저에 수심 4.6m까지 돌출된 암초의 일부분에 붙어있는 굴껍질 상당량이 벗겨진 흔적은 무언가가 긁고 지나간 듯한 추정을 가능케한다.

선박전문가들은 수심 4.6m의 해저지형에 스크래치를 내는 것은 일반 어선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적어도 1000톤급 이상의 대형 선박이나 흘수선(물에 잠기는 선)이 깊은 첨저선, 대형 군함이어야 가능하다는 것. 천안함은 1200톤급 대잠 초계함이며 흘수선은 3m 가량이다. 4.6m 수심은 천안함 정도의 군함에겐 부딪힐 여지가 있는 깊이로 선박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한 장면(왼쪽)과 수중암초 스크래치. ©아우라픽쳐스

이 같은 영상은 지난 2010년 6월 국회 천안함침몰사건특별위원회 소속 최문순 민주당 의원과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가 백령도 사고해역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촬영됐다. 이 영상 속의 수중암초는 천안함 사고 직후를 관측했던 247초소의 백령도 초병(박일석, 김승창)의 진술서에 따라 247초소로부터 방위각 170도 방향의 1.8km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바위로, 그 연결부위의 일부가 간조 때 수면위로 돌출되기도 한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해안에서 약 20m 밖에 떨어져있지 않아 근해에 있다. 백령도 어민들은 이 바위의 명칭을 ‘홍합여’라 부른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 같은 암초충돌 정황이 입증되려면 이 암초의 스크래치를 천안함이 낸 것인지, 그렇다면 천안함이 경계활동 중 야간에 이 암초가 있는 백령도 근해까지 온 것인지, 시간은 언제인지, 천안함 항적에는 이 같은 기록이 있는지 등이 함께 밝혀져야 한다. 이 암초지대는 사고해역(백령도 연화리 초소로부터 서방 2.5km)과도 2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군은 사고해역에는 암초가 없다고 여러차례 좌초설을 부인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1년 여름 법정에 출석한 해경 501함 부함장(유종철)은 사고직후 좌초전문을 받았다고 증언했으며, 해군작전사령부 작전처장(심승섭 준장)은 ‘당일 9시15분에 좌초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증언해 좌초 가능성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배를 두동강(또는 세동강-가스터빈외판도 분리)낸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 해도 분명 ‘좌초’의 정황은 남아있는 것이다.

▷‘제3국 잠수함론’… 한미합동훈련과 천안함 정말 무관한가= 이와 함께 ‘천안함프로젝트’에서는 민군합조단 민간위원이었던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의 잠수함 충돌론을 상세히 반영했다. 신 대표는 영화에서 UDT 대원 고 한주호 준위가 함수나 함미 침몰지점이 아닌 제3의 지점(용트림 바위 앞)의 수중에서 작업했다는 의혹(KBS ‘제3의 부표’)을 근거로 이 같은 가능성을 역설했다. 당시 제3의 부표 지점에 있던 검은 구조물이 60m 정도 크기로 함수나 함미의 크기와 상이했다는 증언도 신 대표는 들었다. 그는 천안함을 들이받은 것이 제3국의 잠수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서해상에는 한미합동훈련이 실시되고 있었던 시기였으며, 제3의 부표 주위로 날아다닌 헬기가 날랐던 물체의 실체가 무엇이며, 무엇을 위한 것이었느냐는 의문도 소개됐다. 미 7함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당시 환자를 구조하는 훈련을 하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사고 이후 미군이 일제히 조기를 게양하고, 당시 스티븐스 주미대사가 백령도까지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문제는 사고주변에 잠수함이 있었다는 증거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잠수함론은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이라는 점이다.

▷TOD 열전도 실험 확연한 차이, 천안함 분리순간 영상 과연 없을까= 이번 영화에서 많은 관심을 모은 대목은 TOD(열상감시장비) 카메라로 수온변화를 감지하는 실험결과를 보여준 것이다. TOD 상에서는 열기가 있는 대상은 검게 나타난다. 백령도 TOD초소에서 관측한 천안함 사고 동영상에서는 천안함이 분리된 직후에도 열감지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제작진이 실제 인천 앞바다에서 쇠붙이를 349도까지 달궜다가 바닷물(5도)에 담근 뒤 다시 꺼낸 뒤의 바닷물 표면은 검게 나타났다. 영화에서는 천안함을 관측한 TOD 동영상과 실험장면이 담긴 TOD 두장면을 비교해 상영했다.

암초지대 그래픽(왼쪽)과 TOD 실험비교. ©아우라픽쳐스 

이에 따라 천안함 TOD 동영상의 전체 분량이 모두 공개돼 더욱 정밀한 분석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TOD 동영상이 있는 다른 초소의 모든 자료가 함께 공개될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수중암초를 긁었다고 배가 쪼개지겠느냐”며 “TOD 수온변화 감지는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개인이 한 것도 아니고 전문가들이 와서 본 것으로, 문제가 있다면 이미 그 때 문제제기했을 것”이라며 “0.1% 가능성으로 99.9%를 덮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지영 “영화도 안보고 사설 쓴 동아일보야 말로 확증편향”
[이모저모] “영화 본 뒤 혼란으로 생각하는 것 역시 소통”

⃝…“이 영화가 공개되면 평점은 1점 아니면 10점일 것이다.” 지난 27일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대중들 앞에 처음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정지영 제작, 백승우 연출)를 본 후 한 관객은 이렇게 평했다. 아직 이 영화의 정식 개봉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고 정지영 감독의 우려대로 극장 상영이 금지될 수도 있지만 ‘미 관람 관객’들의 평점은 실제로 극과 극을 보인다. 30일 오후 기준으로 네이버 개봉 전 평점은 1.39점이지만 다음은 8.5점이다. 다음의 관람 후 평점은 아직 소수이긴 하지만 10점 만점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를 연출한 백승우 감독은 소통을 이야기하기 위해 만든 영화가 오히려 갈등과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냐는 한 관객의 질문에 “정부와 군의 얘기는 이미 언론에 많이 얘기됐으니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얘기를 충분히 실어보자고 했다”며 “감독으로서 질문을 던진 것이고 관객이 1점이든, 10점이든 나름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거다. 그걸 혼란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결국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백 감독은 “이 영화가 범인을 찾고자 하는 영화는 아니다”며 “이 사회가 굉장히 경직돼 있다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기자나 방송이 해결해야 할 게 아니라 문화나 철학계에서 제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전체 내레이션과 영화 후반부 법정신(scene)의 변호사 역을 연기한 배우 강신일씨는 “다양한 시각에서 의문점을 던져 줘야 건강한 문화가 형성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영화가 끝난 뒤 제작진과의 뒤풀이에서 “(천안함 사고직후 북한어뢰에 의해 피격됐다는  정부발표를 보고) 일부 연기자들 사이에서 ‘그게 가능할까’라는 말을 나눴던 기억이 난다”고 소회를 전달하기도.

▲정지영 감독 ⓒ이치열 기자 

⃝…<천안함프로젝트> 상영 이후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는 영화라는 동아일보와 국민일보의 비난도 나왔다. 동아일보는 사설을 통해 심리학에 나오는 ‘확증편향(確證偏向)’이라는 말을 쓰면서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수용하고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걸 말하는데,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얘기로,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심리상태가 그런 것 같다”며 “정 감독을 포함해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이 한번만이라도 평택 2함대 사령부에 전시돼 있는 천안함을 보거나 백서를 읽어 봤는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정지영 감독은 30일 “영화에서 요구하는 의문을 풀어주기만 하면 되는데, 본인들이야말로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스스로 의심을 저버린 것”이라며 “특히 천안함 백서를 안봤다는 주장은 영화도 안보고 사설을 썼다는 걸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감독은 “영화를 안보고 본 것처럼 얘기하는 것이야말로 확증편향”이라고도 일침.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9136


[미디어오늘] 해군 “천안함프로젝트 상영금지 가처분 검토”… 정지영 “암흑시대”
“국방부 지시로 검토중…못믿는 사람 늘까 걱정”…“소통하자했더니 입막는데 앞장”

[2보]

천안함 사건의 정부조사결과에 대한 의혹을 영화로 제작해 최근 영화제에 출품된 ‘천안함프로젝트’에 대해 해군이 “또다른 오해를 낳아 정부발표를 못믿는 이들이 늘어날까 우려된다”며 법원에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영소 해군본부 공보실장은 30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에 국방부에서 법적으로 검토해보라고 지시가 내려와 현재 해군본부 법무실에서 ‘천안함프로젝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문제에 대해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홍 실장은 “어차피 영화에 대해 가처분신청해봐야 승소할 가능성이 낮고,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인 전례가 많지 않은 점도 고려하고 있으나 일단 상영을 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법적인 문제를 조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실장은 천안함 프로젝트를 상영금지 가처분까지 검토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미 객관적으르로 조사해 나온 자료를 부정하는 한 두 사람이 고소당했다가 (재판에서 자신들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는 내용으로 영화를 만든 것은 또다른 오해를 낳을 수 있다”며 “이미 콘센서스가 이뤄진 조사결과를 놔두고 몇사람의 의견만을 대변한 영화는 합당하지 않다. 우리 내부의 갈등만 증폭시키고 믿지 못하는 또다른 사람들이 생길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프로젝트 내용이 조사결과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재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홍 실장은 “조사를 또다시 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그 사람들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다. 선체가 어떻게 좌초로 침몰한다느냐, 억지를 부리는 것이다. 제3의 부표, 제3국 잠수함은 소설이다. 자꾸 이런 얘기를 해서 우리도 답답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러진화살이나 도가니 등 이슈가 된 사례도 있으나 천안함 영화는 상식적으로 아닌 것 같다”며 “과학적 증거의 문제가 아니라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사고가 치우쳐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신상철 대표에 이어 군이 또다시 발표에 의문을 갖는 이들에 법적으로 재갈을 물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홍 실장은 “법적으로 판단해달라는 것일뿐 억누르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모두에게 공정한 법을 통해 약자인 우리가 호소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군은 이미 지난 27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천안함프로젝트’에 군 관계자를 보내 내용파악을 다 한 상태라고 홍 실장은 전했다.

이에 대해 영화의 기획·제작자인 정지영 감독은 30일 오후 “황당하고 놀랐다”며 “국방부가 이렇게까지 대응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 ‘천안함 프로젝트’ 기획·제작자 정지영  감독. ⓒ이치열 기자

정 감독은 “군은 정부나 마찬가지인데, 정부가 국민의 발언에 대해 이런 식의 대응을 과연 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과연 어느 나라가 이렇게 하는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천안함 장병도 아니고, 이 자체가 상당히 웃기는 상황이며, 말도 안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군이 이렇게까지 대응할지는 몰랐다”며 “소통하자고 영화를 만들었더니 군이 앞장서서 소통을 막기만 하는 형국”이라고 털어놨다.

정 감독은 “정부가 간섭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국민이 정부 발표에 대해 ‘궁금한데 다시 질문하겠소’라고 하니 ‘질문하지마’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국민이 세워놓은 정부가 국민에게 입다물라는 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법적 다툼의 문제로 비화될 상황을 두고 “군의 이런 대응으로 천안함 프로젝트의 내용이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국민 여론을 제대로 알아가는 계기로 이어지면 다행이나, 자칫 ‘이제 국민들은 정부 발표가 있으면 까불지 말고 침묵을 지키라’는 메시지로 국민들에 전달된다면 이것이야말로 암흑시대이자, 큰일나는 시대”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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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  국방부, ‘천안함프로젝트’ 상영중지 요구… 제작진 “수용불가”
국방부 “이미 공인된 내용, 혼란초래”… 정지영 감독 “소통 필요성 역설적으로 말해준다”
2013년 4월 30일 오후 2시32분 보도

천안함 사건의 풀리지 않는 의혹을 재조명해 좌초와 충돌 가능성 및 소통의 부재 현상을 영화로 제작한 천안함 프로젝트에 대해 영화가 공개된지 사흘도 안돼 국방부가 상영 중지를 요구하고 나서 제작진이 반발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첫 출품돼 한차례 상영됐던 ‘천안함 프로젝트’에 대해 “결론은 이미 공인된 내용으로, 객관적으로 조사 공인된 내용이고, 과학적 객관적으로 조사검증한 결과이자, 국제적으로 사실상 공인된 내용”이라며 “이를 도외시하고 다큐영화라는 대중매체를 통해 원인을 또다시 좌초 충돌로 주장하는 것은 혼란만 초래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천안함 프로젝트의 극장) 상영하는 것에 대해 고심해달라”고 사실상 상영금지 요청을 했다.

국방부는 자신들이 어떤 제재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영하는 것을 고심해달라는 부탁을 한 것일 뿐이라며 법적인 문제와 같은 추가대응의 문제는 아직 논의한 적이 없다고 이효성 국방부 대변인실 장교가 이날 전했다.

이를 두고 제작진은 납득할 수도 없고 승복할 수도 없다며 상영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군의 태도가 영화에서 말하고자한 소통의 필요성을 오히려 역설적으로 드러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다큐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아우라픽쳐스 제공.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다큐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아우라픽쳐스 제공. 

천안함 프로젝트의 기획제작을 맡은 정지영 감독은 30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그 논리에 대해 승복할 수 없다”며 “상영을 말라는 이유가 ‘이미 확인된 내용’이라고 한 것은 합당한 이유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감독은 “천안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국제조사단이 공인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으며, 그걸 알고 영화를 만든 것인데, 이런 사람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사람들 마음에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문점이 남아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아무리 국방부가 주장해도 국민들의 절반 가량은 여전히 천안함 사건에 의심을 품고 있을 것으로 본다”며 “비단 정부 발표를 믿는다 못믿는다를 떠나 ‘이상하다’, ‘왜이리 허점이 많은가’라는 의문을 우리가 대변해서 영화로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감독은 영화 제작 배경에 대해 “어느날 TV를 봤더니 누군가가 나와 ‘아직도 천안함 정부발표를 믿지 않고 의심하고 있는 종북주의자들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큰일났다’고 생각했다”며 “나도 의심하고 있는데 그러면 나도 종북주의자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었다. 더구나 TV에서 상대방은 반론도 하지 않더라. 의문만 품으면 종북주의자인가라는 문제제기에서 출발한 영화”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정 감독은 “‘믿어라, 조사결과는 확실하다, 그러니 상영 고심하라’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그러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고 강조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다큐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아우라픽쳐스 제공. 

정 감독은 “적어도 군에서 ‘영화상영을 보류하는 대신, 국민들이 의심스럽다고 하니 다시한 번 철저히 조사하자’고 한다면 몰라도 ‘이왕 발표한 것은 틀림없다’는 식”이라며 “뭣이 틀림없느냐. 한 번 여론조사라도 해보라”고 촉구했다. 그는 군을 포함해 동아, 국민일보에서도 분열 조장 영화라는 식의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을 두고 “이렇게 난리날 줄은 몰랐다”며 “정부 당국이 머리가 좋았다면 더 키워봐야 손해이니 조용히 슬쩍 지나갔을 것”이라며 “그런데 각 언론들이 즉각즉각 반응하고 비난하면서 국방부나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같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프로젝트의 연출을 맡은 백승우 감독은 “천안함에 대한 얘기는 이미 진부해져있을 정도로 알려져 있는 상태에서 제작한 것으로, 우리가 ‘얘기좀 해보자’는 취지의 영화”라며 “그런데도 딱잘라서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자체가 우리 사회 소통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백 감독은 “우리 사회는 사지선다의 시험에 익숙해있다”며 “답은 하나일수도 둘일수도 있는 데, 답을 따라오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으로 규정하는 것이 몹시 불편하다. 군의 얘기처럼 ‘바보같은 얘기를 지껄인다’고 해도 그렇게 얘기할 자유가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군에서 그런 얘기하면 내릴려고 만든 영화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9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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