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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랑의 고전소통] 삼령오신(三令五申)
이정랑 | 2019-11-26 09:11:5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세 번 명령하고 다섯 번 설명한다.

“세 번 명령하고 다섯 번을 거듭 말한다는 뜻으로 같은 것을 몇 번이고 되풀이 계고(戒告)하다라는 말이다. 장수가 자신의 명령을 병사들에게 완전하게 전달하려면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익숙할 때까지 설명 하라는 뜻이다”

이 말은 ‘사기’ ‘손자오기열전(孫子吳起列傳)’에 나오는데, 그에 얽힌 이야기를 살펴보자.

손자는 이름이 무(武)이고 제나라 사람이다. 병법에 특기를 가지고 오나라 왕 합려를 만나게 되었다. 합려가 말했다.

“그대가 저술한 13편의 병서는 나도 읽어 잘 알고 있소 괜찮다면 시험 삼아 실제로 군을 지휘해볼 수 있겠소?”
“좋습니다.”
“그렇다면 여자들이라도 괜찮겠소?”
“물론입니다.”

이리하여 궁중의 미녀들을 180명 뽑았다. 손자는 이들을 두 부대로 나누고 왕이 아끼는 두 여자를 대장으로 삼아 대원들에게 모두 창을 들게 한 후에 다음과 같이 명령했다.
“너희들은 자기의 가슴과 두 손과 등을 알고 있겠지?”
“압니다.”
“그러면 ‘앞으로’ 하면 가슴을 보고, ‘좌로’ 하면 왼손을 보고, ‘우로’ 하면 오른 손을 보고, ‘뒤로’ 하면 뒤를 보아라. 알겠는가?”
“알겠습니다.”

이렇게 약속된 바를 선언하고는, 큰 도끼(주장이 가지는 권한의 상징물로 명령을 어기면 이것으로 벤다)를 놓고 명령을 세 번 되풀이하고 다섯 번 설명했다. 그런 다음 북을 쳐서 ‘우로’ 하고 호령했다. 그러나 여자들은 웃고 있을 뿐 움직이지 않았다.

“약속이 분명치 않고 호령이 철저하지 못한 것은 주장의 책임이다.”

손자는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고 다시 명령을 세 번 되풀이 하고 다섯 차례 설명을 한 다음, 북을 쳐서 ‘좌로’ 하고 호령했다. 이번에도 여자들은 웃고만 있었다.

“약속이 분명치 않고 호령이 철저하지 못한 것은 주장의 책임이다. 그러나 이미 약속이 분명한데도 법대로 따르지 않는 것은 지휘자인 대장의 책임이다.”

손자는 이렇게 말하고 좌우 두 대장의 목을 베려했다.오나라 왕 합려가 보고 있다가 깜짝 놀라 전령을 보내 부탁했다.

“장군이 용병에 능하다는 것을 알겠소이다. 그러나 내게는 그 두 사람이 없으면 먹어도 맛을 모르는 신세가 될 터이니 제발 베지는 마시오.”

“신이 이미 명을 받아 장군이 되어 진중에 있는 이상 임금의 명이라도 들을 수 없습니다.”

손자는 대장 둘의 목을 베어 본보기를 보인 다음, 다른 두 사람을 대장으로 삼았다. 그러고는 다시 북을 울리자 여자들은 좌‧우‧전‧후 무릎을 굻고 일어나는 동작이 모두 규칙에 들어맞아 감히 웃거나 소리 내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고 나서 손자는 전령을 보내 왕에게 보고했다.

“군병은 이미 정돈되었습니다. 왕께서 몸소 내려오셔서 시험 삼아 열병하심이 어 떠 하온지. 왕께서 부리고 싶으신 대로 물이면 물, 불이면 불에라도 뛰어들게 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장군은 피곤할 테니 숙소로 돌아가셔서 휴식을 취하시오. 나는 내려가서 볼 마음이 없으니.”

“왕께서는 용병의 이론만 좋아하실 뿐 그것을 실제로 응용하지는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리하여 합려는 손자의 용병 능력을 알게 되고, 마침내 그를 장군으로 기용했다. 오나라가 서쪽으로 강력한 초나라를 꺾어 그 도읍인 영(郢)에 진입하고, 북으로는 제나라와 진나라를 위협하여 제후들 사이에서 명성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손자의 힘이 컸다.

책략가가 자신의 꾀와 계획을 펼칠 때 부하들이 언제나 ‘말과 계획을 잘 따르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미 정해진 결심과 방침을 채용해야 한다. 한 번으로 안 되면 두 번, 두 번으로 안 되면 세 번, 이렇게 어떤 정책과 책략을 설명하여 여러 사람의 이해와 지지를 얻고 동시에 적극적으로 집행해야 만 소수의 반대가 있더라도 ‘대세의 흐름’으로 장애 없이 전체 국면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이것이 정책을 추진하고 ‘대세를 창출해 내는’ 중요한 방법이다.

이정랑 언론인(중국고전 연구가,칼럼리스트)

경인일보/호남매일/한서일보/의정뉴스/메스컴신문/노인신문/시정일보/조선일보/서울일보 기자, 편집국장, 논설실장 등 역임.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34&table=jr_lee&uid=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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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불초자  2019년11월28일 00시36분    
이보시오, 이정랑 씨,
이제 그만 하시오!
아무리 역사에서 실제 일어난 일이라도 할 말이 있고, 하지 않아야 할 말이 있소.
이것이 고사성어와 부합하는 예화라는 것에 나는 수긍할 수 없소! 두 여인의 목숨이 파리목숨과 다를 바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오.
법보다는 사람 냄새가 먼저고, 군사보다는 자신을 알고 남을 위하는 공부가 먼저요!
세상을 너무 차갑고 살벌한 곳으로 만들지 말기를 바라오!
글을 쓰는 사람은 그 글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하오. 당신은 한 개인이 아니라 공인이고,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주시하고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 되오!
여기는 어린 학생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들어와 살펴보고 의견을 모아가는 공간임을 늘 가슴에 품고 글을 올려주었으면 하오!
감정을 다쳤다면 미안하오. 다소 감정이 섞였지만, 그대로 이를 보고 있을 수는 없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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