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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홍콩의 벤처이야기 “홍콩수출짐꾼2” 12
구관이 명관 SANDWICH CASE
향암 | 2019-09-18 14:00:5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12. 구관이 명관
SANDWICH CASE

인도네시아 생산합작법인에서 ‘적정적자경영계획’을 끌어안고 있던 정구주 부장은 본사로 복귀해서 실적은 별로이었지만 해외사업 경험자가 되어 마침 한국의 외환 위기로 흑자 사업이 아닌 것을 정리하려는 데 상상전자는 냉장고와 쇼케이스 부분을 지방으로 공장 이전시키고 여전히 사업전망이 안 좋다고 여긴 쇼케이스 부분과 자판기부분을 분사시켜 합작 매각을 할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

그런 소식을 국제전화로 정구주 부장이 알려왔다.그래서 노보특은 잘 되기 바라며 꼭 수출권한을 한국측에 유지시키도록 하라고 당부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사업매각에 의한 합작사의 지분과 권한에는 기존의 상상전자의 권한 특히 수출은 빠져 있었다. 그러니까 이탈리아의 arpa는 한국의 내수 시장에 이탈리아 제품을 투입시키기 위해 지렛대로 유명한 상상브랜드를 취한 것이고 상상전자는 이익이 부진한 사업을 외국과 합작하면서 정리를 하려한 것뿐이었다.

그래도 노보특의 생각은 CEO로 한국인이자 그래도Rotary Compressor건으로 그런 말이라도 해준 동기인 정구주 부장이었고 제품은 그래도 상상전자의 것이었기에 일본식의 상상전자 제품의 특성은 그대로 홍콩시장에 접목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사전 세일즈를 시작하고 있었다.

우선 공식적인 합작사가 가동되더라도 제품은 상상전자의 것이고 회사 형편은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므로 이탈리아와 한국의 생산합작사이자 한국의 상상브랜드의 제품이 홍콩에 수출된다는 것은 전혀 불리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것은 실현된다면 반드시 합작사에도 정구주 CEO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이다.

우선 홍콩의 모든 편의점에 그런 냉장식품을 보관하는 설비와 제품을 공급하고 보수유지하는 전문 업체 두 군데를 접촉했고 그 중에서 원래부터 알고 있던 O Supply를 찾아가 Catalog를 보여주면서 SANDWICH CASE, 일명 LUNCH CASE에 대해 홍콩의 시장성을 설명하고 수입 가능성을 유도했다.

다행히 부사장인 젊은 미스터 스티븐이 크게 관심을 보여 견본 한 대를 T/T를 받아 A-Dragon Corporation이 한국의 arpa Korea에 송금하여 주문으로 성사시켰다.

그 후 사실상 홍콩에 도착된 견본이 만족스러워 20Ft FCL한 컨테이너를 역시 A-Dragon Corporation이 O Supply로부터 Master L/C를 받아 Baby L/C를 arpa Korea에 개설하여 주문했고, 제품이 홍콩에 도착하자 마자 홍콩내 유명 편의점에는 O Supply가 공급을 시작했고, 추가로 신규제품들을 즉, 이탈리아합작사의 공동상표로 한국에서 생산되는 기종들을 보기 위해서 스티븐과 함께 한국 출장을 처음으로 동행하여 1999년12월에 들어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도착한 날에 서울은 흐리기만 했는데 이상 기후로 공장이 위치한 전라남도 광주지역에 갑자기 폭설이 내려 광주공항 활주로에 눈이 쌓여 지게 되고 공항 진입로가 차단될 정도가 되어 공항 마중이 불가 해졌다. 서울에서 항공기 이륙 전에 전화로 아무 이상 없이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말이다.

막상 광주공항에는 오가는 택시도 없고 광주 시내는 도로가 빙판이 되어 차가 다닐 수 없다고 했고 TV 뉴스는 각종 교통사고를 보여주고 있고 심지어 고가도로에서 시내 버스가 올라가다가 미끄러져 옆으로 돌기도 하고…그러나 시내로 들어가 비록 공장은 못 보더라도 호텔에 가야 했고 상담을 해야 했다. 광주공항에 택시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겨울이라 날은 금 새 어두워지고 겨울이라 추워졌다. 노보특은 택시곁으로 가서 살펴보니 장거리만 손님을 태우겠다는 것이었다. 광주 시내는 도저히 운전할 수 없으니 차라리 시외영업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장거리가 어디인가 들어보니 목포나 여수 등등이었다. 그래서 택시운전수에게 ‘목포는 얼마입니까?’라고 물었더니 3만원이라고 했다.

‘광주는 얼마나 하는데요?’라고 또 물으니 광주야 대개 1만원이 안되지만 지금은 갈수가 없다는 답이었다.

‘그럼 목포나 가서 자야겠군!’ 하면서 스티븐을 불러 무조건 택시에 태우고‘목포로 갑시다!’했다.

택시가 출발하자 아직 공항을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목포요금 드릴 테니 광주 시내로 들어 갑시다’라고 말했더니 택시 운전수가 차를 세우며 갈 수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기사님, 지금 광주공항에서 얼마 동안 지체했습니까? 아마 한 시간 아니 두 시간은 지체하면서 손님을 기다렸을 것이고 막상 목포 가는 손님이 없어서 장거리 가지도 못하고 광주시내는 돈도 적어서 가기 싫고 그러고 있던 것 아닙니까? 목포 가는 만큼 드릴 테니 남이 못하는 일 해보고 돈을 세 배 이상 벌 수 있는데도 안 가시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나 택시기사는 ‘에이~!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광주시내가면서 목포요금을 받습니까?’하는 것이었다.

“기사님, 기사님이 광주시내 가면서 목포 가는 요금을 달라고 하면 바가지이지만,지금 손님이 목포 가는 요금을 주더라도 광주 시내 가자고 해서 가면 바가지 요금이   아니고 좋은 일 하는 것입니다.’라고노보특이 설득했다. 택시기사는 다시 ‘정말 그래도 괜찮겠습니까?’하고 되물었다. ‘그러믄요 괜찮고도 감사한 것이지요.’라고노보특이 감사하다는 말을 하면서 3만원에 3시간 만에 광주 시내의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정구주 CEO도 공장에서 광주공항으로 나오려다가노보특의 전화를 받고 지척인 호텔까지 도착하는데 3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그렇게 첫 상봉을 눈 속에서 고생해서 희한하게 만나게 되니 홍콩에서 온 미스터 스티븐은 눈이 없는 곳에서 와서 눈을 봐서 그런지 매우 기분이 좋아 있었고, 이탈리아에서 파견된 유일한 이탈리아인 CFO도 첫 수출 거래선이 홍콩에서 도착되어 기분이 좋아 있었다.

시간이 지체되어 공장 방문과 상담은 내일로 미루고 우선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고 메뉴는 한우갈비를 주문하기로 했다. 그리고 음료는 한국의 명품인 명물 소주로 그것도 광주지역 소주로 주문되었다.

노보특은 미스터 스티븐에게 한국의 소주는 알콜은 20% 정도이인데 달콤하게 마시기 좋으나 너무 많이 마시면 곤란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하니 주의하라고 당부를 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네 사람은 맛있는 고기음식을 먹으면서 소주도 술술 마시게 되었다.

먼저 미스터 스티븐이 처음 마시는 소주의 맛에 취했다. 마시기 너무 좋고 맛도 좋아 다 좋다고 감탄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서 이탈리아인 CFO가 신나는 표정을 연신 웃음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짐작으로는 포도주에 조용한 식사만 하다가 흥겨운 만찬에 취하고 있다고 여겨졌다. 식당의 VIP Room에는 노래방 반주기도 있었다.

노래방기기를 중국에 첫 수출했다는 노보특이 일어나 노래를 먼저 불렀다. 이어서 정구주 CEO가 멋진 팝송을 불렀다. 그러자 미스터 스티븐도 arpa Korea의 CFO도 서로 누가 누가 잘 하나를 보이듯이 노래 부르고 춤도 추고 아주 흥겨운 자리가 되었다. 그 날밤은 그렇게 마쳐졌다.

다음 날 상담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SANDWICH CASE를 2개월에 한번 정도 주문을 하겠고 신기종에 대해서도 비정기적으로 라도 주문을 하기로 했다. 아직 한국의 여건이 이탈리아 arpa의 제품은 한국 생산이 없고 언제 될지도 알 수 없기에 결국 상상전자의 제품을 상상arpa브랜드로 한국내에 판매하겠다는 것이었다. 

수출에 대해서는 이탈리아 본사에서 관장하고 별도의 영업이사가 있으니 곧 홍콩에 갈 것이라고 했다.

이때에 미스터 스티븐이 이미 우리는 이탈리아 arpa의 홍콩 대리점이므로 무관하며 우리는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을 우선으로 수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결과가 정구주 CEO로 하여금 합작사 발족 이후 전세계 합작사 CEO가 이탈리아 본사에 모여서 회의를 시작할 때에 이탈리아 본사 회장의 소개로 전세계 합작사 중에서 합작사가 출범해서 45일 내에 수출 주문을 받은 곳은 오로지 South Korea가 유일하다며 정구주 CEO를 치켜주어 전원 기립박수를 받게 해주었다고 나중에 정구주CEO가 자랑했다.그렇게 동기를 위해 그리고 비즈니스 파트너인 홍콩의 O Supply를 위해 기발한 일조를 해냈으나 이탈리아 arpa의 본사 영업이사의 간섭과 방해로 이 비즈니스를 노보특은 양보 아닌 포기를 해주어야만 했다.

어둠 속의 한강과 다리

한국을 다녀온 그 다음 주에 미스터 스티븐이 이탈리아에서 온 영업이사가 노보특을 보자고 한다고 사무실로 와 달라는 연락을 해왔다. 원래 미스터 스티븐은 이탈리아 arpa의 영업이사를 오랫동안 만나왔기에 잘 아는 사이이었다. 그런데 arpa의 업무는 모두 자기가 관장하는데 왜 한국의 합작사라고 해서 별도의 에이전트를 두어야 하냐고 불평을 한다는 것이었다.

미스터 스티븐은 노보특 사장은 우리 아버지 때부터 오랜 세월 알고 있으며 모든 한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독점적으로 취급하고 우리를 도와주고 있으며 이번에 수입한 상상arpa의 SANDWICH CASE는 사실상 arpa와는 무관한 한국 상상전자 제품으로 한국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당연히 노보특이 에이전트라고 설명해주어도 arpa의 영업이사는 전세계 시장 중에 아시아는 한국을 포함해서 홍콩도 자기 업무이므로 한국의 상상arpa브랜드 수출도 자기관할이라고 하면서 자기가 직접 O Supply와 거래해야 맞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는 한국의 합작사 CEO의 친구를 삽입한 비즈니스로 본사에 보고하겠다는 말을 뱉는 것이었다. 마치 밥그릇 싸움이 된 셈인데 잘못되면 정구주 CEO가 난처해질 것 같았다.

왜냐하면 상상arpa의 합작사 계약서에는 상상전자의 제품이라도 arpa 이탈리아 본사의 방침에 따르게 되어 있으며 사실상 상상arpa는 수출을 위한 합작이 아니고 arpa제품의 한국내 판매를 위한 합작사였기에 소음을 일으키면 공연히 동기인 정구주CEO가 난처해질 수 있기에 노보특이 양보하기로 맘을 정했다.

그랬더니 미스터 스티븐이 커미션을 지불하겠다고 하였다. 실제로 O Supply가 이탈리아 arpa의 홍콩대리점이고 이탈리아 영업이사와 직접 업무 연락하는데 어떻게 노보특이arpa Korea를 분리해서 업무를 추진하며 그리 되면 한국에 파견된 이탈리아인 CFO가 누구 편을 들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직접연락하라고 하고 커미션은 안 받겠다고 양보를 했다. 스티븐은 또 다른 사업을 함께 찾아 한국에서 수입해보자고 하였다.

이런 사실을 동기이자 친구인 정구주 CEO는 모른다. 회사를 그만둘 때까지 몰랐거나 모른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도 이탈리아 arpa로부터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였으니 말이다.

또 다른 Monkey Business가 된 셈이었다.

이런 것을 자리이타{自利利他} 정신이라고 노보특은 생각하였다. 남이라도 잘 되었으니 다행이다고. <계속>

향암 (香庵)

홍콩 2B1 Limited 회장
홍콩 A-Dragon Corporation 창업, 1989.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과학기술산업융합 최고전략과정 수료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SPARC 수료 논문 [출판시장의 변화와 전자책의 미래연구] 발표로 장영실상 수상, 2018.8.

필명: 향암香庵~작품속 가명 노보특 (Robert영어이름 대용)

연재소설 [홍콩수출짐꾼2]는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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