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CMS후원
2018.10.16 05:05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세계  |  미디어  |  칼럼  |  서팡게시판  |  여행게시판
 
칼럼홈 > 임두만

정봉주, 그는 왜 일찍 인정하고 수습하지 못했나?
[데스크의 窓] 정봉주 몰락으로 본 팬덤 현상… 극렬 팬덤은 유명인에게 명약이자 독약도 된다
임두만 | 2018-03-29 08:34:1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정봉주 성추행 의혹 사건은 정봉주 전 의원의 기자 희망 여대생 성추행 사실과 관계없이 정봉주의 처참한 패배로 결론이 내려지고 있다. 그리고 이는 한때 전도유망했던 정치인이 어떻게 무너지는가도 절절히 보여주고 있다.

▲ 정봉주 전 의원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엄청난 취재진이 모였다. © 신문고뉴스

지난 3월 7일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은 오는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식을 서울 마포구의 경의선 숲길에서 하겠다고 언론에 통보하고는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이는 이날 오전, 그에게 악재가 터진 때문이다. 오후 출마선언식을 앞두고 있던 정 의원이 7년 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기자 지망 여대생을 성추행했다는 보도가 <프레시안>을 통해 보도된 것이다.

이후 사건은 큰 파장을 일으키며 세간의 여론을 장악했다. 특히 정봉주 전 의원과 함께 ‘나꼼수’라는 팟케스트를 진행했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앞서 자신이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당시 활화산처럼 타오르던 ‘Me Too 운동’에 대해 ‘공작’ 운운하는 발언을 한 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문이 속속 폭로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 전 의원 지지자 모임인 인터넷 다음카페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문팬그룹, 더 나아가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세간의 여론을 장악했던 나꼼수 지지그룹은 엄청난 동원력을 자랑하며 정 전 의원 호위에 나섰다.

정 전 의원에 대한 성추문 의혹 제기를 거의 ‘정치적 공작’으로 단정, 이 기사를 보도한 프레시안과 기사를 쓴 서아라 기자, 그리고 피해자인 A기자까지 ‘공작정치의 원흉’으로 몰고 간 것이다.

더구나 피해자가 현직 기자이므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신상공개를 하지 않겠다는 프레시안의 편집방침에도 불구하고 프레시안에게 피해자 공개를 요구했으며, 심지어 엉뚱한 여성을 피해자로 특정 공격하므로 이들의 극성에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나는 이 같은 팬덤 현상이 실제 당사자인 정봉주 전 의원에게 엉뚱한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이 사건으로 자신이 더 유명해질 수 있다는 오만까지 갖게 하여 정 전 의원을 빠져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것으로 판단한다. 사건의 흐름을 보면, 이런 추리가 더욱 명백히 가능해진다.

7일 자신의 성추문 의혹이 보도되자 정 전 의원은 오후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한다. 그러나 출마 취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틈새를 노리는 것 같은 낌새를 내보였다. 그리고 이후 자신을 지지하는 팬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대로 팬덤은 맹목적 정봉주 지지와 언론사 프레시안과 서아라 기자, 피해자인 A기자를 대상으로 한 공작 폭격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 같은 팬덤의 공격에 몸을 사린 때문인지 여타 언론사들의 프레시안 동조기사도 극히 드물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이런 추세를 5일 동안 지켜보면서 반격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2일 드디어 프레시안 보도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복당신청까지 하는 것으로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후 더욱 자신의 결백 주장을 강하게 하면서 우군을 뭉치게 한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정 전 의원의 여론몰이는 당연히 강력한 팬덤층의 환호를 받았다. 비록 민주당의 복당불허가 나왔음에도 정 전 의원이 더 기세가 등등할 수 있었던 이유다.

반대로 프레시안과 피해자, 그리고 이 사건을 보도한 기자들은 모두 이들 팬덤의 폭격 대상이 되었다. 당시 관련기사 댓글의 주된 테마는 프레시안 폐간, 서아라 기자 언론계 퇴출, 피해자 A기자 실명공개 및 언론계 퇴출이었다. 그리고 심지어 피해자를 ‘꽃뱀’으로 지칭하는 댓글들까지 난무했다.

당연히 정 전 의원은 기세가 등등해졌으며 자신의 결백을 증명한다는 당일 사진이라며 780장의 사진도 내놓고 프레시안과 피해자를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본보를 비롯한 여러 언론들은 정 전 의원의 해명이 수시로 바뀌는데 착안 그를 지적하고, 심지어 박훈 변호사는 이들과 정면대응을 선언하기도 한다. 즉 팬덤의 위세로 진실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라며, 정봉주 전 의원이 허위를 말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김어준 등 정 전 의원 ‘우군’들은 이런 여론을 무시했다. 그리고 김어준은 자신이 진행하는 공중파 방송까지 이용, 정 전 의원의 ‘결백’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에 정 전 의원은 검찰에 출두하면서도 당당했으며 자신의 승리를 장담했다. 특히 한 언론사를 정치적 목적으로 자신을 죽이려 하는 ‘사기집단’으로 묘사. 언론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하지만, 이 당당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담담히 대응하던 피해자가 당일 행적이 담긴 확실한 사진이란 물증을 제시하면서 국면이 전환된 것이다. 그리고 결국 정 전 의원은 이제 그 물증을 바탕으로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정 전 의원 카드사용 내역을 추적할 것임을 깨달은 뒤 스스로 카드사용 내역을 파악, 자신이 그동안 거짓말을 했음을 스스로 실토했다. 그리고 이로써 정 전 의원이 꿈꾸던 유리한 상황을 끝났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이 고소한 프레시안 상대 고소를 취하했다. 하지만, 그런다고 상황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이제는 정 전 의원이 일방적으로 불리한 상황만 전개될 것이다. 특히 언론사를 ‘사기꾼 집단’으로 말한 그의 기자회견 육성과 회견문 보도자료는 살아있는 증거로 그를 옥죌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가 꿈꾸던 서울시장직 출마는 물론 못할 것이며, 이제 정치인으로의 생명까지 걱정할 처지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포털과 프레시안 등 언론사 관련 기사에서 맹목적으로 정 전 의원을 옹호하고 언론사와 피해자 그리고 기자에 대한 마녀사냥을 일삼던 댓글러들이 사라졌다. 관련기사에 5,000여 개의 댓글 폭탄을 쏟아 부었던 그들이 사라지면서 그 흔적만 덩그라니 남겨두고 있다.

그런 반면 그를 저격하는 댓글러들이 등장 뉴스라인을 장악하고 있다. 또 이들은 ‘그의 친구’ 김어준까지 저격하면서 방송 진행자 자리보전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불과 몇 년 전 ‘정봉주의 친구 김용민’이 총선출마 후 욕설논란으로 총선에서 낙선한 것은 물론 그를 공천한 민주당까지 상당한 내상을 입힌 것을 기억하고 있다. 반면 자신 때문에 당이 피해를 입으면 안 된다는 ‘애당심’과 ‘추후’를 노린 민병두는 조용히 짐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친노 팬덤에 의지하고 싶었던 안희정 박수현 등은 결국 만신창이가 될 때까지 자기보전 의지를 보이다가 꿩도 매도 다 잃는 형국을 만들었다. 이유는 팬의 차이다. 민병두는 자신에게 광적 팬덤은 없다고 자인, 아마도 조용히 여론으로부터 숨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김용민, 작금의 정봉주, 그리고 안희정 박수현은 사람을 ‘착각’하게 하는 팬덤에 의지하다 모두를 잃었다.

우리는 역사에서 그런 사례들을 종종 목격한다. 가깝게는 조선건국의 핵심인물이었던 정도전, 조선 중기 젊은 개혁파였던 조광조 등이 그들이다.

강력한 왕권이 고려를 망하게 했다는 자각으로 민중국가를 꿈꾸면서 왕권을 제어하고 왕권과 신권이 권력을 분점하는 이원집정제를 꿈꾸던 정도전은 조선 초기 사대부는 물론 일반 민중들에게까지 환호를 받은 히어로였다. 그러나 그가 이방원과 권력싸움에서 지고 죽임을 당한 뒤 그를 추종했던 사대부도 민중들도 그와 가까웠던 것을 숨기기에 바빴으며 그에게 돌덩이를 던졌다.

조선 중기 중종의 핵심 측근이었던 조광조는 사림파의 정계 진출을 확립하고 홍문관과 사간원에서 언관 활동을 활성화 시켰으며 성리학 이론서 보급과 소격서 철폐 등을 단행하는 개혁에 몰두했다. 이는 그러나 다분히 훈구파의 권력을 제어하려 한 종종의 뜻이었다.

그럼에도 조광조를 따르는 세력은 지금으로 보면 일종의 팬덤까지 형성했다. 이는 그가 성리학적 도학 정치 이념을 구현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훈구파에 의해 역모로 몰린 조광조는 유배된 후 사사된다. 그의 팬들은 조광조와 가깝다는 것이 곧 역모이므로 그를 저격하는 세력으로 돌아선다.

오늘(28일), 지금 이 시간 정봉주 관련 언론사 기사들의 댓글은 정봉주를 저격하는 글들만 난무한다. 그를 옹호했던 그 수많은 댓글러들, 나꼼수 미권스 문팬 통털어 20만에 이른다는 이 광적인 팬덤은 지금 아마도 패닉상태일 것이다. 추측컨데 이 패닉을 털면 그들은 되려 문재인 구하기라는 명분으로 정봉주를 저격할 수도 있다. 더구나 정봉주는 이제 정치적 제기는 어렵게 될 것이다.

그가 스스로 주장했듯 기억할 수 없도록 한 것, 기억나지 않으니까 스스로 결백했다고 받고 싶은 것, 이것은 광적인 팬덤이 그를 지지했음이다. 결국 팬덤이 그를 죽인 것이다.

이쯤 해서 생각나는 말이 있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린 포기하지 않는다. 이는 세월호 유족과 세월호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많은 이들이 노래로 만들어 불렀던 노랫말도 되었다. 아마도 프레시안과 A기자, 그리고 정봉주 팬덤의 무차별 저격을 받은 서아라 기자는 지난 20일 가까운 시간 인내하며 조용히 이 말을 읖조렸을 것 같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8&table=c_flower911&uid=698 









      



모바일 기기에서도 댓글 작성이 가능하도록 보완하였습니다. (현재 아이폰 기기까지 테스트 완료하였습니다.)


닉네임  비밀번호  882233  (스팸등록방지:빨간숫자만입력)

                                                 
민바행 (민족문제연구소바로세우기...
                                                 
토사구팽 확실 김성태동지의 必死 ...
                                                 
자녀를 착하기만 한 사람으로 키우...
                                                 
6.12 조미회담과 6.13 선거를 예측...
                                                 
왜 당신은 계란을 바위에 던지시나...
                                                 
공기업 적자, 정치인-자본-관료의 ...
                                                 
美 국무부, 3차 남북정상회담에 “...
                                                 
한반도에서 유엔 헌장 정신을 구현...
                                                 
천안함 ‘좌초’에 대하여 ③
                                                 
대한항공의 성장, ‘관피아’의 전...
                                                 
PD수첩에 나타난 명성교회, ‘나사...
                                                 
문비어천가’ 검증하려다 미담 기...
                                                 
천안함의 진실을 지킨 사람들과 박...
                                                 
김자동 회장의 ‘회고록’을 받아...
                                                 
전성기
                                                 
[이정랑의 고전소통] 적폐통치(積...
                                                 
유권자, 즉 국민이 ‘단일화’를 ...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기자회견...
                                                 
“근혜를 보면 그 아부지를 생각한...
                                                 
[오영수 시] 3.1절, 제헌절, 광복...
4895 천안함 ‘좌초’에 대하여 ①
3958 아웅산 테러리스트 강민철을 찾습...
3109 천안함 ‘1번 어뢰’ 에 감긴 철사...
2732 손석희 앵커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
2656 기자들이 비웃었던 문재인 대통령...
1975 친문계, 김진표 대표-전해철 사무...
1886 친위쿠데타 의심됐던 소름 돋는 그...
1818 천안함 ‘좌초’에 대하여 ②
1713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시킬 수도 ...
1557 기무사 내란 모의 수사 상황정리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3 진미파라곤930호 (주)민진미디어 | 발행.편집:신상철 | 등록번호: 서울 아01961 | 발행일: 2012.02.15 |
이메일: poweroftruth@daum.net | 사업자번호: 107-87-60009 | 대표전화: 02-761-1678 | 팩스: 02-6442-0472 | 통신판매: 2012-서울영등포-0188호
회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고/사업제휴문의 | 기사제보 | 칼럼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