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CMS후원
2019.02.17 06:25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세계  |  미디어  |  칼럼  |  서팡게시판  |  여행게시판
 
칼럼홈 > 뉴스프로

나는 여객기 승무원이다!
뉴스프로 | 2019-01-25 09:44:2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S. Macho CHO
machobat@gmail.com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와 인종을 느낄 수 있는 꿈의 직업!” 한국 내 한 승무원 전문학원의 홍보문구다. ‘승무원(乘務員)’은 비행기, 기차, 버스, 선박 등 대부분의 탈 것에 탑승해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을 통칭한다. 성차별 문제로 플라이트 어텐던드(Flight Attendant), 캐빈 크루(Cabin Crew)라고 부르기 전, 20여 년 전까진 남성은 스튜어드(Steward), 여성은 스튜어디스(Stewardess)로 불렸다.

원래 최초의 날틀(나는 기계란 순수 우리말) 기내승무원은 독일 남성이었다. 1912년 세계 최초의 항공사인 독일 델라그(Delag) 체펠린 비행선에서 승객의 식사 등을 담당했었다. 그 후 1928년 최초 여객기승무원도 독일 루프트한자(Lufthansa)의 남성이었는데 당시 유럽에선 전통적으로 남성이 고급 서비스를 해왔기 때문이다. 참고로, 1951년부터 미국 델타항공에서 근무했던 밥 리어던은 90세에 은퇴해 가장 오래 근무한 여객기승무원이 됐다.

최초 여객기 여성 승무원은 미국인 간호사 엘렌 처치로 1930년 5월 15일 미국 보잉에어트렌스포트, 4년 뒤 최초 유럽 여성 승무원 넬리 디너가 스위스에어(Swissair)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여성승무원은 인기가 좋아 미국, 유럽 등에선 키 162cm, 몸무게 52kg 이하인 25세 미만 간호사 자격증 소지한 미혼 여성이 채용조건이었다. 객실 서비스 외에 수화물 싣기, 급유 보조, 비행기 밀기 등 힘쓸 일도 있었지만, 당시 여성들에게 선망받는 새로운 직업이었다.

국내에선 1969년 최초 대한항공 여성 승무원 근무복인 베이지색 블라우스와 다홍색 치마가 큰 유행이었다. 대졸 여성이 할 수 있는 직종도 한정됐고, 외국여행과 여권 발급이 하늘의 별 따기였던 당시 비행기로 해외 여행의 기회가 보장되는 여성 승무원은 꿈의 직업이었다. 경쟁률이 높다 보니 학력, 외국어 능력, 외모 등 모든 것에서 앞서야 이 근무복을 입을 수 있었다.

승무원은 비행근무 전 12시간 내 음주, 24시간 내 잠수, 72시간 내 수혈을 못 한다.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국내선은 1시간, 국제선은 탑승시간 2시간 전에 공항이나 본사에 모여 회의한다.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동안, 객실에선 영상 또는 승무원들이 통로에서 직접 좌석벨트 사용법, 비상구 위치 안내, 산소마스크 위치와 사용법 등 비상 장비 안내에 대해 알려준다. 몇 년 전 필리핀의 한 저가 항공사는 흥겨운 음악에 승무원이 춤을 추는 안내방송으로 큰 홍보 효과를 봤다.

비행기가 이륙해 안전고도에 접어들 때까지 승무원은 비상구 옆 점프 시트에 앉아있다가 좌석벨트 착용 신호가 꺼지면 승무원 2명이 카트 1개를 담당해 음료, 기내식 제공과 면세품 판매, 커피•차, 입국신고서 등을 승객에게 봉사한다. 이외에도 틈틈이 화장실 청소 등 기내청결도 유지해야 한다. 본래 승무원의 임무는 서비스보다 기내 장비 소화기 구급함 점검, 비상사태 시 승객 유도 대피, 응급 처치, 난동자 무력제압 등이다. 그래서 남성 승무원은 기내 안전과 항공 보안을 위해 청원경찰도 겸했다.

보기와 다르게 승무원의 근무환경과 업무강도는 높다. 밀폐된 기내는 건조해 안구건조증, 피부 이상, 신체 균형감각, 기체 소음과 기압 차로 중이염과 청력, 시차로 바이오리듬이 깨진다. 고공에서는 모공이 커져 탈모가 생기니 비행 후 바로 머리를 감지 않는다. 극지방 운행 시 많은 자외선에 노출돼 백혈병을 유발할 수도 있으나, 국내 항공사(내항사)는 백혈병을 산업재해로 인정하지 않는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여객기승무원 자격, 근무 등이 명시되어 있고, 좌석 50석당 최소 1명이 근무해야 한다. 보통 1회 비행에 국내선은 4~8명, 국제선은 5~14명이 요구된다. 체계는 간단히 사무장, 부사무장, 일반 승무원으로 구분된다. 일등석, 비즈니스석 등을 관리하는 사무장은 승무원의 최고선임으로 일반 승무원과 팀을 이뤄 근무한다. 규정상 10시간 이상 비행하면 승무원 전용 벙커에서 교대로 2시간씩 휴식을 취하게 돼 있다.

왼쪽 가슴에 달린 승무원 명찰엔 이름과 출신국 국기가 표기돼 있다. 내항사는 약 일 년간 매 비행 시 같은 구성원이 팀이지만, 외국 항공사(외항사)는 팀 구성원이 비행 때마다 바뀐다. 근무 일정은 원하는 공항이나 스탠바이를 지정할 수도 있다. 레이오버는 비행시간에 따라 도착지에서 1~3일 체류, 턴은 당일로 돌아오는 비행이다. 더블섹터는 하루에 국내에서 이착륙을 2번 이상 하는 것, 스탠바이는 완전한 근무복장으로 공항 등에서 대기, 그리고 데이오프, 편승 등이 있다.

항공학과나 일반 학과 상관없이 전국 약 120여 개의 승무원전문학원에서 내/외항사 취업 준비를 한다. 보통 1~2년 준비하며 종류별로 모여 스터디하거나, 약 150~180만 원 내고 학원에 다닌다. 학원에서는 전직 승무원들이 강사로 승무원직무이해, 각 항공사 지원자격 및 선호 화장법, 면접 절차, 면접 시 주의사항, 밝은 미소 연출법, 기내서비스 실습, 서비스 마인드 교육, 영어면접 등을 가르친다.

외항사는 토의 면접, 단체면접, 개별면접 등 비교적 자유롭게 선발한다. 채용공고엔 문신 없는 20~35세, 여성 157cm, 남성 170cm, 경력/비경력 무관, 최종학력증명서, 여권, 상반신 사진, 전신사진 등을 요구한다. 회사에 따라 서비스업계/의료업계 2년 이상 경력자 우대, 토익 650 이상 등 외국어 상급수준을 원한다. 면접 시, 가장 많은 질문은 왜 승무원을 하려는가? 왜 당신을 채용해야 하나? 본인 약점은? 등이다. 체력 측정과 최종 면접을 통해 많은 지원자 속에서 각 항공사의 이미지에 걸맞은 ‘편안한 인상’을 채용한다.

약 9개 내항사 채용경쟁률은 최고 200~300:1 정도다. 승무원 채용에 합격하면 온라인 및 합숙교육을 통해 여행업 실무, 항공법규, 항공기구조, 응급처치, 식품안전, 항공용어, 상황 대처, 수영, 생존 등 다양한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시험합격 후 스케줄을 받으면 정식 승무원이 된다. 한 내항사는 신입 때 안전초기 훈련 23과목을 189시간에 걸쳐 이수해야 하고, 매년 비상탈출•화재진압•안전절차•응급처치 등 정기훈련과 시험에 3회 이상 탈락하면 퇴사해야 한다.

내항사 경우는 대부분 20~30대 젊은 승무원이며 결혼, 임신, 출산 등 이유로 40대까지 가기 힘들다. 근무시간 외에도 엄격한 복장, 행동 및 선, 후배 군기 문화가 유명하다. 도착 도시 호텔에서도 단체로 활동한다. SBS 방송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비용 절감이란 이유로 승무원 기내식을 인원의 60%만 준비해 승무원들은 비즈니스석에서 남은 기내식, 빵이나 햇반으로 서서 허기를 달랬단다. 면세품 재고 수량이 부족하면 해당 승무원에게 전액 보상하라며 매달 평균 승무원 44명에게 약 3백만 원을 독촉한다고.

그러나, 외항사 같은 경우 아시아와 중동 쪽은 20~30대가 주류지만, 유럽과 미주 쪽은 20~40대와 ‘튼튼한 인상’의 50대 여성 승무원도 자주 볼 수 있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여러 인종이 자유롭게 근무하니 군기 같은 건 없다. 도착지에서 각자 호텔 방에 들어가며 ‘바이(Bye)’ 하면 자유다. 승무원 수만큼 기내식을 준비해 식사도 앉아서 편안히 한다. 면세품 수량이 부족할 땐 회사손실로 처리한다. 이란항공, 사우디항공, 에티하드, 브르나이항공 등 이슬람권 항공사 여성 승무원은 종교적 관습에 따라 근무복에 히잡이 있다.

근무복은 잘 디자인된 항공사의 얼굴이다. 동양권은 젊은 여성승무원에 몸매가 드러나는 근무복으로 성의 상품화 소릴 듣는다. 내항사 경우 근무환경은 보수적이면서 활동에 불편한 꽉 끼는 치마와 스키니진이 근무복이다. 중국 한 항공사 경우, 채용 면접에서 수영복 심사까지 했었다. 3년 만에 문 닫은 미국 후터스 항공사는 민소매 티에 핫팬츠 여성 승무원으로 유명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승무원의 82% 여성, 81% 대졸, 상위 25% 연봉 4000만 원, 중위 50% 연봉 3500만 원, 연령은 20~30대가 95%란다. 참고로, 풀서비스항공사(FSC)가 저가항공사(LLC)보다 연봉이 높다. 2013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감정노동의 직업별 실태’ 조사 결과에서 승무원을 감정노동에 가장 많이 시달리는 직업으로 꼽았다. 그래서 승무원의 권익을 보호하려 박창진 지부장이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kalv.or.kr)를 설립했다.

승무원전문학원의 홍보와 약간 다르게 내항사 승무원들은 오만한 경영진, 불합리한 회사정책과 진상 승객들에게 과잉친절 하느라 업무적 스트레스가 많다. 여성 승무원이 뽑은 진상승객은 무례한 언행, 흡연, 명함주기, 연락처요구, 성희롱, 성추행, 음주 추태, 손톱 깎기, 소란 등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2000년 초까지만 해도 뭐가 급한지 착륙 방송에 일어나 경쟁적으로 선반 위 짐을 꺼내다 승무원의 제지를 받는 한국인 승객들을 항상 볼 수 있었다.

칫솔을 부탁하자 물컵까지 주던 사무장, 선물이라며 와인 한 병을 준 사무장, 땅콩과 술을 무한 리필해주던 승무원, 날 기억해준 모든 승무원들 등 밝은 미소가 떠오르는 그들은 항공사의 귀한 보석들이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9&table=c_sangchu&uid=943 









      



모바일 기기에서도 댓글 작성이 가능하도록 보완하였습니다. (현재 아이폰 기기까지 테스트 완료하였습니다.)


닉네임  비밀번호  391488  (스팸등록방지:빨간숫자만입력)

                                                 
민족문제연구소 제51차 이사회의 ...
                                                 
손혜원의 갈 길, 설 자리
                                                 
사관(史觀)없는 역사교육은 우민화...
                                                 
6.12 조미회담과 6.13 선거를 예측...
                                                 
왜 당신은 계란을 바위에 던지시나...
                                                 
공기업 적자, 정치인-자본-관료의 ...
                                                 
에이브럼스 사령관 “주한미군, 평...
                                                 
한반도에서 유엔 헌장 정신을 구현...
                                                 
국과수 연구원, ‘1번 어뢰’ 추진...
                                                 
대한항공의 성장, ‘관피아’의 전...
                                                 
이재명 측 “檢, 공소장일본주의 ...
                                                 
일본이 한반도 ‘종전선언’을 반...
                                                 
천안함의 진실을 지킨 사람들과 박...
                                                 
‘민족대표 33인’ 일대기를 탈고...
                                                 
변태 종(種)
                                                 
[이정랑의 고전소통] 실이비지(實...
                                                 
유권자, 즉 국민이 ‘단일화’를 ...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기자회견...
                                                 
“근혜를 보면 그 아부지를 생각한...
                                                 
[오영수 시] 거울 속 풍경
29402 천안함 사건 총정리 (2018)
24584 이재명 지지자, ‘개독’ 아니 되...
16940 손혜원의 갈 길, 설 자리
12802 중앙일보 ‘기레기’는 누가 키우...
12687 천안함 생존자 24명 “충격” 진술...
12608 한국 언론에서 꼭 퇴출시켜야 하는...
12042 극우 지만원과 자유한국당 나경원...
11615 SBS “손혜원 목포투기”… 손혜원...
10989 자한당은 왜 양아치 집단 노릇을 ...
9625 차기환 5.18 조사위원, ‘종북은 ...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여의도파라곤 930호 (주)민진미디어 | 발행.편집인:신상철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마기선 | 등록번호: 서울 아01961
등록일 2012.02.02 | 발행일: 2012.02.15 | 이메일: poweroftruth@daum.net | 사업자번호: 107-87-60009 | 대표전화: 02-761-1678 | 팩스: 02-6442-0472
회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방침 | 광고/사업제휴문의 | 기사제보 | 칼럼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