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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회고록 분석3] ‘하노이 노딜’, 주범 볼턴, 종범 日아베였다.
하노이 노딜… 이 노딜은 일본의 방해공작도 있었음을 알게 한다
임두만 | 2020-06-26 11:31:5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4.27. 남북정상 판문점 선언 이후 해빙관계를 이어가던 남북관계는 그해 6월 12일 싱가폴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서 남북미 3국의 평화무드, 그리고 한반도 종전선언을 논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런 해빙무드는 6개월 여 후인 2019년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던 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면서 급격하게 변했다. 이후 북한은 다시 문을 닫았으며, 급기야 최근에는 대북전단을 이유로 남북 평화의 상징인 개성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회고록을 출간, 이 과정에 담겼던 내밀한 내막들을 술회, 한미 양국의 정치권은 물론 언론과 국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저 회고록이란 저자가 모든 상황을 자신의 시각에서 보고 기록한 것이므로 볼턴의 기록이 모두 진실이라고 볼 수는 없다. 또 객관성이 결여된 회고록에 크게 가치를 둘 필요도 없다. 그러나 회고록 내용 중 싱가폴-하노이로 이어진 1,2차 북미정상회담이 알려진 화해무드와는 다르게 결국 ‘노딜’로 끝난 것은 볼턴과 폼페이오 등 미국의 네오콘과 일본 우파의 반대 산물이라는데 충격을 준다.

이 회고록에서 볼턴은 북미간, 또는 남북미 3자간 한반도 종전선언 추진자가 김정은이 아니라 문재인이었다는 것, 이 종선선언으로 트럼프가 언론의 조명을 받을 것을 기대, 이행할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제지한 것은 볼턴 자신과 폼페이오였음을 밝혔다.

또 볼턴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대중적 인기를 의식한 트럼프의 성향을 이용하기 위하여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었고, 트럼프에게서 “아주 명석하고 비밀스럽지만 인간적으로 괜찮은 사람, 훌륭한 인격을 지닌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아 냈다고 썼다.

이에 대해 볼턴은 “김정은은 ‘순진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지 아니면 그 자리에서 끝나게 될 위험 부담을 미국에 지웠는데, 여기서 트럼프는 낚였다(hooked)”고 표현했다.

그리고 볼턴은 “폼페오는 나에게 ‘he is full of shit(그는 똥으로 가득하다)’이라는 쪽지를 건넸다”고 공개했다. 이는 자신은 물론 폼페이오도 트럼프를 국가의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편 볼턴의 회고록에 따르면 싱가폴에서 김정은은 “더 이상 핵실험은 없을 것이며, 불가역적 방법으로 비핵화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한미간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트럼프는 “한미 훈련은 돈과 시간낭비다. 불만스럽다”며 한미 훈련 취소를 결정했다고 볼턴은 밝혔다. 나아가 볼턴은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한미훈련 문제를 제기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관계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는 부분도 언급했다. 즉 문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를 들어 거절 의사를 밝혔으나 트럼프가 ‘돈 낭비’라며 훈련중단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볼턴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훈련은 도발적이고 시간과 돈 낭비’라며, ‘결코 동의하지 않는 장군들을 무시하고 협상하는 동안은 훈련을 중단할 것’이라고 화답하고는 ‘김정은이 미국에 많은 돈을 절약해줬다’는 말까지 했다”고 적었다.

그리고 당시 분위기에 대해 “트럼프가 김정은과 활짝 미소를 짓고 동석한 김영철과 함께 껄껄 웃기도 했다”면서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더 이상 북한의 위협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트럼프와 김정은 두 사람 중 누구 책상 위에 더 큰 핵단추가 있는지 비교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싱가폴에서 만난 트럼프와 김정은의 역사적인 악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나 이후의 북미관계는 세간의 예측대로 흐르지 않았다. 즉 화해무드가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 행간을 살피면 볼턴과 폼페이오 등 네오콘 보좌진들이 제동을 건 흔적이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볼턴에 따르면 2018. 7.6.~7 방북한 폼페이오가 김정은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와서 전화를 통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연애편지'라고 좋아한 트럼프가 9월에 김정은을 직접 백악관으로 초청, 2차 북미회담을 하려고 했다.

이에 볼턴 자신이 트럼프에게 “하찮은 작은 나라 독재자가 쓴 편지이며, 그가 폼페이오를 만날 때까지 당신(트럼프)과 만날 자격이 없다”고 하는 등으로 방해공작을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트럼프가 자신에게 “당신은 왜 그렇게 적대감이 많으냐”고 하거나 폼페이오에게 “11월 중간선거 이후 김정은을 만날 테니 전화를 걸어 요청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도 밝혀 트럼프는 회담을 계속하며 합의할 뜻이 있었음도 알게 했다.

하노이 노딜… 이 노딜은 일본의 방해공작도 있었음을 알게 한다.

볼턴은 “이 회담 이전에 일본의 아베 수상이 G7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전에 워싱턴을 방문, 트럼프에게 북한에 과도하게 양보하지 말도록 요청했다”고 밝힌다. 미국의 네오콘 외에 일본 우파들의 방해공작이다.

볼턴은 “아베는 ‘북한(김정은)은 그들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목숨을 내걸었으며, 매우 터프하고 교활한 정치인들’이라고 강조했다”면서 “문 대통령과는 다른 시각으로 하노이 노딜을 주문하면서 ‘트럼프는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수 있는 유일한 대통령’이라거나 ‘제재 유지가 중요하며 시간은 미국 편이므로 北에 양보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비교적 자세하게 일본의 방해공작을 기록했다.

볼턴은 이후 자신이 하노이 노딜을 이끌어 낸 상황에 대해 “나는 비건 대표가 만든 합의문 초안을 보이콧했다”고 언급하고, 이에 대해 “하노이로 가는 도중 후커 보좌관에게서 초안을 받고는 '트럼프의 사전양보만 열거해놓고 대가로 북한은 또 다른 모호한 비핵화 성명만 넣은 것'이라고 혹평했다”고 밝혔다.

또 “폼페이오가 왜 이런 문안을 허락했는지 완전 미스터리이며, 펜스 부통령·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밀러 정책보좌관에게 연락해 채택하지 못하도록 사전 작업까지 했다”고 적었다.

자신이 노딜의 핵심이었음을 인정한 것. 특히 그는 “나는 하노이에서 예기치 못한 양보를 막기 위해, 레이건 대통령이 레이캬비크 회담에서 회담장을 박차고 나오는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을 본 뒤 ‘내가 유리한 입장이니 서둘 필요가 없다'며 '회담장을 걸어나갈 수 있다’고 말해 크게 안도하였다”고 적었다.

또 “나는 폼페이오에게도 하노이 협상에서 기본 신고를 재차 강조하고, 왜 경제제재를 포기해선 안되는지를 강조했으며, 폼페이오는 자신의 영역을 간섭하는데 발끈했지만, 내용에는 반대하지 않았다”면서 “(결국) 2.28 회담은 무산으로 결론났다”고 기록했다.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의 북미 확대 정상회담 장면… 트럼프 트위터

따라서 이 회고록은 봍턴 자신과 폼페이오 등 미국의 네오콘 매파들과 일본 아베수상 등 반북 우파들이 하노이 노딜의 핵심이었다는 것을 숨기지 않은 셈이다.

이런 회고와 함께 볼턴은 당시 하노이 회담의 주요 의제들도 말했다.

볼턴에 따르면 이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해체 대가로 2016년 이후 채택된 유엔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이에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영변외 추가로 내놓을 것이 없는지 물었고,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영변이 북한에 얼마나 큰 의미인지 설명했다. 또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부분적 제재 완화’도 시사했지만, 김정은이 이 제안을 받지 않았다는 점 등도 볼턴은 공개했다.

그러면서 볼턴은 “내가 준비한 비핵화 정의와 북한의 밝은 미래를 정리한 2쪽짜리 문서를 건네었다”거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중간에 장거리미사일 제거를 할 수 있겠느냐고 제안했으며, 나는 이에 ‘북한 핵·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 전부에 대한 기본적인 신고부터 필요하다’라고 끼어들었다”고 말해 자신이 트럼프-김정은 회담의 방해에 충실했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볼턴의 회고록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은 “한 걸음씩 가면 궁극적으로 전체 그림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안보에 대한 어떤 법률적 보장도 얻지 못했다. 美 군함이 북한 영해에 진입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고 북미간 대립이 아니라 화해를 위한 합의를 시도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만약 영변 핵폐기-제재해제 안을 받아들일 경우 미국에서 정치적 파장이 엄청날 것”이라며 “자신은 대선에 패배할 수도 있다”고도 말하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볼턴에 따르면 그러나 김정은은 마지막까지 합의가 없더라도 ‘하노이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마저도 거부하고 회담장을 나왔다.

이는 일본 아베의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수 있는 유일한 대통령”이란 추켜세움이 2차 회담을 결렬로 막을 내리게 한 동력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기까지의 분석으로도 이들 반대세력들 때문에 북미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는 매우 요원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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