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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랑 칼럼]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의 조호이산(調虎離山)
이정랑 | 2020-01-07 09:14:0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호랑이를 꾀어 산을 떠나게 한다.

“조호이산은 두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호랑이(정치검찰 수뇌부)를 깊은 산속에서 끌어내서 넓은 들판으로 유인한 다음 쏘아 죽인다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호랑이를 산 속에서 쫓아낸 다음 그동안 호랑이의 위세를 업고 산 속을 횡행하던 여우같은 것들(개혁반대 부패정치검찰)을 천천히 수습해 버린다는 뜻이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이번(처음)의 검찰인사는 경륜과 지혜 통치철학이 함축된 용인술로써, 국민절대 다수가 갈망하는 검찰개혁의 성공과 국가융성발전이 함께하는 중차대한 원동인(原動因)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조호이산‘을 사람 사는 세상에 비유해 말한다면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우선 가장 위험한 인물을 지목하고 그 자를 자신의 기반으로부터 유인해 냄으로써, 일단 반항의 의지를 꺾어놓은 후, 그를 천천히 처치하는 것이다. 혹은 지략으로 적 신변의 인재들을 적으로부터 떠나게 함으로써 먼저 그 자의 세력을 약화시킨 다음, 서서히 무너뜨려 가는 것이다.

“무릇 호랑이가 개를 제압할 수 있음은 그 이빨과 발톱이 강하기 때문이다. 만약 호랑이의 이빨과 발톱을 뽑아버리고 개는 그대로 둔다면, 호랑이가 반대로 개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다.”(‘한비자 韓非子‘).

이는 아주 훌륭한 하나의 예이다.

역사상 이 책략은 주로 권력투쟁에 많이 사용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후세로 내려올수록 그 수법이 더욱 신출귀몰해졌다. 어떤 이에게는 권력이 이권쟁탈의 수단일 뿐이며 이익쟁탈이야 말로 권력투쟁의 궁극적인 목적이 된다. 유사 이래로 이익을 도모하지 않으면서 권력투쟁에 나선 바보는 존재하지 않았고, 또한 권력의 비호 없이 오래 가는 이권도 없었던 것이다.

자신의 포부를 펼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권력을 손에 넣어야 한다. 권력이 없다면 아무리 대단한 포부와 웅지를 가슴에 품었다. 하더라도 그걸 펼쳐보지 못할 것이다. 또한 뱃속 가득한 지모와 계략이 있더라도 무슨 수로 이를 밖으로 뱉어 놓을 수 있겠는가? 강태공도 권력을 잡은 후 비로소 주(周)나라 건국의 위업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이지, 권력이 없을 땐 한낱 소금장수에 불과했었다. 신도(愼到)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필부 요(堯)는 이웃과 더불어 살 만한 사람이 못되었다. 그러나 남쪽으로 가서 왕이 되자 그 명령이 분명한 점을 좋아하여 이를 장려해서 잘 지켜졌다.“

이 세상 사람의 대부분은 이와 같다. 권력이 있으면 닭털도 예리한 화살로 변하는가 하면, 영웅호걸도 실의에 빠지면 보검이 부엌칼로 변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권력이라면 서로가 잡으려고 달려들고, 세상의 모든 일도 먼저 이해득실을 따져보고 난후 그에 따라 이전투구를 거듭하는 것이다. 마치 너와 나의 관계는 호랑이가 아니면 곧 사냥꾼이라는 식이다.

‘조호이산’은 호랑이를 잡는 계책이다. 그 목적은 곧 상대방의 저항력을 약화시킴으로써 내 자신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있을 뿐이다.

역사상 ‘조호이산’의 책략을 가장 멋지게 사용한 사람은 아마도 진평(陳平)일 것이다. 그가 유방에게 헌납한 여섯 가지 기책(奇策)은 하나같이 출중한 ‘조호이산’ 술이었다. 그 여섯 가지 책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초패왕의 중신 종리매(鐘離昧) 등을 떠나게 하여 초패왕의 힘을 약화시킨다.

둘째, 범증(范增)으로 하여금 초패왕을 버리게 함으로써 그를 고립시킨다.

셋째, 밤에 여인 2천 명을 풀어 놓음으로써 형양에서 포위된 유방을 탈출시킨다.

넷째, 한신(韓信)을 제(齊)왕으로 봉하게 함으로써 그를 이용하여 천하를 얻는다.

다섯째, 유방으로 하여금 거짓으로 운몽(雲夢)을 유람토록 함으로써 한신을 제거한다.

여섯째, 백등(白登)의 포위를 풀음으로써 유방의 목숨을 건진다.

이상 그 수법이 고명함에는 실로 감탄을 금치 못할 뿐이다.

이정랑 언론인(중국고전 연구가,칼럼리스트)

경인일보/호남매일/한서일보/의정뉴스/메스컴신문/노인신문/시정일보/조선일보/서울일보 기자, 편집국장, 논설실장 등 역임.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34&table=jr_lee&uid=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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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불초자  2020년1월7일 22시28분    
이 정랑 선생님,
호메이니(이란 혁명)에 관한 얘기를 들려드리고 싶군요.
일전에 이 사람이, 법보다는 사람이 먼저고, 군사(軍事)보다는 자신을 찾고 남을 위하는 공부가 우선이라고 했던 말, 기억하실 것입니다.
권력은 '욕심'이라고 풀이해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보수.진보, 좌우를 논합니다. 보수는 가진 자들의 욕심을 대변하고, 진보는 가지지 못한 자들의 욕심을 대변한다고 합니다.
'욕심'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옵니다.
결국 진보 역시 그 투쟁의 목적을 이루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신들이 퇴거시킨 보수의 욕심을 추구합니다. 그 반대편에는 이에 맞선 가지지 못한 불만의 욕심이 진보라는 이름으로 또 싹을 틔울 것입니다. 돌고돕니다. '욕심'이 늘 자리하는 까닭입니다.
욕심을 빼버리면 그 돌고돎은 이내 멈추겠지만, 세상은 이미 진보와 보수라는 프레임(틀)안에 꼼짝없이 갇혀 움직일 수조차 없기에 그 굴러가는 속도를 늦출 수도, 엄출 수도 없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누가 우리를, 우리 인류를, 우리 세상 인민을 이렇게 가두어놓았을까요?
그 실체는 깊이 감추어져 있지만, 이것을 뿌리내리게 한 주범들은 이제 많이 폭로돼 있습니다.
'언론'과 '지식인 사회'입니다.
그래서 일찌기 동서방의 현자들은 욕심과 집착에서 벗어나는 길을 설파했고, 이것이 '종교'라는 이름으로 전해왔던 것이겠지요.

1979년 이란혁명이 성공한 것은, 세속적 투쟁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호메이니는,
'우익은 가진 자의 욕심을 대변하고, 좌익은 가지지 못한 자의 욕심을 대변하니, 이를 넘어서는 종교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설파했고, '욕심'(권력)의 가치를 주입하며 서구의 근대화를 이식해왔던 미국과 서방세력을 몰아내고 혁명은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성(聖)과 속(俗)의 균형이 깨진 것이 우리 사회의 큰 병통이라고 내다봤던 것입니다.
좌우는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역사를 성장과 발전, 진보의 과정으로 해석해왔습니다. 앞으로만 나가는, 머리를 들이밀고 무작정 돌진하는 모습으로 인류의 역사를 봤던 것입니다.
허나 호메이니를 비롯한 동서방의 성(聖)과 속(俗)의 균형론자들은, 역사는 공정과 정의, 양심이라고 봤습니다. 과거가 현재보다 정의롭고 공정했다면 결코 오늘의 현실을 우월하다고 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과거는 속(俗)과 성(聖)의 균형으로 전쟁기를 제외하고는 오늘보다는 더 안정되어 있었습니다.

오늘날 정치사회체의 대세는 '민주공화제'입니다. 허나 이상적인 제도라고 칭송받는 그 사회 안에서 사회문제와 환경문제는 날이 갈수록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민심은 있으나 천심이 그 안에 발붙일 자리가 없기에 세상은 계속 속화되고 개별화/파편화되고, 그 통일성과 원융회통을 상실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력은 속(俗)과 성(聖)의 균형을 깨는 큰 걸림돌일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권력이 있어야 자신의 말이 비로소 먹혀들고, 그것이 진실하다면 세상은 그만큼 앞으로 나아가겠지요. (선생님이나 이 사람이 댓글을 쓰는 행위도 그와 같다고 할 것입니다)
허나 그것은 허상입니다. 그렇게 보이는 것일뿐, 역사는 진보나 성장과 발전이 아닌 까닭입니다.
그래서 권력은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다해도,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닭털도 예리한 화살로 변하게 만드는 권력도 언젠가는 무디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인류는 더 큰 권력, 무한한 권력을 추구해왔습니다. 오늘날의 세상이 있게된 근본 배경입니다.
권력을 끊어내는 것이 우리 인류에게는 더 절실한 과업입니다. 그 길을, 먼저 살다가신 성현들에게서 보게 됩니다. 속(俗)과 성(聖)의 조화가 인류에게는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는 숙제가 되었습니다.

이정랑 선생님도, 이 진실의 길에 있어서만큼은 영양력있는 지식인입니다.
권력이 좋다는 것으로 해석해 받아들일 독자분들도 분명 있을 것 같아 붓을 놀려봤습니다.
닭털을 화살이 아닌 서로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긁개로 씀은 어떠할런지요.
인류의 미래를 말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허나 지금 세상에서는 그것이 올 것 같지가 않군요!
댓글 권력(?)이 있어 희망을 갖습니다. 올해도 모두가 댓글을 멈추지 말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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