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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3차담화 역풍… 전국 232만 ‘즉각퇴진’ 봉기
“박 대통령은 국민의 요구대로 즉각 하야해야 한다”
임두만 | 2016-12-05 09:04:4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이미지… 퇴진행동 제공 © 임두만

2016년 12월 3일, 우리는 다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썼다. 1987년 7월 9일 연세대생 고 이한열씨 장례식 노제 이후다. 당시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가 6월항쟁에 굴복 6.29선언을 발표하면서 항쟁 현장에서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이한열씨의 장례식은 정부주관 국민장에 버금가는 ‘이한열 열사 민주국민장’이란 이름으로 열렸었다.

이날 장례식은 장례식 이름에 걸맞게 당시 연세대 안세희 총장, 김대중 민추협 공동의장,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 김승훈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신부, 문익환 목사 등 정치인 종교계 재야인사 등이 1,000명 참석할 정도였다. 그리고 연세대 교정에서 진행된 영결식 후 신촌 로터리에서 지낸 노제의 광경은 곧 민중의 노도였다. 노제 후 신촌 로터리에서 아현동 굴레방다리와 충정로를 넘어 시청 광장으로 오는 운구행렬 인파와 그 운구된 관을 맞이하는 시청 앞 人의 물결, 당시 언론들은 이 인파를 20만 군중이라고 썼다. 당시 상황을 보도한 경향신문의 기사는 이랬다.

“(전략) 10만여 명의 추모행렬이 뒤따르는 가운데 교정을 떠난 이군의 운구행렬은 1만5천 송이 국화로 장식된 가로 1.8m 세로 3m의 대형 영정을 앞세우고 신촌로터리에 도착했다. (중략) 운구행렬이 낮 12시10분 쯤 시청 앞에 도착하자 20만 명으로 추산된 인파가 시청광장, 서소문, 을지로 입구 등을 가득 메워 이 일대 교통은 완전 마비되었다.(하략)”

▲‘살아있는 한국 근대사 교과서’에 실린 1987년 7월 9일 이한열 장례식

그리고 이 같은 인파는 대통령 선거 등 선거유세를 제외하곤 한동안 없었다. 그러나 2000년 대 들어와서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동두천 여중생 효순이와 미선이의 사인규명을 요구하는 촛불, 노무현 대통령 탄핵반대 촛불, 광우병 위험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까지 이어지며 최대 100만 군중이 모이는 광장의 혁명으로 이어졌지만, 이들 촛불행사는 미완의 혁명이었다.

그런데 2016년 ‘11월 민중혁명’은 이 숫자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11월 12일 서울 만 100만, 전국 150만 명, 그리고 19일. 서울 집중 시위가 아니라 26일 집중시위를 위한 거점 시위 형태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분산 개최했음에도 서울 70만 전국 100만 명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이는 그냥 주최측의 발표만 인용 보도를 한 게 아니라 증거로 쏟아진 사진들은 물론, 광화문을 정점으로 한 주변 지하철역의 하차 인파, 심지어 와이파이 아이피까지 증거로 제시하며 무리한 추측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리고 당연히 이 인파들의 목소리는 하나였다. “박근혜 퇴진” “박근혜 하야”

이 물결 속에 검찰은 최순실과 안종범 등을 기소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피의자’로 특정하고 대통령의 직접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변호인은 대면조사를 거부하면서 시간벌기에 들어갔다. 성난 민심은 다시 촛불로 나타났다. 26일 집중시위 인파는 서울만 150만 전국 190만이라는 사상초유의 광장 민심이 표출되었다. 그랬음에도 외신들이 ‘축제’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성숙한 시위…

상황이 변하면서 야당은 망설이던 탄핵을 들고 나왔다.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면 헌법재판소가 인용할 것이라는 법조계 의견이 주류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비주류인 김무성 의원이 탄핵을 공언하고 탄핵찬성파가 40명이 넘어 탄핵안이 상정되면 의결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에 “차라리 탄핵하라”던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 그리고 그 이너서클의 기류가 급변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들 청와대와 여당인 새누리당 주류 친박계는 난국 돌파에 묘수를 짜내야 했다. 그것이 3차담화라는 이름으로 나온 ‘여야합의로 퇴진시기를 정해주면 물러나겠다’는 꼼수… 그러나 이 꼼수에 새누리당 비주류의 전열이 흐트러졌다.

탄핵가결이 어두워지자 국민의당도 새누리당 비주류를 설득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후퇴기미를 보였다. 시민들은 이를 용서치 않았다. 국민의당 홈페이지가 다운되고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쏟아지는 항의문자를 감당할 수 없어 전화번호를 바꿔야 했다.

결국 야3당은 탄핵으로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 비주류의 반대라도 간다는 강경방침… 그러나 새누리당 비주류는 계속적으로 뜨뜻미지근…이렇게 맞은 3일의 촛불…그런데 사실상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인파가 광장으로 나왔다. “주최 측 추산 232만(서울 170만, 지방 80개 도시 62만) 경찰 추산 순간 최다 43만…” 경찰도 인정한 헌정사상 최다인파가 광장으로 나왔다.

청와대와 시위대 간 거리는 100m로 줄어들었다. 법원은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지점까지 동·남·서쪽으로 행진을 허가했으며 시위대는 청와대를 제대로 포위했다.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청와대를 동·남·서쪽으로 100m까지 에워싸는 집회와 행진은 세월호 유족들이 맨 앞에 서서 대형을 이끌었으며 4시 청와대 주변만 40만 명이라는 발표가 나올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오후 6시 본행사가 시작된 본행사가 종료되고 7시 2차 행진이 시작될 즈음 종로, 을지로, 새문안로 율곡로 사직로는 인파로 가득 뒤덮였다. 주최 측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을 규명해야 한다는 뜻으로 오후 7시에 맞춰 참가자들이 일제히 촛불을 껐다가 다시 켜는 포퍼먼스를 제안했고, 시내 자동차들은 일제히 경적을 울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서울시내 곳곳에서 자동차 경적소리가 울렸으며 촛불은 일시에 꺼졌다가 다시 켜졌다. 그리고 촛불이 꺼지자 더 기발한 퍼포먼스들이 보여졌다.

▲촛불을 끄면서 들어 올린 한 피켓

▲촛불이 꺼지면서 더 선명한 퍼포먼스

▲밝은 가로등이 보여주는 피킷 문구

이날의 행사를 중계한 방송들은 일제히 지방의 행사장면을 보여주며 열기를 전했다. 이들 방송에 따르면 부산 20만 명, 광주 15만 명, 대구 5만 명, 대전 6만 명, 전주 울산 인천 2~3만 명, 춘천 1만 명, 심지어 제주에서도 1만 명 등 전국 80여 개 도시에서 62만 명을 추산하는 인파가 모였다.

참가자들은 자유발언 등을 통해 “민심은 박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이나 여야 합의가 아니다”면서 “박 대통령은 국민의 요구대로 즉각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른바 ‘하야송’을 불렀다.

이에 대해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3차 담화에 대한 분노, 즉각 퇴진 거부에 따른 실망감, 그간 5차례 집회를 거친 자긍심이 사상 최대 인파를 만들어 냈다”며 “청와대와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인원이 더 몰린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제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어찌할 것인가?

국회는 탄핵안을 9일 투표한다. 만약 부결이라면 이 민중들은 어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탄핵안 발의 후 탄핵찬성 자유발언에서 “공기가 막힌 압력밥솥이 터져버리듯 이미 민심은 광장에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그 폭발한 민심이 이날 광장으로 나타났다. 나오지 않은 사람들은 있는 곳에서 환호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그 이너서클이 선택할 길은 이제 없어 보인다.

아래는 이날 행사에서 보여진 여러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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