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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 시] 헬조선
오영수 시인 | 2015-10-12 09:47:0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헬조선
 

                                            오영수
 

한국이 지옥이라는 말에 나는 찬성을 하지 못하겠네
 
지옥이란 원래 죄지은 놈이 들어가 벌을 받는 곳인데
한국은 열심히 일하는 선량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점점 절망이라는 나락의 구렁텅이로 떨어지고
벌 받아야 할 죄를 지은 놈들은 더 잘사는 사회이니
잘못한 사람들이 죄를 받는 다는 지옥의 개념과는
너무도 이치에 닿지 않기 때문이지
 
반신반인이라는 독재자 박정희 유신 대통령
그가 우리나라를 선진 조국으로 이끌었다고 보수는 자찬하지만

그의 딸이 바통을 이어받은 지금
어찌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헬조선을 외치며
이 땅을 지옥불반도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

88만 원 세대부터 시작해
열정페이
무급인턴
비정규직
취업난
민달팽이 세대
삼포 세대
N포 세대에서
헬조선까지 이어가는 대한민국

군 미필자들이 국가를 통솔하고
친일파 후손들이 국가를 경영하는 나라
독립군 후손들에게는 박절하게 구는 국가보훈처
 
아몰랑이 들불처럼 번져나가 시대의 유행어가 되고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젊은이들은 유일한 희망이 탈조선이라는데
그분의 따님은 환관들에게 둘러싸여
스스로 귀 막고 눈 감아 버렸는지는 몰라도
헬조선을 외치는 국민의 절박한 아우성이
그곳까지는 들리지 않는가 보네
 
사시는 곳에서 몇 걸음만 걸어 나와도
자살 직전에 구조신호를 보내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텐데
설움에 겹도록 부르는 국민의 소리가 들리기에는
광화문 광장과 청와대의 거리가 너무도 먼 듯하네
 
온종일 종편만 틀어 놓고 들으면
무엇이 잘못되고 바른 국정이 어떤 것인지 알 길이 없을 텐데

이 모든 게 좌파들의 집요한 공작 때문이라며
스스로 위안으로 삼고 있는 건 아니실는지
 
전란 국가에서 교전 중에 사살되는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이
매일같이 스스로 죽어 나가는 우리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까지 자살 당하는 나라
 
2115년 국가 정체성 설문조사에서
한국이 부끄럽다고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93%가 그렇다고 대답한 나라
노조가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바람 때문에 3만 불 시대로 가지 못했다는 나라

한국 국민 웰빙지수 세계 117위
행복지수 118위
2013년 코트라의 외국인 대상 설문 조사에서
외국인 투자 시 한국에서 가장 우려되는 요인으로
정부의 규제 및 투명성이 가장 문제점으로 꼽혔고
노조 문제는 맨 뒤에 거론 되었음에도
모든 것이 국민이 미개해서 벌어지는 것으로 포장되는 나라

세계적 석학인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선진국과 다른 나라를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신뢰라는 자본이며 신뢰 기반이 없는 나라는
선진국 문턱에서 좌절하고 만다고 했는데
그가 말하기를
한국은 저 신뢰 국가의 대표적인 나라라고 하였다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지고
금수저로 표현되는 서열 사회에 대한 인식과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기는커녕 부모에게 물려받은 게 없다는
흙수저의 희망 없는 대한민국을 의미하는 망한민국
 
사회 구조적 모순을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표현한
노오력이란 비꼰 말의 신조어가 또 태어난 배경에는
이 또한 좌파의 비열한 짓거리라 할 테고
 
날마다 박비어천가를 부르는 나라에선
정부와 청와대가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그들은 죽어도 반성조차 하지 않고
애꿎은 국민만 죽어 나가겠지

죽어 나간 국민이 잘못한거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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