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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기는 숙청과 처형의 강압통치 시대를 기대하는가?
임두만 | 2019-06-03 08:57:1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1170년 고려 의종 24년에 정중부, 이의방, 이고, 채원, 이의민 등은 쿠데타를 통해 당시 집권자인 의종을 폐위시키고 명종을 옹립했다. 그리고 이 쿠데타는 그동안 무신들을 핍박했던 수많은 문신들을 잡아 죽였다. 이후 고려는 끊임없는 힘의 지배가 횡횡했다.

이의방은 이고를 죽이고, 딸을 태자비로 삼아 권세를 부리다가 정균(鄭筠)에 의하여 제거되었다. 정중부는 경대승에 의해 살해되었으며 경대승은 무인 집단지도부인 도방을 설치했으나 병사, 이의민이 대신 권력을 누렸다. 그러나 이의민도 최충헌, 최충수형제에게 살해되면서 쉴 새 없이 실력자가 교체되었다.

이 과정에 국민은 없었으며 국가도 없었다. 오직 자기편의 승리와 반대편 잡아죽이기만 횡횡했다. 결과는 몽골의 침략이었으며 왕과 집권층은 강화도로 피신해야 했다.

무신정권 100년은 이땅의 거의 매일이 피울음이었으며 처형과 귀양이 일상이었다. 그 과정에서 왕은 폐위되거나 군벌에 순종해야 했다. 그리고 끝내는 고려 태자가 원나라 황제에 원군을 요청함으로써 무신정권은 완전히 몰락하게 된다. 힘으로 죽고 죽이던 정치의 끝은 타국의 속국이 된 것이다.

31일 조선일보는 북한 김정은이 북미회담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김영철 통전부장과 김혁철 대미협상대표의 숙청설과 함께 김혁철은 처형, 김영철은 강제노역에 처해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후 청와대는 이 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말로 보도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는 앞서 북한 예술단을 이끌고 있는 현송월 숙청설을 보도했으나 엄청난 오보였음이 확인된 바 있다. 즉 현송월이 마약에 연루 처형되었다고 보도했으나 현송월은 지난 동계올림픽과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 예술단을 이끌고 방한하는 등 총애를 받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자신들의 오보를 지금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김영철 김혁철 관련 보도의 신빙성은 아직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조선일보 보도를 금과옥조로 삼는 보수정치인들은 북한 김정은의 포악성을 부풀리기에 바쁘다. 그리고 그 와중에서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큰 사고를 쳤다. 김정은의 포악성을 문재인 대통령이 겸비하지 않았다고 김정은보다 못하다는 막말을 쏟아낸 것이다.

▲정용기 © 신문고뉴스

정 의장은 31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ㆍ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북한의 김영철 숙청, 김혁철 처형설이 보도된 조선일보 기사를 거론하며 문 대통령에 비해 ‘숙청을 잘한 김 위원장이 낫다’는 투로 발언했다.

그는 이날 “지도자로서 조직을 이끌어가고 국가를 이끌어가려면 신상필벌을 분명히 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잘못하니까 책임을 묻지 않나”라며 “그런데 (문 대통령은) 지금 남북관계나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대일관계, 대미관계가 모두 엉망진창이 됐는데도, 책임져야 할 사람한테 아무 책임도 묻지 않고 있고, 오히려 이번에 힘없는 외교부 참사관 한명만 파면시켰다”고 말했다.

또 “이런 사태에 대해 문정인 외교안보특보,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강경화 외교장관 이 사람들을 누가 저쪽처럼 처형하라고 하냐. 처형이 아니라 책임은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참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치욕스럽습니다만, 오죽하면 제가 책임을 묻는 면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는 낫다고 얘기를 했겠나”라고 강조했다.

참으로 무서운 말이다. 이는 공직자에게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처형 또는 숙청을 선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논란은 심각하게 일고 있으며,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때문인지 황교안 대표는 “부적절하고 과한 측면이 있었다. 저희가 송구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을 이렇게 저열한 방식으로 공격해야 직성이 풀리나. 자극적이고 몰지각한 언어로 대통령을 욕보여야만 야당의 할 일을 하는 것이냐”고 흥분하고 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행했다고 주장되는 ‘숙청’은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행정 행위와 직접 비교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정 의장은 과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맞냐”며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을 직접 비교하는 건 대통령을 얕잡아보고 국민에게 모멸감을 안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는 “정 의장은 당장 국민 앞에 사죄하고 자유한국당은 정 의장을 제명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또 박찬대 원내대변인도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에 이어 정용기 정책위의장까지 한국당 3역이 막말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 이 막말은 정국을 혼돈의 블랙홀로 잡아 이끌고 있다.

앞서 황교안 대표를 지지하는 한기총 전광훈 대표는 황 대표를 이승만 박정희의 뒤를 이을 지도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승만 박정희는 역사가 기록하고 있는 독재자다.

자신들의 독재 때문에 민중에 의해 부하에 의해 죽거나 밀려나야 했다. 그럼에도 보수진영의 핵심을 자부하는 보수 기독교계 지도자란 인사가 이 독재자들을 추앙하는 것을 자랑스레 말했다;.

결국, 한기총 전광훈 회장이나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은 독재와 강압통치를 선호하며 이에 반대하면 숙청과 처형 또는 감옥과 연금 등으로 탄압해야 한다는 내심을 지닌 인사라는 것을 스스로 내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민주주의를 말하고 국가를 말하며 미래를 말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정적을 피로 다스린 결과는 외세에의 굴복이며 국가의 패망이었다. 고려의 무신정치 끝만이 아니라 조선 말엽의 노론벽파가 자행한 폐쇄정치, 그 외 인류사의 모든 강압통치의 끝이 비극이었음을 역사는 말하고 있다. 집권을 희망하는 자유한국당 지지자와 보수세력은 집권 이전에 이런 사고를 갖고 문득문득 이를 발설하는 자들을 먼저 정리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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