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1인 시위 동참 제안
홍준표·윤석열·유승민 후보 모두 거절
국민의힘, 11월 5일 최종 대선 후보 선출

▲10월 31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TV토론 ⓒKBS 유튜브 캡처

원희룡 후보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1인 시위’를 제안했습니다.

원 후보는 10월 31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 TV토론에서 “오늘 토론이 끝나고 내일부터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1인 시위 걷기를 할 예정”이라며 후보들을 향해 “원팀이라고 했으니, 5일까지 할 일도 없으니 같이 하자”고 했습니다.

원 후보의 제안에 홍준표 후보는 “11월 4일까지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며 “경선이 끝나고 난 뒤에 원팀이 되는 것”이라며 거절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당장 내일부터 일정이 있다”고 한 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면 청와대 앞에서 멍석 깔아 놓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장동 특검받아라. 안 받으면 당신이 무사하지 못할 거다’ 시위해서 특검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걷는 것이 얼마나 대장동 사건을 특검으로 끌고 가는지 효과적일까 생각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원 후보는 “그냥 가는 것이 아니다. 나는 대장동 1타 강사가 아니라 공격수이다. 대장동을 이재명의 무덤으로 만들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윤 후보는 “내일 가시는 데 제가 동행하는 것은 일정에 맞지 않다”는 식으로 말을 흐렸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대선 경선 시작 전에 지지율이 낮았다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면서 지지율이 올랐습니다. 경선 막바지를 앞두고 대장동 의혹을 극대화시켜 경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0월 6일 대장동 특검 도입을 요구하면서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걸어가는 1인 시위를 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특검보다는 국감에 출석한 이재명 후보에게 집중됐습니다.

국민의힘 마지막 TV토론이 열리기 몇 시간 전 이학재 ‘윤석열후보 상근정무특보’는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특검 촉구 1인 시위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1인 시위가 큰 효과가 없었는지, 윤 후보는 원 후보의 제안에도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원희룡 후보가 대장동 특검 촉구 1인 시위를 하더라도 다른 후보는 예정된 경선 일정을 소화할 것입니다.

다른 후보들의 소극적인 반응은 경선이 끝난 뒤에 대장동 특검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공격해도 늦지 않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반해 대장동 1타 강사로 효과를 본 원희룡 후보 입장에서는 끝까지 대장동을 놓을 수 없는 절박한 심정이 엿보입니다.

국민의힘은 11월 1일~2일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 투표를 3~4일은 당원 ARS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합니다. 최종 대선 후보는 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50%) 결과를 합산해 5일 선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