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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홍콩의 벤처이야기 “홍콩수출짐꾼2” 1
회사 설립 A-DRAGON CORPORATION
향암 | 2019-08-16 07:40:0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연재를 시작하면서

맨주먹으로 홍콩에서 무역과 컨설팅으로 창업하여 생존과 수출애국의 길을 가보겠다고 소명을 정하고 끈기와 인내를 바탕으로 얼마나 많은 실패와 실망을 겪었는가를 새삼 되새겨 본다. 사람의 인연은 태어나면서 시작되고 함께하면서 만들어지므로 첫 직장 상상전자에서 만난 사람들과 맺어진 그 인연의 끄나풀에서 적어도 <인의예지仁義禮智>는 물론<신信>을 끝까지 지켜야 함에도 눈앞의 이해관계 때문에 외면하고 말 바꾸고 배신하는 인연들의 Monkey Business Manner를 보면서 그런 것이 상도의를 저버린 인간적 배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나 보복하거나 원망하거나 맞받아치듯 배신하지 않았다. 하늘이 보고 땅이 알 것이라는 여유와 인내로써 배우고 그걸 거름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다. 그 결과로서 노보특의 가족은 많은 고생을 감수했다. 그러나 그 고생이 결국 가족들에게도 거름이 되어 강인한 정신으로 남는 사필귀정을 배우게 된다. 그것이 더불어 감사하고 그렇게 사는 것이 자리이타[自利利他] 정신이라고 명심한다.

결국 뜻대로 잘 안 되고 기대한만큼 효과가 없을 때 ‘잃는 것만큼 깨닫고 얻는 것이 있다’는 전화위복의 지혜로 살아온 세월이 어언 홍콩생활 30년을 넘기고 있다.

이제는 고국에 돌아와 여전히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초심의 애국자 정신으로 세계 속의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하는 봉사활동 펼치며 사는 어제와 오늘의 이야기들이다.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곧 내일이다. 이제 4차산업혁명시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외화가득의 수출을 근간으로 국력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원칙과 애국심으로 인류평화를 위한 나눔의 실천은 변함이 없다.

이제는 저작과 강의로 라도~!

그리고 시간과 함께 수출품목처럼 나타나거나 다가왔다가 사라지는 사람들의 인연을 씨줄 삼아 세월을 엮어 정리된 소설이다. 중국인 외에는 모두 가명이다.

온고이지신의 지혜를 나눠주고자 향암香庵 祈願

추천의 글

사람마다 한 시대가 있을 수 있는 것이 인생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 시대 속에 수많은 사람이 만나고 헤어진다. 그러니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무척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데 헤어지면 그리워하고 만나면 반가운 것이 자연스러운 인간관계일 것이다. 그런 인연 가운데 향암香庵은 내 인생에 있어서 반가운 사람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국내 굴지의 가전회사에서 나 역시 모든 열정과 청춘을 쏟았지만 그 때 그 시절에 누구보다도 대단한 노력을 발휘했던 후배의 한 사람으로서 여전히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다고 여기는데, 오래 전부터 지난 세월의 경험을 후배나 젊은이들에게 온고지신의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는 [자리이타自利利他] 정신을 말 해오던 터라 이제 [홍콩,수출 짐꾼]이라는 해외시장개척실화소설 출판하고자 한다는 말을 듣고 다시 지난 시간들을 되새기며 우리 나라 산업역군과 수출 짐꾼(역군)들이 수십 년간 공 들인 대중국 및 해외시장 개척실태가 변모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비록 소설책이지만 가볍게 읽으면서 그 때 그 시절의 지혜와 땀을 느끼고 맛볼 수 있다면 이것도 애국이고 보람이라고 여기며 기꺼이 출판을 추천하고자 한다.

2019.1.20.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洗心園에서 李俊植推薦

소설 구상을 들으면서 출판을 추천한 소설 속의 이조선 냉기사업본부장

1. 회사 설립
A-DRAGON CORPORATION

서기1989년은 노보특의 일생에 잊을 수 없는 해가 되었다. 일 년 전, 그러니까 1988년은 하계올림픽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서울올림픽만큼 화려한 한 해였다.

상상전자 전세계 주재원중 개인별사업부제 일등을 했고 수출 실적은 이른바 경영계획을 초과하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1989년으로 해가 바뀌면서 1월 21일 중국해남도로 냉장고 세일즈 출장을 떠났다가 첫날에 도착한 해구시에서 바이어가 주선한 상담장소가 HaiKou시 공항에서 자동차로 6시간 거리에 있는 SanYa시로 이동해야 했기에 악천후와 깜깜한 어둠 속의 야간주행이 원인으로 되어 그만 시속 108Km/Hr로 달리던 차가 전주를 들이받고 옆으로 전복하면서 세 바퀴를 굴렀다. 5명의 승차 인원 중에 오로지 노보특만 가장 많이 다쳐서 온몸의 어느 뼈가 바스라 지고 늑골이 부러졌는지 숨을 제대로 못 쉬겠고 허리를 펼 수 없었지만, 아랑곳 하지않고 출장의 지속 여부를 두고 상상전자 본사 동반출장자 두 분과 실랑이를 벌이며 해남도 해구시 해구호텔에서 이틀 밤을 눕지못하고 의자에 앉지 못하고 서 있다시피 하며 끙끙대다 도저히 참을 수 없게 아파서 출장중단을 결정하고 홍콩으로 이동해서 바로 Adventist병원에 입원을 했다.X-Ray 촬영 결과 늑골이 4개 부러졌다고 해서 입원 치료 중이었으나,음력 설날 연휴가 다가오자 병원의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중국 고향에 춘절 명절 쇠러 다녀오게 되므로 식사제공이 안된다고 설 지나고 다시 입원하라고 하여 잠정 퇴원 되어 집에서 쉬게 되었다.

중환자가 집에 있게 되었다고 하니 오히려 이웃 교민들의 걱정이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무서운 것이므로 거듭 한국으로 이동해서라도 정확히 검진을 받으라’ 하는 것이었다. 안그러면 나중에 죽은 피가 뇌에 들어가면 뇌경색이 된다고. 그래서 설 지나자마자 홍콩 병원의 X-Ray 필름을 그대로 서울로 가져간 결과,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불치의 골수암이 된다고 하여 바로 Y대학병원에 입원하여 전신 마취 후 3시간 동안 수술받았다. 수술은 성공이라고 했다. 그러나 수술 후 진단은 완치 불가였다.

그 결과를 퇴원 직전에 감마선 촬영으로 재확인했더니 늑골이 열 두개나 손상되었고 오른쪽 어깨 빗장뼈가 엄지손톱만큼 바스라져서 사라졌다고. 그래서 ‘계속 아플 것이나, 그래도 지금은 젊으니까 견딜 만하겠지만 나중에 나이 들면 많이 불편할 것’이라고 하면서 주치의는 ‘의사로서 미안하나 죽지 않고 산 것 만을 운명으로 여기고 잘 살게’라고 하며 ‘지금 왼팔은 귀에 닿지만 오른 팔은 귀에 못 닿으니 닿을 때까지 수영을 하거나 물리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입원실이 부족하니 서둘러 퇴원하라’고 했다.

그렇게 되어 가족이 있는 홍콩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회사는 중상으로 인정해서 병가를 3개월 동안 허용했었지만, 노보특은 장애인이 되었다는 생각은 안 했고 회사는 출장 중 공상에 의한 상해보상이나 심지어 산업재해보험금조차 받게 해주지 않았고 홍콩의 법도 무시했다.

그냥 죽지 않고 살았대서 다행으로 여기고 많이 다쳤으니 이제 이전만큼 일을 왕성하게 하지 못해 자칫 월급도둑도 될 수 있으며 출장 중 교통사고 처리과정에서 회사가 보여준 실망에, 누구 말처럼 엄살도 피우지 않고 자진사표를 써버렸다. 그것도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싸다는 홍콩에서 창업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우선 본사발령을 냈다지만 거동이 어려웠고 이삿짐이 들어갈 집이 서울에는 없었고 갑자기 서울에 집을 마련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매정하게 처리하는,10년 넘게 다녔던 회사인 상상전자를 바라다보면서 많은 실망으로 더는 혼신을 다하는 열정을 쏟아 내기는 어렵겠다고 판단했었다.

‘그대로 근무했다면 지금쯤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를 더러 생각해본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 노보특의 생각이고 상상전자라는 조직과 그 안에 직책을 맡아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입장은 매우 달랐었다.

한 마디로 훌륭한 인재를 놓치게 되었다고도 말은 하지만 인재는 얼마든지 있다고 여기는 것이고, 조직은 건재해야 하므로 개인의 애로나 입장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초법적으로라도 조직의 안녕과 건재를 위해 그때는 한 사람의 불편하고 부당한 처우는 노조도 없는 회사이고 해외주재원의 경우인지라 소홀 이상의 매정할 정도로 비겁했다. 그렇게 해서 같은 회사소속이면 한 편이고, 그만두면 남이니까 상관없게 막 대하는 것이었다. 그때는그렇게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걸 따지면 복잡해지고 당시에도 부당한 공상처리와 사표처리를 대법원에서 이긴 판례가 있었지만, 공연히 새로운 인생길을 개척해야 할 때에 정력도 시간도 아깝다고 여기고 무시하기로 작정했었다.

그냥 다니던 회사 그것도 세계 일등 주재원으로 다니던 회사가 간부는 공상으로 치료와 요양도 필요하였지만 그걸 돌볼 여유가 없던 것이었다. 그러나 보는 각도에 따라서 해석이 달랐음을 나중에 알게 된다. 막상 사표 처리과정에서 노보특은 충분히 그 누구도 회사원들은 모두 사주를 제외하고는 언젠가는 다니던 회사를 떠나게 되는 것이고 들어올 때는 시험치르고 어렵게 입사했지만 사실은 선배이건 후배이건 간에 군대의 전입순서로 제대하듯이 결국은 회사를 떠나면서 회사를 위한다고 한 짓들에 불과한 어리석음이라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미련 두지 않기로 생각했다. 미련 둘만큼 여유도 없었고 이른바 발령으로 인해 직속상관이 사라져버린 매우 비겁한 군상들이라는 실상을 보면서 노보특을 챙겨줄 정도로 결코 한가한 회사 분위기가 못된다고 여기었다.

그래서 수출 세일즈맨은 그냥 수주용 소모 인력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것이 공무원이나 공기업의 직원과 다른 사기업 회사원의 직장분위기이고 처지이고 문화적 생리라고 여긴 것이다.

그러니까 출장 중 공상으로, 중상에 의한 수술로 인해서, 3개월의 병가가 인정되어 집에서 요양 중이었지만 1인당 수출실적으로 평가하는 실적이 인격이었던 회사라서 병가중에 본사 복귀 발령을 내고 즉각 이삿짐 싸서 귀국하지 않았다고 명령불복종으로 징계를 주고 징계를 하기 위해 고과를 최하위 E로 만들어 한 인간의 인생기록을 비록 한 직장에 불과하지만 그렇게 만든 장본인들이 바로 회사에 충실히 하는 출세 지향형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불법과 초법의 결과가 사필귀정으로 드러나고 있음을 요즘 뉴스로 실감하게 된다.

그들은 지금도 눈 시퍼렇게 아니 눈 벌겋게 뜨고 자기만 잘되기를 바라고 열심히 살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셈이다.

돈도 없이 홍콩에서 뭘 해보려고 하니 가진 것은 오로지 배짱과 용기뿐이었다. 그런데, 막상 사표를 내고서는 그런저런 고민 속에 있을 때 아파트 바로 윗집에 전자분야 무역을 하는 교민으로 이유복 사장이 살고 있었다.

동갑내기로 홍콩에서 서로 의지가 되는 친구처럼 지내고 있었으나 많이 다치게 되었기에 걱정되어 위로하려고 오며 가며 집에 들르기도 했고 두 집안이 함께 얌차(dim sum)도 했으나 사표를 내고 홍콩에 살겠다고 하니 정작 앞으로 어찌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서로 궁리를 함께 하게 되었다. 당장 묘책은 없었다.

그래도 이유복 사장이 본격적으로 창업에 대한 안내를 해주었다. 작년에 자카르타지점 실적으로 만들어 냉장고 수출계약을 도와준 인연도 있었기에 염려를 더 해주고 창업 안내를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는 것이었다. 서로가 생각해내고 다다른 방향과 방법은 이미 하였던 일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더불어 새로운 일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기로 다짐을 하였다. 서로가 전공을 살려주기로 말이다. 전기적인 White Goods는 노보특에게, 전자적인 Brown Goods는 이유복 사장에게 서로서로 밀어주고 몰아주기로 말이다.

노보특이 홍콩지점으로 발령되기 전에 노보특이 맡았던 전세계 시장을 상대한 부품 수출이 쉽게 실적을 내기 어렵지만 금액은 적어도 신규거래선 개척과 품목 다변화 실적을 만들 수 있어서 특히 중공 안에 있는 공장들이 한국의 가전제품용 부품을 홍콩을 통해서 원하고 있었기에 적극 서로 협력했던, 그런 연유로 입사동기였지만, 이제는 홍콩에서 사장이 된 입사동기 금사종 사장도 있었고 작년에 그토록 요란스럽게 냉장고 공급을 받을 수 있게 해주었기에 나름 서로 신뢰하고 있었다.사업은 항상 맑은 날이 아니므로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말도 해주면서 본인이 이미 사업을 먼저 시작했으니 홍콩에서 또 다른 사장이 되려 하는 노보특에게 영업 외에 관리 즉,회계와 세무 관리 등에 대한 조언과 함께 회계사를 소개해주었다.

한편 마지막까지 사표는 내지 말아 달라고 말렸던 사람이 상상전자에 딱 두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입사하자마자 중국어 전공이라고 해서 중공향 냉장고수출의 중요인재가 돼 노보특을 지원하는 본사 신입사원이었던 김행수대리이었다. 계속 함께, 한 사람은 시장을 개척하고 한 사람은 공장을 챙기며 수행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끌어 달라는 뜻이었다. 둘이는 서로 눈만 마주쳐도 뜻을 헤아리고 서로 목소리만 들어도 감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홍콩과 서울에 떨어져 있어도 척척 내용과 타이밍을 맞춰왔던 두 사람이 아주 긴밀하게 업무를 해 왔는데 그렇게 계속 발전되기를 바랐던 것이었다.

그리고, 냉장고수출은 Compressor생산부터 해외 수출시장까지 스스로 개척하며 전세계는 물론 죽의장막 중공시장개척 첨병으로서 북경 설화냉장고공장 프로젝트와 광동성 동관화남냉장고공장 프로젝트까지 벌였기에 노보특을 놓치고 싶지 않고 키워 주기 위해서 해외본부가 아닌 냉장고사업본부의 본부장 밑으로 소속을 옮겨서라도 수출과 프로젝트를 계속하여 함께 추진해보자고 한 이조선 냉기사업본부장님이 계신 것이었다.

이때 노보특은 ‘제가 많이 다쳐서 예전처럼 일을 잘하기에는 예전만 못할 수 있으니 저를 그냥 보내주시고 나중에 제가 힘이 필요할 때도와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씀으로 작별을 고했다.

나중에 이조선 본부장님은 사업부가 분사되어 자회사의 대표이사가 되시고 그 후 고문이 되셨는데 언제라도 연락하면 노보특 회사의 고문님처럼 많이 도와주신다.

홍콩에는 상상전자 홍콩법인이 있었지만 모두 주어진 실적에 쫓기는 사람들이니 서로 신경을 쓸 수 없음에 기대하지도 않았고 그런 기대를 해서는 안된다고 작정하고 있었다. 실적을 따질 때는 부하였지만 사표 낸 순간부터는 남이라고 여긴 상사이니 그러고도 남고 그럴 수밖에 없는 그 인생을 지켜본 노보특이었다.
 

A-Dragon Corporation

노보특은 서둘러 먼저 홍콩에서 회사 설립하고 사업 시작한 금사종 사장이 소개한 회계사 Mr. Burton Ng을 만나서 안내를 받아 법인 등록을 신청했다. 그리고 명함도 만들었다. 회사이름은 노보특 자신이 용띠로서 열두 가지 띠를 상징하는 동물중에 상상의 동물이지만 으뜸이듯 최고가 되고 중국인들이 용을 좋아한대서 장차 홍콩에서 한국제품의 중국내 진출사업이 잘되기 바란다는 뜻으로 A-Dragon Corporation으로 하고 노보특의 직함은 Managing Director로서 우리나라의 사장이지만 홍콩에서는 동사장이라고 되어 있었다.

생각으로는 이 세상에 없는 일을 해보고 싶었지만, 우선은 생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이미 있는 것이더라도 남이 아직 손대지 않았거나 아직 수출시장진출 못한 한국제 전자제품으로 시장창출이나 시장개척을 하려고 하였다.

그 방향을 건강을 위한 것으로 헬스토피아Healthtopia, 편리생활을 위한 것으로 콤포토피아Comfortopia라고 명명하고 사업이 잘되면 미용을 위한 뷰티토피아Beautytopia도 확장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이제 명함을 만들었으니 부지런히 명함을 돌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Made in Korea를 원하게 만들고 수출되게 해야 한다고 여기고 사람을 만나려면 커피는 물론 중국차도 마실 텐데 좀 더 심도 있게 문화적 지식을 가져야 하겠고 이제는 술도 피할 수 없을 테니 과연 작년 8월 18일부터 건강을 이유로 끊었다가 12월 초에 서울 출장을 갔을 때 광동성 동관화남냉장고공장 프로젝트를 위해 중국 사천성 Delegation을 인솔한 홍콩 동성무역발전공사 동사장 미스터 응Mr. NG의 요청과 주선과 부탁으로 한국 체류 일주일 동안 만났던 모든 상상전자 임직원을 바이어가 초대하여 강남의 최고급 한정식 용지에서 12월 8일 밤에 연회를 베풀었을 때 그리고 그 뒤풀이로 금진국 이사와 몇몇 해외본부 간부들이 노보특을 특진 시켜 본사로 불러들이고 자기를 홍콩지점에 발령내 달라고 한 대서 금진국 이사가 준 위스키를 맥주 Glass로 한잔 Bottoms-Up으로 마신 것 외에는 쭉 금주 상태였기에 우선 집에서 과연 술을 마실 수 있을까?를 시험해 보았다.

조니워커 위스키 병뚜껑에 몇 방울 따르듯 조금 채워 살짝 혀끝을 대어보았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견딜만했다. 다시 음주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동안 술을 끊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는 술 냄새가 향긋하지 않고 비린내로 느껴졌던 경험을 했기에 그런 것이다. 다음에는 병뚜껑에 남은 위스키를 입술에 대어보고 입안에 쏟아보았다. 맛이 좋았다. 그 순간 노보특은 ‘아~! 이젠 내가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음 날 저녁에 혼자서 홍콩섬해피밸리의 한국 단란주점 같은 고급 술집 Club Topaz를 찾아갔다.

사장겸 마담인 신 마마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많이 다쳤다고 들었는데 어찌 되었냐고 묻기에 완치불가라고 말해주고 이제 홍콩에서 사업을 하려는 데 그래도 밤의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신 마마님께 인사라도 드리려고 왔다고 했더니 평생 못 잊을 말을 해주는 것이었다.

“이제 노보특 사장님이라고 불러야겠네요. 많이 다쳤다고 해서 많이 걱정했고 병원에 입원했을 때에 찾아가고도 싶다는 팬들이 많았으나 가족과 직장 손님들이 오실 테니 우리는 기다리자며 말렸었고, 이렇게 얼굴을 보니 반갑고 더구나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저를 먼저 찾아와 주어 정말 고맙습니다. 그러나 저는 술 파는 여자이므로 제가 투자는 못해도 사람 소개와 함께 언제라도 술대접할 일이나 술 마시고 싶을 때는 우리 집에 와서 그냥 드세요. 그리고 이제는 실적을 내야 하는 직장생활이 아닌 이익을 남겨야 하는 사장이므로 체면과 분위기보다는 하나뿐인 건강을 챙기면서 실속 있게 술 마셔야 합니다. 저는 술 한방울도 못 마시고 안 마시면서 술장사 20년이지만 이 장사하고 있다는 것을 참고하세요. 꼭 사업 성공하고 돈 많이 벌어 그때 갚아주면 됩니다. 사업성공을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이 말씀이 정말 고맙고도 뜻밖이어서 노보특 사장은 반년이 넘도록 클럽 토파즈에는 가지 못한다.

돈이 없어도 오라는 그 말이 걸려서 그랬다. 그러나 신 마마는 정말 대단한 여걸이었다. 남들에게는 자기 단골을 좋게 보이게 하려고 노보특의 이름을 써서 최고급 술병을 하나 만들어 술을 겨우 2cm 정도 남게 해놓고 석 달에 한 번씩 날짜를 고치는 것이었다. 한 달 전에 다녀간 것처럼………

그래도 안 나타나는 노보특의 안부를 물어 대니 홍콩의 한국인 친구들이 왜 그 집에 안 가느냐고 물으면 돈도 없고 갈 일도 없다고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늘 연락하는 후배인 상상전자 김행수 대리가 대만지점으로 이동을 하게 되어 이별주라도 한잔 사주려고 클럽 토파즈에 들렸다. 아직 돈 못 벌었으니 나중에 벌면 갚을 생각으로 후배에게 송별회 해주려고 갔던 것이다.

그러나 신마마는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마치 자기 집 단골손님이 클럽에 들어서는 순간 필리핀 여종업원들이 자기 손님의 남긴 술병에 손을 뻗어 찾아내듯이 신 마마는 브랜디 코돈블루(MARTELL CORDON BLEU COGNAC) 한 병을 선물하듯이 내어놓는 것이었다.

후배 김행수 대리는 “형님은 반드시 홍콩에서 성공하시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믿고 대만으로 물러갑니다.’라고   했던 것이다. 그렇게 대만으로 떠나가는 아우를 보내는 형의 마음으로 장래의 훌륭한 인재가 되라고 덕담과 함께 건배한다.

“행수야, 너는 잘할 것이다. 특히 네가 대만으로 가게 되면 상관으로 만나게 되는 한강호 지점장은 나의 입사 동기이고 이미 내가 교통사고로 병가중에 이런 날을 예상해서 한 지점장에게 너를 부탁해 두었다. 아마 너를 믿어주고 네 역량을 기꺼이 발휘하게 해줄 것이다. 제발 나를 대신하여 세일즈를 잘하여 전세계 일등 주재원이 되어 주기 바란다. 부디 일해야 하지 출세하기 위해 사람을 대하지 말기 바란다. 그러고 나면 반드시 우리는 다시 모든 강물이 바다에서 만나지듯이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계속>

향암 (香庵)

홍콩 2B1 Limited 회장
홍콩 A-Dragon Corporation 창업, 1989.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과학기술산업융합 최고전략과정 수료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SPARC 수료 논문 [출판시장의 변화와 전자책의 미래연구] 발표로 장영실상 수상, 2018.8.

필명: 향암香庵~작품속 가명 노보특 (Robert영어이름 대용)

연재소설 [홍콩수출짐꾼2]는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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