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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항쟁의 진정 ‘숨은 영웅들’은 누구인가
역사가 이토록 심하게 왜곡돼서야
김갑수 | 2016-12-12 19:47:0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역사가 이토록 심하게 왜곡돼서야
- 촛불항쟁의 진정 ‘숨은 영웅들’은 누구인가


한국일보는 12월 12일 자 기사에서 ‘촛불혁명의 숨은 영웅들’을 선정하여 보도했다. 이 ‘6인의 영웅’ 중에는 참여연대 사무처장 안진걸을 비롯하여 ‘하야가’를 부른 가수와 꽃 스티커를 만든 회사 대표 등이 들어 있었다.

과문한 나는 안진걸 말고는 이름조차 들어 본 적이 없기에 6인을 따로 소개하지는 않는다. 그나마 이름을 아는 안진걸도 전에는 몰랐었는데 그가 광화문 공연 사회를 보다가 도올 김용옥의 혁명 발언을 제지하려고 마이크를 강제로 빼앗았다는 것 때문에 최근에 알게 된 것이다.

일단 그들은 ‘촛불혁명’이라고 하는데, 사실 아직 혁명은 아니지 않은가? ‘혁명’이라는 규정부터가 심각한 왜곡이고 ‘혁명’을 모욕하는 말이다. 우리는 고작 중범죄자 박근혜 하나만을 ‘2선후퇴’ 시키고 목하 헌법재판소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기까지 온 것은 분명 ‘역사의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앞으로의 역사를 진정 의미 있게 진전시키려면 무지로 인한 판단 착오나 사심으로 인한 현실 왜곡이 없어야 한다. 나는 촛불영웅으로 6인을 선정 보도한 한국일보의 기사는 무지 또는 사심에 기인한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고 본다.

오늘의 촛불은 작년 11월 14일의 ‘민중총궐기’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 민중총궐기를 기획한 것은 김영호 의장이 이끄는 농민회였다. 김영호 의장은 트랙터를 동원한 전봉준 투쟁단의 대장이기도 했다.

작년 11월 14일 물대포에 직격되어 백남기 농민이 목숨을 잃은 사실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그는 오늘의 촛불을 만든 도화선이자 견인차였다. 한편 민중총궐기에는 민주노총이 협찬했는데, 여기에 박근혜 정권은 ‘불법 폭력’이라는 공안딱지를 붙이고 데모 주동자로 애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구속했고 그는 징역 5년의 실형을 받아 수감되어 있다.

일반 시민들은 잘 모르지만 김영호 농민회 의장과 백남기 농민 그리고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등을 음지에서 조직적으로 지원한 것은 민중연합당이었다. 민중연합당은 시위가 있을 때마다 험한 일은 도맡아 하면서 현장에서는 언제나 일선에 선다. 하지만 한국의 속물적인 뉴스매체들은 가난하고 학벌 없는 그 사람들을 철저히 외면한다. 민중연합당은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며 김창한 대표가 지휘하고 있다.

온전하게 사실 그대로 전해지는 역사는 없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정도가 있어야 하지 않은가? 역사가 ‘일그러지는 수준’으로 심하게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 일제침략기 독립전쟁사를 생각해 보자. 누가 뭐래도 당시 가장 장렬하게 저항한 집단은 동북항일연군과 조선의용군이었다.

그 다음으로 상해임시정부 세력을 거론할 수가 있다. 그 다음을 말한다면 애족인지 친일인지 분간이 어려운 계몽주의 지식인 세력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의 독립운동사는 제1렬과 제2열을 소외시킨 채 제3, 제4열만을 부각시키는 왜곡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일보가 선정한 촛불 영웅 6인은 제3, 제4열에 불과하다. 촛불항쟁에도 제1렬과 제2열은 분명히 있다. 나는 이번 촛불항쟁의 숨은 영웅으로 전국농민회 의장 김영호, 백남기 농민,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그리고 민중연합당 대표 김창한을 꼽는다. 이들 4인이야말로 제1렬, 제2열의 선봉자들이다.

 촛불항쟁의 숨은 영웅 4인,위 왼쪽부터 김영호 농민회 의장,
백남기 농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김창한 민중연합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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