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CMS후원
2021.01.17 05:54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세계  |  미디어  |  칼럼  |  서팡게시판  |  여행게시판
 
칼럼홈 > 이정랑

[이정랑의 고전소통] 인적제변(因敵制變)
이정랑 | 2020-10-27 08:23:3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적의 변화에 따라 나를 변화시킨다.

군의 행동에는 일정불변의 태세가 없다. 이는 물에 일정한 형상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적의 허와 실에 따라 전략을 변화시켜 승리를 취할 수 있는 자를 용병의 신이라 한다.

중국의 철학 사상 가운데 ‘화로 말미암아 복이 되고, 실패를 성공으로 바꾼다.’는 논리가 있듯이, 군사 영역에서는 ‘적으로 말미암아 승리한다.’든지 ‘적의 변화에 따라 나를 변화시킨다.’는 ‘인적제변’과 같은 계략이 흔히 활용되고 있다. 이는 적의 실제 상황에 근거하여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대책을 결정할 것을 요구한다. 적 정세의 허실과 변화에 의거하여 그에 따라 대응책을 변화시킨다. 한 가지 방법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승리가 계속 반복된다고 말할 수 없으므로, 새로운 것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형세와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때 패하고 만다. 그렇다고 장수가 주관적 노력을 포기하고 오직 적만 따라 움직이라는 것은 아니다. 객관적 상황과 적의 정세 변화에 근거하고 ‘지피지기’의 기초 위에서 ‘적이 변하면 나도 변한다.’는 ‘적변아변(敵變我變)’의 방법과 예술을 취하라는 것이다.

오대(五代-907~979년) 때 후량(後粱)과 진(晉-후당)은 위주(魏州)를 놓고 서로 다투었다. 당시는 진군이 이미 위주를 차지한 상황이었다. 양의 장수 유심(劉鄩)은 신현(莘縣)을 굳게 지키며 기회를 엿보다 진격한다는 작전 방침을 세웠다. 그런데 작전에 대해 손톱만큼도 모르는 양의 임금 주우정(朱友貞)은 이 정확한 작전 방침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유심이 적을 공격할 생각이 없다고 질책하면서 2차, 3차로 억지 출전을 명령했다. 그 결과 앞뒤로 협공을 받은 7만 양나라 군대는 대부분 전멸하고, 유심은 겨우 수십 명을 거느린 채 간신히 도주했다. 이 싸움에서 양이 실패한 주요 원인은 변화된 적의 정세를 보지 못하고 오로지 자기 쪽 생각만 하며 싸움을 지휘한 데 있었다.

손빈은 “싸움을 잘하는 자는 그 형세에 근거하여 유리하게 이끈다.”고 말하고 있다.(『사기』 「손자오기열전」.) 이 역시 ‘인적변화(因敵變化)’와 같은 뜻이다. 『백전기법』 「변전 變戰」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무릇 병법의 요령은 변화에 적응하는 데 있다. 옛것을 좋아하고 병법을 알아서, 거동할 때 반드시 먼저 적을 헤아려야 한다. 적의 변동이 없으면 기다린다. 변화를 타고 거기에 응하면 이득이 있다.

이 모두가 ‘인적제변’하여 생동감 넘치게 용병하라는 말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변화 속에 놓여있다. 전쟁은 변화무쌍한 괴물이다. 거기에는 불변의 상황도, 고정된 행동 양식도 없다. 복잡다단하고 변화무쌍한 전쟁에서 자신을 지키고 적을 섬멸하려면, 객관적 상황에 근거하여 적의 정세 변화에 적응하면서 그에 맞는 대책을 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아주 보편적 의의를, 갖는 군사 원칙이다.

이정랑 언론인(중국고전 연구가,칼럼리스트)

경인일보/호남매일/한서일보/의정뉴스/메스컴신문/노인신문/시정일보/조선일보/서울일보 기자, 편집국장, 논설실장 등 역임.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34&table=jr_lee&uid=166 









      



모바일 기기에서도 댓글 작성이 가능하도록 보완하였습니다. (현재 아이폰 기기까지 테스트 완료하였습니다.)


닉네임  비밀번호  552384  (스팸등록방지:빨간숫자만입력)

                                                 
[여인철의 음악카페] 들녘이 황금...
                                                 
[연재] 홍콩의 벤처이야기 “홍콩...
                                                 
‘기업보호법’으로 노동존중사회...
                                                 
김사복, 5.18 진상을 세상에 알리...
                                                 
왜 당신은 계란을 바위에 던지시나...
                                                 
공기업 적자, 정치인-자본-관료의 ...
                                                 
트럼프, ‘직무박탈·탄핵·자진사...
                                                 
도널드 트럼프의 위험한 거짓말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여섯 번...
                                                 
청소노동자의 외침 “차별받아도 ...
                                                 
포스코, 자사 비판 MBC 기자에 거...
                                                 
판결문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박...
                                                 
천안함의 진실을 지킨 사람들과 박...
                                                 
[집콕잡담-1] 도올 김용옥과 설민...
                                                 
친일청산과 검언개혁의 상관관계
                                                 
[이정랑의 고전소통]人物論 여인의...
                                                 
전두환 비서출신 이용섭 사건 재정...
                                                 
“귀환” KAL858기 사건 33주기 추...
                                                 
안병하 공직자 바로 세우기 운동본...
                                                 
[오영수 시] 부활과 윤회
21247 故 박원순 시장 추억담
20879 PeaceTube “찾아가는 인터뷰” 2...
20463 PeaceTube “찾아가는 인터뷰” 4...
20404 PeaceTube “찾아가는 인터뷰” 3...
14734 “국가보안법 폐지로 적폐청산 완...
12645 상속세 10조가 걱정?… 98%는 상속...
10708 “귀환” KAL858기 사건 33주기 추...
8896 [집콕잡담-1] 도올 김용옥과 설민...
8068 기후와 생명 - 메뚜기의 폭발적 발...
7534 [오영수 시] 하얀 그리움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여의도파라곤 930호 (주)민진미디어 | 발행.편집인:신상철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마기선 | 등록번호: 서울 아01961
등록일 2012.02.02 | 발행일: 2012.02.15 | 이메일: poweroftruth@daum.net | 사업자번호: 107-87-60009 | 대표전화: 02-761-1678 | 팩스: 02-6442-0472
회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방침 | 광고/사업제휴문의 | 기사제보 | 칼럼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