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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위원장 공개연설, 3차 북미회담 용의 밝혀
임두만 | 2019-04-15 09:34:4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北 김정은 위원장 공개연설, 3차 북미회담 용의 밝혀
김일성 이후 29년 만의 공개 대외연설로 정상국가 지도자 각인… ‘빅딜’ 북미협상 미국의 자세전환 촉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인민들에게는 물론 국제사회에 북한이 정상국가이며 자신 또한 정상국가의 지도자라는 점을 확실하게 과시했다.

그가 29년 만의 자신의 조부였던 김일성 전 주석의 뒤를 이어 공개석상에서의 연설을 통해 자신의 외교정책 및 대미협상 등을 밝히고 미국의 자세변화까지 촉구한 것이다.

13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인 12일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의 둘째 날 열린 회의에 참석,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대화 시한은 올해 연말로 못 박고 미국의 자세 전환을 촉구했다는 점을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속 김정은 위원장… YTN뉴스 화면 갈무리 © 신문고뉴스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문 전문은 글자 수로 1만8천자, 시간으로는 47분 분량이다. 그리고 그 내용 안에는 북한의 대내외 정책 전반에 관한 내용이며 이중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미국 측에 강한 압박감을 준 돌직구성 발언이었다.

또 13일 오후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 장면이 담긴 7분 분량의 편집영상을 방영했다. 그리고 방영된 영상을 통해 살펴볼 때 김 위원장은 확실하게 북한의 최고지도자임을 각인시키고 있다.

특유의 인민복 차림을 한 김 위원장이 회의 장소인 만수대의사당에 등장하자 의사당을 가득 메운 대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만세’를 연호했다. 눈물을 흘리는 대의원도 있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북한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음을 알게 하는 장면이다.

이 같은 환영 속에 연단에 오른 김 위원장은 연설 원고를 손으로 넘겨가며 낭독했다. 김 위원장의 연설문 낭독 당시 무대 위 주석단에 앉은 간부들은 물론 객석을 가득 채운 대의원들도 하나같이 김 위원장의 발언을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하며 옮겨적는 모습을 영상은 그대로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박수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 YTN뉴스화면 갈무리 © 신문고뉴스

북한 최고지도자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한 것은 김일성 주석이 1990년 5월 최고인민회의 9기 1차 회의 이후 29년 만의 일이다. 그의 부친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는 물론이고 육성 메시지를 발표한 사례 자체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그는 국제사회에서 ‘은둔의 지도자’로 불렸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에서 절대적 통치자로 군림했던 김일성 전 주석의 모습을 따르고 있다. 그래선지 이번 시정연설에서도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을 사용했다. 즉 하노이 2차 북미회담 결렬 이후 한미군사훈련이 재개된 점을 지적하며 “나는 이러한 흐름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점이 그렇다.

그는 이날 “하노이 조미 수뇌회담과 같은 수뇌회담이 재현되는 데 대해서는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고 미국의 일방적 압박을 받는 정상회담은 하지 않겠다고 시사하거나, 우리 문 대통령을 향해서는 “오지랖 넓은 중재자·촉진자가 아닌 당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만나볼 용의가 있다”고 밝힌 뒤에도 “제재해제에 목이 말라 미국과 회담에만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탄도미사일 요격 시험, 한미 연합훈련 재개 움직임을 불쾌하게 생각한다”며 “가까스로 멈춰 세운 북미 대결의 초침이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언제든 서로 안부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개인적 친밀감에 동조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런 반면 우리 정부의 미국일변도에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즉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공동 번영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것은 자신의 확고한 결심”이라고 강조한 가운데, “오지랖 넓은 중재자·촉진자 행세를 할 게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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