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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홍콩의 벤처이야기 “캘리포니아 냉장고” 12
대한민국 최초 중공 시장 (No Frost Type) 냉장고 수출실화
향암 | 2019-08-01 10:12:1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12. 100명이 들어가는 [한정식 용지회관]에서

1988년 9월에는 미스터 챠우 부부가 상상전자 홍콩지점 우수 해외거래선으로 초청받아 서울올림픽에 다녀왔었다.

11월 어느 날 미스터 응이 만나자고 했다. 다시 홍콩섬 중앙에 위치한 동성무역개발공사 사무실에 올라가니 그 날은 홍콩의 날씨가 화창한 탓 인지 홍콩 바닷물이 푸르고 맑아 보였다.

지난번 북경에서 만나 새로 부임했다는 냉장고제조사업본부장과 해외사업팀을 만나게 해주어 고맙다며,중공 사천성 성도전자집단의 방문성 회장이 한국에 방문해서 장차 상상전자와 합작하게 될 냉장고 공장을 비롯하여 현재 자기들의 주력 사업인 TV 부문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CRT공장까지 상상그룹의 모든 전자공장을 견학하게 해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노보특과장은 “그런 초청이나 방문 상담 및 일정 안배는 어려운 것이아니나. 알맹이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즉, 냉장고 부문에 있어서 장기적인 수입 계획과 함께 장차 설립하려는 합작 공장의 생산능력과 사업목표 등이 희망하는 쪽에서 제시될 수 있다면 서로 진행이 용이하고 관련부서나 제조사업본부와 협력하기 좋겠다.”고 했다.

미스터 응이 답하기를 “그런 것은 당연히 준비되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상상전자의 의지와 성의를 보고 싶으며 그 중심에 Robert가 있어달라.”고 했다.

때는 바야흐로 1988년 12월 서울올림픽도 성공적으로 끝나고 희망적으로 모두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할 때에 ANTAR South China Project가 한국 본사에 깃발을 세우고 등장한 것이었다. 모두 바쁜 시기였다.

그런데 홍콩에서 중공 프로젝트라며 거창한 Delegation이 나타났지만 가전수출부를 제외하고는 별로 반기지 않았다.

1988년도가 그렇게 한국에는 호황이었다.

각 제조사업부의 공장 해외기술팀과 해외본부의 해외사업팀 그리고 그룹관계사 프로젝트전담부서를 12월 1일 목요일부터 8일까지 상대하고 9일 금요일이면 홍콩으로 돌아가야 하는 일정이었다.

서울에 가자 마자 중간에 낀 3일과 4일의 주말에는 용인 민속촌을 안내했고 일행은 홍콩동성무역개발공사의동사장미스터 응과 사천성 성도전자집단의 방문성 회장 그리고 강강상부총경리겸 연구소장과 상상전자 홍콩지점의 노보특과장이었다.

미스터 응은 역시 사업가였다. 본사 일정에서 가전수출부가 중요하다며 성 과장과 김행수 대리와 밀접해지는 사교술을 발휘하고 있었다.

늘 노보특과장이 본사가 중요하고 공장이 중요하다고 치켜주었기에 이번 출장 길에 단단히 본사와 공장 요원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려고 항상 웃는 얼굴로 인자하게 상대해주면서 공장의 이조선 본부장과 해외기술팀 과장 그리고 심지어 냉장고 설계실의 오구광 과장까지 모두 자기 팬으로 만들려는 것 같았다.

이 무렵 본사 가전수출부 김행수 사원은 그 동안의 실적과 노력이 인정돼 대리로 특진되었다.

김행수 대리로부터 깜짝 놀랄 일화를 듣게 됐다. 이전에 미스터 응이 본사를 방문했을 때에 저녁식사를 성 과장과 김 대리가 모시게 되었는데 식사 후 술자리에서 미스터 응이 기발하고 희한한 제안을 해서 잊을 수 없는 아니 지울 수 없는 기억을 만들었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홍콩에서 유행하던 가위 바위 보 같은 손 장난을 통해서 이기고 지는 게임인데, 지면 옷을 하나씩 벗자고 한다는 것이었다고.

그 자리에는 남자들만 있었던 게 아니고 여성 호스티스까지 있던 룸살롱이었다고. 그래서 모두 알몸이 되어 술을 그만 마시게 되었으나 술보다 더 진한 추억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노보특 과장은 김 대리에게 “홍콩지점에서는 수주하려고 바이어 기분 맞추어 주는데 본사에서는 바이어를 모신 것이 아니고 바이어가 본사 기분 맞추게 하려고 옷까지 벗기는 무례를 했더란 말이야? 라고하니 그 게임은 미스터 응이 제안하고 고집부린 것이었다고 했다. 미스터 응은 어디에서 그런 객기와 기지가 나왔는지 속으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일행은 첫날 공장의 냉장고제조본부장을 만나서 선물을 받고 좋아라 했다. 사전에 관계부서가 협의해서 특별히 중공 프로젝트 성공을 위하여 막 유행하기 시작한 상상정밀에서 조립생산한 Minol-Camera를 선물하게 했다.

그런데 그 날 밤에 일정을 마치고 소공동 Lotte호텔에서 모두 잠을 잘 시간에 성도전자집단의 부총경리인강강상이노보특과장의 방문을 노크했다.

이미 저녁 만찬에서 즐겁게 술을 마신 후라 술기운이 얼굴에 남아 있는 채로 들어서자 마자 “노보특과장님, 당신에게 실망했습니다. 당신은 중국과 중국인을 잘 아는 줄 알았는데 멀었습니다. 당신은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라며 서운한 언사를 늘어 놓는 것이었다.

노보특과장이 놀라서 “강 부총경리님, 뭐가 잘못되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오늘 받은 선물이 크기가 서로 다른 것으로 상자에 담긴 사진기가 잘못되었다는 것이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고 공산주의에서는 모든 게 같은데 왜 내가 받은 선물 크기와 방 회장이 받은 선물의 크기가 다르냐”며 따지는 것이었다.

노보특과장이 이렇게 대답을 했다.

“일부러 같은 것을 선물하기보다 서로 다른 것을 선물해서 서로 살펴보고 비교도 하게 하려 한 것이 잘못된 것인가 보군요.” 했더니 “노보특당신은 내가 부총경리라서 회장보다 낮은 사람으로 생각하느냐? 며 내가 공산당 서열이 더 높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황당하고 난감했다. 중공 내의 서열을 말 안 해주면 어찌 알 수 있으랴?

다음 날 아침에 미스터 응에게 살며시 강 부총경리의공산당서열에 대해서 물었더니 자기도 처음 듣는 말이고 자기는 그런 것에 신경 안 쓰고 있으며 언제나 똑 같은 선물을 준다고 했다. 공장의 선물 실수는 노보특 과장의 실수라고 생각되었다.

사전에 특별 당부를 안 했고 그렇더라도 무슨 선물인지 주기 전에 확인하지 못한 불찰이었다. 다행히 이해를 해준 것 같았지만 일단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생각하며 노보특 과장은 앞으로 철저히 사전 점검하고 확인해야 한다는 교훈을 체득했다.

그런데 미스터 응이 색다른 제의를 하였다. 자기들이 서울에 와서 상담과 접대를 통해서 발견한 것이 있는데, 낮에는 대체로 계급이 낮은 실무자가 상대해주며 저녁에는 대체로 상담에 나타나지 않았던 임원진들이 나와서 접대를 하는데 낮에 상담한 내용을 몰라 대화도 안 되고 어색하며 분명히 우리 일을 처리해 줄 사람들은 모두 대리나 과장급의 실무자라고 여겨방문성 회장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으로 한국을 떠나기 전날 밤에 체류기간 동안 만났던 모든 실무자와 임원들을 초대하는 만찬을 베풀고 싶다는 것이었다. 물론 향후 홍콩이나 중국 땅에 오면 당연히 대접을 하겠지만 우리가 받은 대접을 한국에서 갚고 떠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 무슨 일인가? 상상전자가 해외 바이어를 접대하지 않고 한국 땅에서 바이어의 접대를 받는다? 어림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미스터 응의 주장도 강하였다. 이렇게 만나서 잠깐 얘기 나누고 돌아가면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제대로 기억이나 하겠느냐? 며 자기가 재정지원을 할 테니 방문성 회장의 의견대로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모두 참석할 수 있는 장소로 적합할 것이라며 [한정식 용지회관] 마담 명함을 한 장 건네 주는 것이었다. 주소를 보니 강남구테헤란로 M예식장 부근에 있었다.

노보특과장은 일단 가전수출부장과 해외본부장께 이 사실을 전했다. 해외본부장은 “노보특과장! 지금 제 정신인가? 어떻게 우리가 한국에 방문한 거래선한테 접대를 받아?” 하면서 노발대발하며 나무라는 것이었다.

이때에 마침 한 자리에 있던 가전수출부문의 임원이자 부본부장 오화동 이사가 “노보특과장! 걱정 마! 내가 참석하겠다! 구성해봐! 고객의 호의를 무시할 수는 없지.”하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직장의 상하 관계이자 같은 고교 선후배인데 서로 뜻이 안 맞아 종종 불편이 드러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난처한 순간에 노보특 과장을 부본부장이 지지해 준 것이었다. 요즘 잘 나간다는 노보특과장을 자신이 홍콩에 발령 냈다고 자랑한다는 말도 들었던 터라“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하고 본부장실을 나왔다.

바로 김행수 대리에게 ANTAR 프로젝트 상담과 만찬에 참석한 해외본부 및 공장과 관계사의 상담했던 임직원 명단을 짜보라고 했다. 그 숫자가 총 40명이었다.그렇다면 연회장에 입장 되는 인원수가 파트너까지 합하면 80명 거기에다가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와 종업원까지 고려한다면 무려 100명 가까운 사람이 한 실내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노보특 과장은 ANTAR Delegation일행을 김행수 대리에게 챙기라 하고 [한정식 용지회관]에 가보았다. 미스터 응으로부터 받은 명함은 마담인데 전무라는 사람이 맞이했다. 회사와 만찬 목적을 밝히니 환영한다고 하면서 자기 집에는 동시에 한 방에 200명이 앉을 수 있는 만찬장도 있다는 것이었다.

노보특과장은 ‘내가 모르는 세상이 있구나.’라고 탄식하면서 도대체 미스터 응은 언제 이런 곳까지 다녀갔나 싶었다.

운명의 1988년 12월 8일 목요일 아침, 식사를 마치고 8시에 서울 소공동 L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그런데 노보특과장의 눈에 미스터 응의 달라진 안색이 들어왔다.

그래서 재빨리 미스터 응에게 다가가서 “Are you alright? Anything wrong from Hong Kong?” 하고 물었다. 

미스터 응이 ‘Nothing wrong.’하며 웃는 것이었다.

노보특과장이 다시 “No, something wrong.”이라고 했다.

미스터 응이 다시 “Nothing wrong!’이라며 웃었다.

그래서 노보특과장이 다시 물었다.

“Will you invite all of our members at Korean Restaurant YongJi, tonight?” 라고 다시 물었다.

미스터 응이 다시‘Of course!’라고 답을 했다.

“Tonight, we are totally 80 members in a room at YongJi.”라고노보특과장이 말했다.

그러고는 노보특과장은 바로 김행수 대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공장의 냉장고수출설계과의 오구광 과장에게 전화해서 “현재 생산계획에 반영된 물량 중에서 당월 출하 예정으로 입고된 자재 외에 추가 발주나 추가 입고를 하지 말라고 해라. 노보특 과장이 홍콩에 내일 돌아가므로 모레까지 재확인해줄 테니 주문 취소에 대비하는 비상에 돌입하라.”고 했다.

HS가 반문했다

“무슨 말씀인가요? 그게 가능하겠습니까?”라고 걱정하였다.
 
“이건 내 예감이다. 아무래도 그것이 실적 잡겠다고 신용장을 근거로 선적했다가 돈 못 받게 되어 SHIP BACK되게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구나.”라고노보특과장이 말해주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날은 마지막 일정으로 그룹 관계사인 TV용 CRT공장을 방문하는 날이었다. 낮에 공장방문을 하고 호텔에 일찍 돌아오니, HS 김행수대리의 전달을 받은 가전수출부와 냉장고 공장은 발칵 뒤집혀 있었다. 주문을 취소할 지 모른다면서 무슨 연회를 베푸느냐고 항의성 질문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그 중, 복국성 설계실장과 오구광 과장이 먼저 오후 5시에 서울로달려왔고 호텔에서 만났다.

노보특과장은 침착하게“아직은 아무 것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제 예감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지금 서울에서는 한 군데의 바이어만 만날 수 있지만 홍콩에 돌아가면 여러 거래선을 접촉할 수 있으니 제 예감대로 중공에 어떤 변화라도 생겼는지 조사해서 연락드릴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저녁 홍콩 동성무역개발공사와 중국사천성성도전자집단이 베푸는 초청만찬에는 참석해주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냉장고설계실장인 복 실장은 “난 그럴 수 없다”며 먼저 돌아가겠다고 했고, 오 과장에게 뭣이라도 발견되거나 확인되면 바로 알려 달라”고 당부하고 자리를 떠났다, 
 

용지회관 남자화장실

[한정식 용지회관]에는 해외본부 여러 부서장과 공장의 관련 부서 담당자들이 모두 자리를 했다.

아무 일 없었듯이 미스터 응은 성도전자집단의 방문성 회장을 즐겁게 하고 극진히 모시는 자세로 만찬에 충실하고 있었다. 그러나 노보특과장의 예리한 눈초리는 한 순간도 미스터 응의 안색 관찰에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만찬이 끝나고 미스터 응 일행은 바로 호텔로 모시게 했고, 계산은 750만원 전액을 현금으로 미스터 응이노보특과장을 통해서 지불하고 떠났다.

남은 사람들은 해외본부 가전수출 임원인 금 이사와 평소 금 이사를 따르는 과장들이었다.

자연스럽게 “노보특과장이 참 많이 수고했다”면서 뒤풀이로 술을 더 마시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이제 노보특과장이 부장으로 진급해서 본사로 돌아와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금 이사는 “그걸 때가 되었지. 그러나 그럴 수 없다네.” 하면서 노보특과장에게 잔을 권했다.

노보특 과장은 위스키 스레이트 잔을 받아 마시고 바로 빈 체리 글라스를 금 이사에게 돌려주고 위스키를 채워드렸다.

술잔을 받은 금 이사는 술잔에 입술만 대고 남은 술을 모두 미리 준비해둔 것 같은 맥주 잔에 붓는 것이었다. 그렇게 서로서로 술잔이 오갔고 여전히 금 이사는 술잔에 입술만 갔다 댈 뿐 안 마시고 남은 위스키를 맥주잔에 붓는 것이었다.

그런 금 이사가“자네는 어떻게 내 대학 선배인 이조선 상무님께 잘 보인 것인가?’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노보특 과장, 여기 남은 이 다섯 작자들이 모두 내 고교 후배인데 하나 같이 매일 아침 저녁으로 커피 들고 나를 찾아와서 자네를 서울로 승진해서 불러들이고 자기를 그 자리로 보내 달라는 놈들이야. 그런데 이조선 상무님이 자네를 홍콩에서 건드리면 날 죽이겠다고 하니 난들 어쩌나~자! 내가 자네 주려고 안 마시고 모아 둔 이 술이나 마시게나.”하며 맥주잔에 가득 담겨 있는 위스키를 주는 것이었다.

노보특과장은 뜻 밖의 얘기를 들은 셈이었다.

“아니, 홍콩이 탐 나는 주재지인가요? 실적 없으면 죽은 목숨과 다름없고 아무 때고 홍콩 앞바다에 빠져 죽을 각오를 해야 하는 곳인데, 이전에는 중공의 재채기에 홍콩이 독감 걸렸고 지금도 여전히 철마다 조류 독감에 떨고 있는데 누가 그런 자리를 원하나요?”라고노보특과장이 푸념하니까 모두 얼굴을 돌리는 것이었다.

노보특 과장이 말을 잇기를 “홍콩에 주재하며 산다는 것은 낭만도 정도 없답니다. 오로지 영등포구 만한 밀집지역에서 600만명이 살면서 주재원은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구별하고 입 하나로 불어 내거나 빨아들여서 신용장을 대한민국으로 유도해야 하는데, 그 전에 상대와 긴밀 해지려면 술도 잘 마셔야하고, 마셔도 술에 떨어지지 않아야 하는데 누가 이 맥주 잔으로 위스키를 가득 채워 Bottoms-Up을 할 수 있나요?’라고 반문하니 모두 서로 얼굴들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노보특과장은 시작할 때부터 다 마시지 않고 입술만 댔다가 조금씩 빈 맥주잔에 위스키를 딸아 놓은 금 이사의 잔을 받아 들고 있었기에 단숨에 마셔버리고, 이 잔을 받아 마실 수 있는 사람을 제 후임으로 지명하시지요, 금 이사님!’이라고 했더니 아무도 안 나섰고 금 이사는 이만 자리를 끝내자고 했다.

서울의 마지막 일정인 그 밤은 그렇게 끝났다.

다음 날, 예정대로 홍콩동성무역개발공사 미스터 응과 중국 사천성성도전자집단 방문성 회장 그리고 부총경리강강상과 상상전자 홍콩지점 노보특과장 등 4명은 김포공항을 떠나 홍콩에 도착했다.

시간은 점심 시간이 막 지난 정도였는데 방 회장이 바로 사천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자는 것이었다. 점심식사는 바로 술자리로 이어질 것이다.

노보특과장은 서둘러 지점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미스터 응이 여전히 이상했고 고객이 원하는 일이라서 지점과 집에 잘 도착해 있다고 전화만 하고 식당으로 따라갔다.

그러니까 어제 밤에 마셨던 술이 겨우 깨이었을 정도일 텐데 방문성 회장은 태생이 동북 지방이라고 하던데 다시 낮부터 술잔을 잡는 것이었다. 

여전히 미스터 응은 방 회장을 그야 말로 Boss나 임금 모시듯이 극진하게 대해주고 더 많은 홍콩 직원들과 친지들까지 합류해서 무슨 환영회처럼 분위기는 낮부터 달구어 지고 있었다.

취중 진담이라고 미스터 응이 묘하게 웃으며 순간적으로 노보특과장에게 던진 말이 있었다.

“Robert, thank you very much for your nice arrangements. You look like a fortune teller.” 

“노보특과장님, 고맙고 대단해~마치 점쟁이 같아”라고 한 그 말이이상해서 노보특과장이 물끄러미 미스터 응을 쳐다보고 있으니 웃음이 괴로움으로 표정이 바뀌면서 귓속말로 You are right.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노보특과장이 바짝 다가 앉으며 Tell me what? 했더니 그저께 늦은 밤에 홍콩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저기 저 방 회장의 성도전자집단이 지불능력이 정지되어 동관시에 있는 화남무역발전공사가 홍콩으로 신용장 결제 대금을 송금할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었더니 힘없이 미스터 응이 아직은 잘 모르겠고 오늘은 술 마시고 내일 방문성 회장과 함께 광동성 동관시에 가봐야 한다고 했다.

노보특과장은 머리가 핑돌듯이 자기의 예감이 적중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중공은 언제나 한번 수입한 것은 과열되면 수입금지나 규제를 만들어 다시는 더 수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익히 보아왔기에 중공이 세일즈맨에게는 무서운 시장이고 무덤인 것이었다.

흑백TV가 그랬고, Color TV가 그랬고 이제 냉장고가 그리 되는가 싶었다. 노보특과장은 들을 말을 들었기에 적당히 핑계를 대고 자리를 먼저 빠져나왔다.

나오자 마자 바로 중아무역공사의 미스터 프랭키에게 전화했다. 서울에서 막 홍콩에 도착했다고 하고서는 이상한 소문이 들리는데 알아야 할 것이 있겠냐고 물었더니 이제 냉장고 200리터까지는 SKD로도 수입이 잘 안될 것이고, 상상전자가 J일보에 약속을 깨고 정보를 공개했기에 정부 당국이 나서게 되었고 바로 CITIC이 그렇게 손을 썼다며 이제부터 자기들은 320리터의 야채상자가 외부로 열리는 대형 냉장고의 완제품을 조금씩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냉장고 수입이 과열되었고 외환보유고 부족을 이유로 수입대금 송금이 막힐 것이라고 했고, Compressor만 수입이 허용될 것이라고 했다. 대형사고였다.

이것은 해일과도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었고 이 해일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제3위 거래선인 COUNTIFARM의 미스터 탕을 전화로 찾았다. 자기들은 이미 신용장이 열린 것은 그대로 상상전자의 선적을 기다리나 그 이후의 물량은 재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노보특 과장은 집에 왔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계속>

향암 (香庵)

홍콩 2B1 Limited 회장
홍콩 A-Dragon Corporation 창업, 1989.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과학기술산업융합 최고전략과정 수료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SPARC 수료 논문 [출판시장의 변화와 전자책의 미래연구] 발표로 장영실상 수상, 2018.8.

필명: 향암香庵~작품속 가명 노보특 (Robert영어이름 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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