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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안동김씨 씨족권력’과 한국의 ‘영남인 독점정치’
김갑수 | 2016-12-09 12:28:3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조선의 ‘안동김씨 씨족권력’과 한국의 ‘영남인 독점정치’
[김갑수의 조선역사 에세이] - 43


정조 사후, 순조 – 헌종 - 철종이 재위한 시기(1801~1863)의 조선은 세도가문이 판을 치면서 국운이 급격히 기울었다. 세도가들은 의정부와 6조 등 공식적인 통치기구를 배제하고 비변사를 통해 권력을 변태적으로 남용했다.

먼저 중앙 관리를 선발하는 과거제도가 공정성을 상실했다. 실력이 있어도 세도가문에 빌붙지 않으면 합격할 수가 없었다. 세도가문은 ‘수령천거법’을 만들어 지방 수령의 임면도 좌지우지하게 되었다. 여기에다가 매관매직까지 성행하게 되었다. 세도가들은 돈을 받고 관직을 팔았다. 관직을 사들인 수령은 본전에다가 이익까지 남기기 위해 백성들의 고혈을 쥐어짰다.

삼정의 문란이 극에 달했다. 삼정이란 조세제도 전정, 군역제도 군정, 빈민구제제도 환곡을 말하는데, 전정에서는 황무지에도 세금을 부과했고, 군정에서는 어린이나 노인에게도 군역세를 징수했다. 환곡은 빈민구제가 아니라 빈민을 착취하는 악성 고리대금으로 타락했다. 이로 인해 민생은 파탄지경까지 치달았다.

안동 김씨가 제1패권을 행사한 세도정치 기간은 무려 63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김조순을 시작으로 김달순, 김명순, 김문근, 김좌근, 김재근, 김병익, 김수근 등의 안동 김씨들은 대를 이어가며 딸을 왕비로 들이면서 중앙 요직을 독차지했다. 안동 김씨의 위세에 눌려 왕족은 맥을 못 추었다. 나는 ‘세도정치’라는 호칭도 그나마 순화된 것이라고 본다. 정확히 말해 그것은 ‘씨족정치’라고 해야 제격이다.

이 기간 순조 철종 헌종 세 왕은 제 나름 왕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보았으나 안동 김씨들의 견제로 번번이 실패했다. 왕들의 노력이 무위에 그친 것은 왕을 뒷받침해 줄 친위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순조 때의 임선은 국왕의 분발을 촉구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유배에 처해지는 등 안동 김씨 권력에 협조하지 않는 관리들은 조정에서 버틸 수가 없었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대한민국은 1961년 박정희의 군사반란 이후 지역독점정치가 계속되고 있다. 박정희 18년, 전두환 7년, 노태우 5년, 김영삼 5년, 노무현 5년, 이명박 5년, 박근혜 4년을 다 합치면 49년이나 된다.

비영남인 김대중의 권력 기간은 5년에 불과했다. 이는 마치 순조 27년(1827년)에 효명세자가 대리 청정을 행사하게 되었을 때 풍양 조씨가 잠시 등장하여 안동 김씨와 세력다툼을 했던 기간과 비견된다. 그나마 풍양 조씨 세력은 1834년 헌종이 즉위하면서 7년 만에 안동김씨에게 밀려 권력에서 멀어졌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영남권력에 반대하는 세력은 힘을 잃었고 거기에 빌붙지 않는 정치인은 맥을 못 추게 되었다. 정치는 물론 경제와 문화 및 언론 분야에서도 과도한 영남 독과점이 형성되었다.

여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며 문제를 제기할 경우 소외되기가 일쑤다. 게다가 다음 정권은 또 어떻게 될지? 과연 49년이나 지속되고 있는 영남권력은 조선 말기 63년 동안 지속된 안동 김씨 씨족권력과 비교할 때 낫다고 할 수 있을까?

1863년 이른바 ‘강화도령’이었다가 하루아침에 왕이 되었던 철종은 14년 재위 끝에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철종은 5남 6녀를 낳았지만 딸(옹주)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일찍 죽었기 때문에 후사가 없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고종을 아들로 둔 대원군이 집정하게 되는 논의는 다음 회로 넘기기로 한다. 다만 대원군의 집정으로 안동 김씨의 씨족정치는 붕괴되었고 짧은 기간이나마 조선은 나라다운 모습을 되찾은 것이 사실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중대한 질문 하나를 제기해 볼 수가 있다. 과연 박근혜 이후의 권력은 대원군보다 나을 것인가? 안동 김씨 권력이 대원군에게 넘어간 것은 어쨌든 체제 내의 변화였다. 그리고 대원군 이후의 조선은 망국의 길로 치달았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박근혜 권력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즉 체제 내의 방법과 체제 밖의 방법 중 어느 것이 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확 달라질 것이다. 이것은 역사적 성찰의 결과일까 아니면 나만의 자의적인 판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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