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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꿀 수 있는 100권의 책 49
친미주의자의 미국과 반미주의자의 미국
김갑수 | 2018-01-25 08:00:5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을 무색하게 만드는 두뇌생물학
- 고시 패스한 법조인은 왜 머리가 나쁠까

이론물리학자 미치오 카쿠의 최신 저작 『마음의 미래 The future of The Mind』 , 2016)는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책이다. 미치오 카쿠는 일본계 미국인으로서, 초끈이론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과학 계몽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에 있는 마음은 정신과 같은 말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가장 큰 미스터리 두 가지는 ‘방대한 우주’와 ‘인간의 정신세계’이다.”

이렇게 운을 떼는 이 책은 물리적 법칙의 한도 내에서, 인간의 정신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말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주와 정신은 놀라울 정도로 공통점이 많다. 예로부터 우주와 정신은 미신과 마술의 대상이었다. 또한 은하계에는 약 1,000억 개의 별이 있는데 이것은 우리 뇌의 뉴런 숫자와 비슷하다.

이 책은 철학이 수천 년 동안 제기해 온 질문들을 과학적으로 추론한다. 저자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인간 세계에 관한 새로운 지식의 원천은 철학이나 심리학 또는 정신분석학이 아니라 두뇌생물학이었다고 주장한다. 지금의 과학자들은 수천 년 동안이나 철학자들이 제기해 온 질문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된 것이 사실이다.

이론물리학자인 미치오 카쿠는 자신의 주특기인 놀라운 정보 수집력과 탁월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비전공 분야인 뇌과학을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신중하게, 때로는 일도양단처럼 명쾌하게 진술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것이지만 정작 무엇인지를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해 과학적인 정의를 시도한다. 이를테면 감정이란 무엇이고 의식이란 무엇인가? 인류 지성사에서 감정과 의식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분야처럼 중구난방인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책은 감정과 의식이란 무엇인지를 간략하게 정의한다.

또한 지능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지능이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는 것을 유머라고 했는데 그 이유를 말하는 대목이 매우 그럴듯하다. 지능이란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는 능력’이다. 인간의 의식에는 3단계가 있는데, 유머는 제3단계에서 절묘한 타이밍에 타인의 시뮬레이션을 배반해 버리는 펀치라인을 구사할 때 나타난다.

이 책이 놀라운 것은 앞에서 말한 감정과 의식과 지능과 유머 등이 표출될 때 뇌의 변화를 논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비롭지 않은가? 이 책에서 꿈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대목은 더욱 신비롭다.

프로이트는 꿈이 무엇인지를 말한 사람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꿈이란 강박관념과 내적욕망의 반영이라고 했다. 나는 지금까지 꿈에 관한 한 프로이트의 것이 가장 사실과 부합된다고 인정해 왔는데, 이 책이 나의 꿈에 관한 지식을 한 단계 높여 주었다.

저자에 의해 인용된 이 책 속의 다른 과학자는 꿈이란 ‘일종의 청소작업’이라고 규정한다. ‘뇌간에서 올라온 방대한 부작위 정보를 이해 가능한 형태로 가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꿈’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개꿈’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책에 의하면 모든 꿈은 개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강박관념을 가지거나 내적욕망을 품는 것들은 무수히 많은 정보가 입력된다. 따라서 그것들은 더 자주 이해 가능한 형태로 가공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강박관념과 내적욕망에 관련된 꿈은 자연 많이 꾸어질 따름이지, 그것 자체가 꿈의 개념 정의는 될 수가 없었다.

꿈도 스캔이 가능하다. 꿈이라는 것이 휘황찬란한 색상의 영상으로 재현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지 않은가? 흥미로운 것은 이뿐이 아니다. 유체이탈, 죽음 체험(임사), 외계인은 또 무엇인지, 또한 천재와 정신병자, 과종교증과 간질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를 이 책은 추론한다.

하나만 더 이야기 해 보자. 나는 평소에 ‘고시에 패스한 법조인들은 왜 대부분 머리가 나빠 보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이런 나의 의문도 해소해 주었다. 고시공부는 대부분 벼락치기에 의해 이루어진다. 우리 뇌에는 CREB(새로운 기억 형성을 촉진 또는 억제하는 유전자)가 있는데, 벼락치기 공부를 하면 CREB의 활성 유전자가 소진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벼락치기 공부를 해서 고시에 합격한 사람 중 많은 이가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는 능력이 저하된 채 합격 이후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가지는 양보할 수 없는 미덕은 ‘모든 과학은 반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증할 수 없다면 신념이나 종교는 될 수 있어도 과학이론은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정 이론이 새로 나왔다고 할 때, 이 이론으로 설명될 수 없는 사고패턴이 존재한다면 응당 폐기되어야 한다.

이 책에 담긴 인상 깊은 정보들을 두서없이 소개한다.

- 자연에 존재하는 가장 큰 미스터리 두 가지는 ‘방대한 우주’와 ‘인간의 정신세계’이다.

- 자연에서 인간의 위치는 어디인가? 그리고 인간은 우주와 어떤 관계에 있는가? 이것은 인간과 관련된 가장 심오하면서도 흥미로운 질문이다.

- 역사적으로 볼 때 우주와 정신은 놀라울 정도로 공통점이 많다. 옛날부터 우주와 정신은 미신과 마술의 대상이었다.

- 믿는 사람에게는 설명이 필요 없다. 믿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설명해도 믿지 않는다.

- 우리에게는 개방적이면서도 단호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마음이 있어야 한다.

- 두뇌는 사람 몸무게의 2%를 차지하는 장기다.

- 망원경 발명 이후 15년 동안 알아낸 우주에 관한 사실은 그 이전 인류 역사를 통틀어 알아냈던 사실보다 훨씬 많았다.

- 인간 정신세계에 관한 새로운 지식의 원천은 철학이나 심리학 또는 정신분석학이 아니라 두뇌생물학이었다.

- 지금 과학자들은 수천 년 동안이나 철학자들이 제기해 온 질문을 논리적,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 두뇌의 뉴런 연결망 지도가 완성되면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을 괴롭혀 온 정신질환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질 것이다.

- 사람의 정신세계를 휘황찬란한 사진으로 촬영할 수 있게 되었다.

- 당신의 휴대전화에 들어 있는 칩의 성능은 1969년 사람을 달에 보냈을 때 NASA가 보유하고 있던 모든 컴퓨터의 연산능력을 합한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

- 두뇌와 영혼의 이원설은 두뇌의 각 부분이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제어한다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 두뇌는 기본적으로 전기적 성격을 띠고 있다.

- 뇌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다.

- MRI란 전자기파의 한 종류인 라디오파를 생체조직에 발사하면 아무런 손상 없이 가뿐하게 통과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는 뇌의 전전두엽과 두정엽이 활성화된다.

- 두뇌에 밝은 빛을 쏘이면 마술지팡이로 건드린 것처럼 해당 부위의 신경망이 활성화되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 광유전학이다.

- 감정은 느낌이 아니라 육체에 기반을 둔 생존본능으로 즉각적인 위험을 피하고 자신의 이익이 되는 쪽으로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 사물의 본질이 겉모습에 정확히 담겨 있다면 과학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

- 물체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머리를 움직였을 때 물체가 따라 움직이는 정도로부터 거리를 판단하는데 이를 ‘시차’라고 한다.

- 두 개의 반구가 각각 의식이 있다면 머릿속에는 두 개의 의식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 좌뇌는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언어 기능이 있고 우뇌는 정보를 종합하며 예술적 기능이 있다.

- 머릿속에는 고유한 인격과 욕망 그리고 자아인식이 있는 또 하나의 인격체가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인격체는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나’라고 생각하는 인격체와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

- 과학의 어떤 분야에도 연구 결과가 ‘인간의 의식’처럼 중구난방인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 지난 수십 년 동안 뇌과학의 발전을 이끌어 온 일등공신은 철학자가 아니라 다양한 관측 장비를 발명한 과학자들이었다.

- 뉴턴이 물리학의 슈퍼스타로 칭송 받는 이유는 새로운 이론을 이용하여 움직이는 물체가 놓이게 될 ‘미래의 위치’를 정확하게 예견했기 때문이다.

- 사과가 떨어지는 것은 지구가 그것을 잡아당기기 때문이 아니라 지구 질량에 의해 근처의 시공간이 휘어지기 때문이다. 사과는 중력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휘어진 시공간을 따라 ‘가장 자연스러운 길’로 이동하는 것뿐이다.

- 의식이란 목적(음식과 집, 짝짓기 등)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변수(온도, 시간, 공간, 타인과의 관계)로 이루어진 다중 피드백 회로를 이용하여 세계의 모형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 인간 두뇌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물체나 사건을 상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 포유류의 겨울잠은 월동계획의 일환이 아니라 온도 하강에 대한 본능적 반응이다.

- 가시고기의 수컷은 암컷에게 공격과 구애 행동을 동시에 시도한다. 즉 암컷에게 구애하면서 동시에 암컷을 죽이려 든다. 이는 짝짓기를 원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영역을 방어해야 하기 때문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 결과이다. 이것은 상충하는 정보가 들어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 두뇌는 감각과 감정의 방대한 데이터로 가득 차 있다.

- 모든 과학은 반증할 수 있어야 한다. 반증할 수 없다면 신념이나 종교는 될 수 있어도 과학이론은 될 수가 없다. 이 이론으로 설명될 수 없는 사고패턴이 존재한다면 당장 폐기되어야 한다.

- 우리가 구사하는 유머와 농담의 대부분은 펀치라인이 얼마나 적절한가에 따라 효과가 좌우된다.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 그 결말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이야기에 펀치라인이 존재하여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결말에 도달하면 갑자기 웃음이 터진다. 따라서 누군가를 웃기려면 대상자의 예측 능력을 의외의 방식으로 순식간에 와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 미래 예측 능력과 생존 확률은 비례한다. 유머 감각, 즉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는 능력은 3단계 의식과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이며 유머의 핵심은 타이밍이다.

- 악의 없는 농담은 동족 사이의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 준다. 나의 농담에 크게 반응하는 사람은 나에게 호의적이다.

-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의 대부분은 어른들의 사회활동을 간단하게 재현한 것이다. 병원놀이, 경찰놀이, 학교놀이 등이 그렇다.

- 지능은 미래 시뮬레이션의 복잡한 정도를 가늠하는 수치이다.

- 미래를 시뮬레이션 해서 좋은 결과가 예상되면 신경핵과 시사하부에 있는 쾌락중추가 활성화되고 반대로 나쁜 결과가 예상되면 안와전투피질에서 위험신호를 방출한다.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가 모두 예상되면 두뇌의 각기 다른 부위에서 상반된 신호를 방출하여 혼란에 빠지는데 우리는 이런 상황을 ‘갈등’이라고 하며 결국 배외측전전두피질이 이 혼란 상황을 극복하여 최종결정을 내리게 한다. 이것은 에고와 이드 그리고 슈퍼에고 사이의 역학관계와 비슷한 겻이다.

- 자아인식이란 자신이 등장하는 미래모형을 만들어 시뮬레이션 하는 행위이다.

- 잡념이란 각종 시뮬레이션을 동시에 하는 행위이고 몽상이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현실과 전혀 다른 상황을 상정하고 그곳에서 자신의 행동을 시뮬레이션 하는 행위이다.

- 좌뇌와 우뇌의 절묘한 균형이 무너지면 정신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 우리의 기억은 엔진 없는 자동차처럼 현실의 대략적인 근사치에 불과한 것이다.

- 컴퓨터의 연산능력은 해마다 두 배씩 향상돼 왔으며 휴대 MRI는 거의 실용화단계에 와 있다.

- 정부가 당신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관음증 환자에게 창문 블라인드 설치 공사를 맡기는 것과 같다.

- 벼락치기 공부를 하면 활성 유전자가 소진된다. 이를 재생산하려면 간간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

- 천재가 빛을 발하려면 타고난 두뇌와 열정, 시대적 상황의 조성이 있어야 한다.

- 지성의 잣대는 지식이 아니라 상상력이다.

- 인간의 뇌는 무언가를 배울 때마다 변화한다. 새로운 내용을 배울 때마다 뉴런들 사이의 연결 상태가 달라진다.

- 방대한 정보를 암기하면 그 대가로 시각 기능이 저하된다.

- 컴퓨터는 제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언제나 똑같지만 사람의 뇌는 무언가를 배울 때마다 뉴런의 연결이 강화되면서 스스로 진화된다. 이것이 컴과 뇌의 근본적 차이다.

- 대부분의 기능, 즉 연주, 스포츠, 잡기, 범죄 등에는 (세계적 수준이 되려면) 1만 시간 연습의 법칙이 적용된다.

- 우리의 손은 엄지와 네 손가락이 마주보고 있는 형태이다.

- 꿈을 못 꾸게 하면 음식을 못 먹게 하는 것보다 수명이 단축된다. 꿈은 일종의 청소작업이다. 뇌간에서 올라온 방대한 부작위 정보를 이해 가능한 형태로 가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꿈이다.

- 꿈에서 우주의 숨은 메시지가 발견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뇌간에서 올라온 PGO 파(비정상적 전기 에너지 펄스)가 대뇌피질에 도달하면 뇌는 이 비정상적인 신호를 어떻게든 이해 가능한 형태로 가공하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그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 꿈이다.

- 마약을 복용했을 때 황홀경을 체험하는 것은 대뇌변연계에 있는 쾌락 및 보상체계가 약에 의해 강제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등은 쾌감, 행복감, 근거 없는 확신을 주며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생산하게 한다.

- 잔 다르크는 측두엽 간질환자였으며 과종교증 환자였다. 요즈음 이것은 특수 제작된 헬멧만 쓰면 가능하게 되었다. 잔 다르크는 “제가 아직 신의 은총을 받지 않았다면 받기를 원합니다. 만약 받았다면 앞으로도 계속 받기를 원합니다.” 라고 둘러댔다.

- 과거의 정신분열 치료는 야만적이면서도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 로봇은 지극히 당연한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날씨가 눅눅하면 불쾌하다’ ‘어머니는 딸보다 나이가 많다’ 등 이런 뻔한 사실을 증명할 만한 방정식이 없기 때문이다.

- 컴퓨터는 구약 바이블의 신과 같다. 규칙은 엄청나게 많으면서도 자비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 영화에서 관객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괴물의 출현이 아니라 일상적인 상황에서 무언가 비정상적인 징조가 나타날 때이다.

- 배멀미는 눈앞에 보이는 객실 벽은 정지해 있는데(시각) 귀로는 흔들리는 소리가 계속 들리기 때문에(청각) 일어난다 즉 정보의 불일치가 불쾌한 느낌을 유발하는 것이다.

- 유체이탈은 눈과 귀를 통해 들어온 정보가 두정엽과 측두엽 사이에서 전기적 혼란을 일으켰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 동물에게 인간의 의식을 대입하는 것은 오류이다.

- 임사체험은 대부분 육체가 허공을 떠다니다가 긴 터널을 지나고 그 끝에서 밝은 빛을 본다.

- 블랙아웃 시 긴 터널이 나타나는 것은 눈에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 외계인이 존재하건 존재하지 않건 둘 다 놀라운 사실이다. 2011년 케플러 위성 은하수 통계 보고서에 의하면 은하에 존재하는 별이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 행성을 거느릴 확률은 200분의 1이다. 은하는 2000억 개의 행성으로 되어 있고 이 중 지구와 비슷한 행성은 10억 개나 된다.

- 은하에 지적 문명이 존재할 수 있는 행성은 약 1만 개로 주청되는데 칼 세이건은 100만 개라고 주장했다.

- 인간은 가장 강력한 화학 로켓으로 가장 가까운 별에 가는 데에도 약 7만 년이 걸린다.

- 지구에 외계인이 온다면 그는 수 조 곱하기 수 조 킬로를 날아온 것이다.

- 우리 몸을 이루는 원자들은 죽은 별의 잔해와 같다.

- 머릿속에 떠오르는 온갖 생각과 욕망, 희망 등은 전전두엽에 흐르는 전기신호이다.

- 양자역학으로 예견된 물리양은 실험을 통해 측정한 값과 1천 억 분의 1 이하 오차밖에는 없다.

- 전자의 위치와 운동량은 동시에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


친미주의자의 미국과 반미주의자의 미국

두 개의 미국사가 있다. 하나는 프랑스 인 앙드레 모루아가 쓴 《미국사》(2017)이고 또 하나는 한국인 황성환이 쓴 《제국의 몰락과 후국의 미래》(2009, 이하 제국사)이다. 미국사는 미 건국에서 2차대전까지를 통시적으로 기술한 책이고 제국사는 미 건국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를 사건 중심으로 기술한 책이다.

미국사는 주로 미국 국내정치를, 제국사는 미국의 대외 침략사를 다루고 있다. 미국사는 우리가 익히 제도권 학교에서 교육 받은 내용과 일치하며 제국사는 비제도권, 이른바 운동권에서 학습하는 내용과 비슷하다. 내가 보기에 미국사는 신문 잡지 수준을 넘지 못하는 데 반해 제국사는 사후 공개된 기밀문서에 바탕 하여 기술했다. 요컨대 미국사는 친미적이고 제국사는 반미적이다.

이 두 책은 역사 기술이 얼마나 극명하게 다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친미주의자라면 미국사를 반길 것이고 반미주의자라면 제국사를 좋아할 것이다. 그러므로 역설적으로 미국사는 반미주의자가, 제국사는 친미주의자가 읽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미국의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두 책을 다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질문이 일방적이기는 하지만 당신은 친미인가 반미인가? 우리가 친미를 선택할 것인가 반미를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는 참으로 중요하다. 다만 진정한 선택이란 자기가 좋아하는 편만 아는 게 아니라 양쪽 편의 실상을 다 안 연후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 두 책은 콜럼버스에서부터 시작한다. 미국에 대한 관점은 콜럼버스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양분된다. 당연히 미국사는 콜럼버스를 위대한 발견자라고 칭송하지만 제국사는 침략자로 규정한다. 나는 콜럼버스는 국적도 모호한 부랑인 출신이며 해적질과 노예무역을 통해 오로지 황금만을 추구한 모리배에 불과하다는 제국사의 관점에 동의한다.

《미국사》는 한 마디로 말해서 한심한 수준의 책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친미주의자들이 어떻게 한심한지를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지금 한국에서 미국사를 믿는 사람과 제국사를 믿는 사람의 비율은 어떻게 될까?”라고 질문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나는 7 대 3 아니면 8 대 2 정도로 미국사를 선택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776년 독립을 선언한 미국은 1789년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에 당선되어 국가 체제를 갖추었다. 워싱턴은 당적이 없었고 2대 존 애덤스는 연방당 소속이었다. 그리고 9대, 12대, 13대 대통령은 휘그당 소속이었다.

휘그당(Whig Party)은 1833년에서 1860년까지 존재했던 미국의 정당이다. 왕정에 반대하는 영국 휘그당과 정치적으로 유사한데 노예제도를 둘러싼 남북의 날카로운 정치적 대립의 와중에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못하다가 결국 해산되었다. 미국은 지금의 트럼프까지 45대 대통령 중 민주당이 20대(민주공화당 4대 포함), 공화당이 24대를 집권했다.

제국사는 몇 군데 지엽적인 아쉬움이 있지만(예,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당선을 미 제국 몰락의 징조로 보는 등...) 제국주의 전쟁국가로서의 미국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나게 많은 공부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콜럼버스가 처음 아메리카에 들어갔을 당시 남북 아메리카에는 약 1억 명의 원주민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1900년에는 100만 명으로 격감했다. 유럽인의 대량 학살과 유럽인이 옮겨 간 전염병에 의해 거의 몰살된 것이다.

제국사는 1장에서 미 독립전쟁과 남북전쟁, 1차대전과 2차대전에서 미국이 ‘무슨 짓’을 했는지를 말한다. 또한 미국은 1897년 25대 대통령 매킨리 때부터 제국주의 침공을 시작했고 2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 때부터 노골적인 전쟁국가가 되었다. 루스벨트는 일본에 러일전쟁 전비의 80%를 지원하여 일본으로 하여금 조선을 독식하도록 추동한 제국주의자 겸 인종주의자였다.

이 책의 2장은 미국의 중남미 침탈사를 다룬다. 우리의 천안함과 비슷한 메인호 사건, 우리의 KAL기 폭파와 비슷한 민항기 폭파 등이 소개되며 미국의 각종 테러 공작과 반군 지원과 쿠데타 지원 그리고 직접 침공한 전쟁 등의 사례가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미국은 쿠바, 멕시코, 칠레, 아르헨티나, 니카라과, 과테말라, 파나마,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브라질, 페루. 파라과이, 우루과이, 아이티, 온두라스 등에서 국가 전복 공작과 침략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

미국은 중동과 아프리카로 침략의 영역을 확장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이란, 팔레스타인, 리비아, 콩고, 르완다, 수단, 소말리아, 앙골라 등이 미국의 침탈을 받았다. 미국이 태평양과 아시아로 진출한 것은 앞에서 언급한 시어도어 루스벨트 때부터였다. 미국은 필리핀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동티무르, 서뉴기니, 하와이와 괌,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

아무래도 이 책의 중심은 미 제국의 한반도 침탈사를 다룬 제5장과 후국(侯國, 제국의 상대어) 대한민국을 다룬 6장에 있다. 5장은 셔먼호 사건의 진실로 시작하여 8.15 점령과 분단, 한국전쟁 유발, 민간인 학살 등이 거론된다. 6장은 덜 알려진 진실들이 설명된다. 친미주의자들의 매국, 상해임시정부의 결함, 이승만과 장면의 사대 매국 행위, 군부 쿠데타 지원, 대북 압살책, 한미 FTA의 진실 등이 담겨 있다.

제7장에서는 미 제국의 몰락을 예상한다. 신제국주의 미국의 실체와 달러 제국의 종언, 군사제국의 종언을 말하고 미국 내부사회의 아노미를 끝으로 책이 끝난다. 미국 역사는 길게 잡아서 250년이다. 따라서 공부할 양이 그리 많지 않다. 미국은 19세기 말부터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운명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해오고 있는 나라이다.


《대학》과 《중용》은 겉과 속으로 상호보완적

《대학大學》과 《중용中庸》은 유교사상뿐 아니라 동양사상 전반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이론서이며 《논어》, 《맹자》 등을 읽기 위한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대학과 중용은 원래 《예기禮記》 속에 들어 있는 편명(篇名)이었다. 예기는 일정한 표준에 의해서 편찬된 것이 아니라 전국시대 말기에서 진, 한에 걸친 시대의 제도, 습속, 방책, 정치, 학술, 예의 이론 등을 모아 놓은 책이다.

중국 유학의 역사를 당송(唐宋)을 기준으로 하여 당 이전의 유학을 5경 중심, 송 이후의 유학을 사서 중심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학의 저자는 분명하지 않다. 대학을 예기로부터 독립시킨 사람은 《자치통감》의 저자 사마광이다. 이로써 대학은 사서의 하나로 정착되었다.

대학은 격물치지(格物致知)에서 시작하여 수신제가(修身齊家)를 거쳐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에서 끝나는 ‘국가 경륜의 학’이라고 할 수 있다. 쑨원은 ‘삼민주의’를 말하는 글에서 대학을 “외국의 대정치가들도 꿰뚫어보지 못하고 설명하지 못하는 가장 체계적인 정치철학”이라고 역설했다.

중용은 편중에 있는 말 ‘중용’에서 따다 쓴 것이다. 공자는 자주 중용의 덕을 강조했다. 중용의 작자는 공자의 손자 자사이다. 논어, 맹자, 대학과 함께 사서로 통칭되는 중용은 대학과 달리 오래 전부터 독립된 텍스트로 간주되었다.

대학의 내용이 정치적이라면 중용의 내용은 철학적이다. 대학은 유학의 실천 목표인 이상사회 건설을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추구하는 정치적인 방법을 서술했고 중용은 개인의 내면세계 문제에 철학적으로 접근했다. 그러므로 대학과 중용은 표리관계이며 상호보완적이다.

대학은 소학의 상대어이다. 소학은 어린이가 하는 학문, 대학은 어른이 하는 학문이다. 대학과 중용의 문장들 중에서 요긴한 것 몇을 골라 한글로 풀어서 제시한다.

[대학]

- 大學之道(대학지도) 在明明德(재명명덕) 在親民(재친민) 在止於至善(재지어지선), 큰 학문의 길은 밝았던 덕을 밝히는 데 있고 백성과 하나가 되는 데 있으며 지극히 좋은 상태에 머무는 데 있다.

위는 대학의 3강령이다. 즉 학문의 길은 1)밝았던 덕을 밝히는 것, 2)백성과 하나가 되는 것, 3)지극히 좋은 상태에 머무는 것이다. 다음으로 사물에 이르는 격물(格物), 지혜를 이루는 치지(致知), 뜻을 정성스럽게 하는 성의(誠意), 마음을 바르게 하는 정심(正心), 몸을 닦는 수신(受信), 집을 안락하게 하는 제가(齊家), 나라를 다스리는 치국(治國), 천하를 화평하게 하는 평천하(平天下) 등 8가지 조목이 이어져 삼강령 팔조목이 된다.

덕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흔히 덕담이라는 말도 하고 재승박덕(재가 승하고 덕이 박하다는 뜻으로 유시민 유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덕을 ‘모나지 않고 온유하다’는 뜻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이것은 덕의 뜻과는 많이 다르다. 덕이란 ‘곧게 발휘될 수 있는 마음의 능력’이다. 즉 ‘바름 + 능력’의 뜻이다.

- 수신위본(修身僞本, 몸을 닦는 것이 근본이다) : 천자에서 서인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몸을 닦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근본이 어지러우면 말단이 다스려지지 않는다.

一 일일신 우실신(日日新又日新) : 진실로 날로날로 또 날로날로 새롭게 하라. 백성을 진작시켜 새롭게 해야 한다.

- 임금은 인仁하고 신하는 경敬하며 아들은 효孝하고 아비는 자慈하며 백성과의 사귐은 신信해야 한다.

- 군자는 임금의 어짊을 자기의 어짊으로 삼고 소인은 임금의 즐거움을 자기의 즐거움으로 삼는다.

- 나의 지혜를 이루고자 하는 것은 사물에 접하여 그 이치를 궁구함에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 뜻을 정성스럽게 한다는 것은 자기를 속이지 않는 것이다.

- 욕심이 많은 사람은 한가할 때 나쁜 일을 꾸미지만 진리를 찾는 사람은 혼자 있을 때 마음의 뜻을 정성스럽게 하기 위해 조심한다.

- 몸이 닦이지 않은 사람은 그 아들의 나쁜 것을 알지 못하고 그 싹의 자라남을 보지 못한다.

- 인仁이란 남을 자기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서恕란 자기가 싫어하는 것은 남도 싫어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남도 좋아하는 것을 아는 마음이다.

- 덕을 도외시하고 재물을 중시하면 백성들로 하여금 남의 것을 빼앗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도록 만드는 것이다.

- 착하지 않은 사람을 물리치지 못하는 것은 큰 허물이다.

[중용]

- 하늘이 명하는 것은 성性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道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敎라 한다.

- 희로애락의 마음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태를 중中(속마음이 모두 나타나서 서로 상반된 두 의견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견해)이라 하고, 모두 나타나서 절도에 맞는 상태를 화和라 한다. 중은 천하의 뿌리이고 화는 천하에 통하는 도리이며 중과 화를 이루면 만물이 육성된다.

- 중용이란 인간의 속마음이 가장 알맞게 발현된 상태이다. 중용이 실천되면 조화를 이루게 된다.

- 지혜로운 자는 묻기를 좋아하고 평범한 말을 살피기 좋아한다.

- 사람들은 다 지혜롭다고 말하지만 중용은 한 달도 지킬 수가 없다.

- 천하의 국가도 고르게 할 수 있으며 벼슬이나 녹도 사양할 수 있으며 시퍼런 칼날도 디딜 수 있으나 중용은 할 수가 없다.

- 군자는 남과 조화를 이루지만 이익을 좇지 아니하며 남에게 의지하거나 기대지 아니한다.

- 나라에 도가 있을 때는 누구나 정당한 노력을 하면 출세도 할 수 있고 부자도 될 수 있지만 도가 없을 때는 정당한 사람일수록 핍박을 받게 된다.

- 군자는 세상에 숨어서 알려지지 않아도 후회하지 아니한다.

- 군자의 도는 그 실마리가 부부 사이에서 만들어지지만 그 지극함에 이르러서는 하늘과 땅에 나타난다.

- 도를 하면서 사람을 멀리 하면 도라고 할 수 없다.

- 자기를 바르게 하고 남에게서 구하지 않으면 원망할 것이 없다.

- 활쏘기는 군자와 비슷함이 있으니 정곡을 맞추지 못하면 돌이켜 자기의 몸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 집안을 안락하게 하고 처자를 즐겁게 하는 것은 먼 길을 갈 때 반드시 가까운 데서 출발하는 것과 같다.

- 덕에는 평화적인 덕과 무력적인 덕이 있다. 둘 다 덕이 될 수 있다.

- 여럿이 술을 마실 때에는 천한 사람도 참여시켜야 하고 차례를 정할 때에는 나이순으로 한다.

- 군자는 몸을 닦는다. 몸을 닦으면 부모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섬기면 사람을 알게 되며 사람을 알게 되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가 없다.

- 도에 아르는 데는 군신, 부자, 부부, 형제, 붕우의 다섯이 있고 덕에 이르는 데에는 지知, 인仁, 용勇 세 가지가 있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은 지에 가깝고, 실천을 함은 인에 가까우며,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에 가깝다.

- 모든 일은 수신修身이 되어 있으면 실천되고 그렇지 못하면 실천되지 못한다.

- 성誠은 하늘의 도이고 성해지려고 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 한 부분에 지극하면 정성이 나타나고, 정성스러워지면 나타나고, 나타나면 드러나고, 드러나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움직이고, 움직이면 변하고, 변하면 화化한다.

- 지극히 성실한 사람은 앞일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지극한 성실함은 신神처럼 신통하다.

- 어리석으면서 자기가 쓰여지기를 원하고, 천하면서 자기 맘대로 하기를 좋아하고, 지금의 세상에 태어나서 옛날의 도로 돌아가려고 하면, 이와 같은 자는 재해가 그 몸에 미치는 것이다.

- 정치에서 중요한 세 가지는 윤리도덕의 기준과 예의범절을 정하는 것, 문물제도를 제작하여 시행하는 것, 문자를 통일시키는 것이다. 이 중요한 세 가지를 시행함에 밖에서 힘을 구하지 말고 자신의 덕이 갖추어진 후에 해야 이룰 수 있다.

- 작은 덕은 냇물처럼 흐르지만 큰 덕은 일시에 변화시킨다.

- 군자의 도는 어두우나 날로 드러나고 소인의 도는 확연하지만 날로 없어진다. 군자의 도는 담담하나 싫증이 나지 않고 간략하지만 세련되었으며 따뜻하면서도 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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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카니발콥스  2018년1월25일 19시57분    
내용이 넘 길어서 읽기 힘들어
좀 짧게 글 올려주셨으면 좋겠다
(119)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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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천안함 ‘좌초’에 대하여 ⑤
1999 천안함 ‘충돌’에 대하여 ②
1968 천안함 ‘좌초’에 대하여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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