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 시] 술래가 없다

술래가 없다

                      오영수
 
땅거미가 내린 후
또래들의 웃음소리로 넘쳐나는 골목
 
말라꽁 소리는 하늘을 찌르고
깡통을 세 번 걷어 찬 아이들은
뒷간과 헛간도 모자라 행상독까지 숨어든다

못 찾겠다 꾀꼬리 소리가 골목에 퍼질 때
부지깽이 들고 쫓아오는 어머니를 피해
도망치기 바쁘던 아이들이
이제는 컴퓨터 앞에 앉아 술래잡기를 한다

광선포 한방으로 숨어있는 적들을 섬멸한다
술래를 기다리는 꾀꼬리에게
아이는 자판을 두드리며 새로운 무기를 장착한다

꾀꼬리가 죽어버린 텅 빈 골목엔
아이들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술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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