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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향년 97세로 별세
박지원 “권노갑 장상 장례위원장으로 사회장 추진… 빈소 서울 세브란스병원
임두만 | 2019-06-11 08:34:2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향년 97세로 별세.
박지원 “권노갑 장상 장례위원장으로 사회장 추진… 빈소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지 국립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오후 11시37분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1922년 생인 이 여사는 우리 나이로는 98세다. 분향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장지는 서울 국립현충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의자에 앉아 봉분을 바라보는 이희호 여사. 말로만 국장(國葬)을 치렀던 작년 8월. 국민의 열광적인 ‘김대중!’ 외침에 운구차에서 내려 “제 남편을 이렇게…”라며 감사하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 신문고뉴스

11일 자정 무렵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은 이 여사의 병세 소식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 여사는 그동안 노환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대해 이 여사를 가까이에서 모셔온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희호 여사님께서 오늘 2019년 6월 10일 23시 37분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소천하셨습니다”라고 적은 뒤 “가족들의 찬송가를 따라 부르려고 입을 움직이시면서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라고 확인했다.

이어 박 의원은 기자들에게 “가족은 (이 여사를) 사회장으로 모실 것을 고려하며 장례위원장으로는 권노갑 평화당 상임고문,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을 모시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당 대표들을 사회장 장례위 고문으로, 현역 의원은 장례위원으로 위촉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한편, 이날 세상을 떠난 이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부인이자 저명한 사회운동가였다. 그는 이화여전,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떠나 사회학으로 석사 학위를 땄다. 국내에서는 여성문제연구회 창립을 주도했고 대한여자기독교청년회(YWCA) 연합회에서 활동하며 여성 인권을 외쳤다.

김 전 대통령과는 1962년 이 여사가 YWCA 총무로 있을 때 고 정일형 이태영 박사의 소개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잦은 국회의원 선거의 낙선 끝에 강원도 인제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됐지만 5·16 쿠데타로 정치 낭인이 된 상태였다.

더구나 당시 이 같은 고초 등으로 부인과 사별한 김 전 대통령은 아들만 둘이 있는 홀아비였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정일형 이태영 등의 지인들과 국내 정치에 대해 토론하며 뜻을 함께한 뒤 그해 5월 결혼했다. 그리고 이후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동반자이자 정치적 동지가 됐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1971년 대선 실패 후 이후락 중정에 의해 동경에서 납치되어 동교동에 연금된 뒤는 물론 숱한 옥살이와 사형수의 아내로서 고난을 함께했다.

즉 박정희 정권의 동경 납치, 동교동 연금, 3.1구국선언 후 구속, 전두환 정권의 내란음모 사건 구속 후 사형선고 등이 이어지는 동안의 내내 이어진 감시와 탄압을 감내했고, 1980년 사형선고를 받은 뒤에는 대대적 구명운동에 나섰으며 이 때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결국 전두환 정권은 김 전 대통령을 사형수에서 감형하지 않고 형 집행정지 상태로 미국으로 추방했는데 이때도 이 여사는 남편인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출국, 타의에 의한 망명자가 되었다.

미국 망명 4년 만인 1985년 2.12 총선을 앞두고 귀국, 다시 동교동에 연금되었으나 1987년 민중항쟁에 의해 연금에서 풀려난 김 전 대통령을 내조, 1987년 대선, 1992년 대선을 함께 치렀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도전은 실패했으며 다시 1993년 영국으로 출국한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했다.

이 같은 고난 끝에 김 전 대통령은 1997년 4전5기로 대통령에 단선되었으며 이 여사는 70대가 넘은 나이로 퍼스트레이디가 되어 김 전 대통령을 내조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전 대통령을 동행해 영부인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했으며 김 전 대통령 별세 이후에도 재야와 동교동계의 정신적 지주로서 중심을 잡아왔고, 마지막까지도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자리를 지키며 의욕적으로 대북 사업을 뒷받침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영광 뒤에는 또 김 전 대통령의 세 아들들의 비리연루 감옥살이도 겪는 시련도 있었고, 최근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한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이 사망하기도 했다.

미국 교회여성연합외 ‘용감한 여성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이 해의 탁월한 여성상’, 무궁화대훈장, 펄벅 인터내셔널 ‘올해의 여성상’ 등 인권과 여성문제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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