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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홈 > 김갑수

시진핑 주석에게 고한다
양탄일성(兩彈一星) 조선을 우습게 보지 마라
김갑수 | 2016-02-29 08:31:4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보아하니 당신은 미국으로 하여금 사드를 철회시키는 대신 조선 제재에 미국과 이면 합의를 이룬 것 같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당신은 조선에 배신을 때린 것이다. 이미 당신은 사드를 놓고 환구시보를 통해(당신의 집무실에 늘 있는 신문이다) 한국을 협박하다가 여의치 않으니까 미국에 외교부장을 보낸 것으로 안다.

시진핑 주석,
나는 개인적으로 당신네 나라 지도자들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 당신의 선배 마오와 주은래는 캐틱터가 다르긴 해도 각각 불세출의 지도자였다. 그리고 나는 최근 중국의 지도자들 중에서 당신을 가장 좋아했다. 이것은 내가 당신을 중국 현대사의 또 다른 거목인 등소평보다 더 좋아했다는 뜻도 된다.

당신은 지도자로서의 외형적인 자격을 두루 갖추었다. 당신은 훌륭한 아버지와 좋은 부인을 두었다. 무엇보다 당신 자신의 삶이 지도자가 되기에 한 점 흠결이 없다. 당신은 공장 노동자의 삶을 체험하면서도 중국 최고의 대학 청화대에서 학업을 했다. 나는 당신이 청소년 시절 하교(下敎)하여 6년 동안이나 머물렀던 양가하촌(梁家河村)의 토굴을 둘러보면서 우리의 초라한 지도자 이승만과 박정희의 행색을 떠올리기도 했다.

당신은 지난 2014년 방한, 서울대학교 강연에서 한중우호 ‘인물소략전’을 펼치기도 했는데, 참으로 교양적인 강연이라고 생각 들었다. 나는 중국이 분명히 미국과는 다른 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왜냐하면 미국은 270년밖에 안 된 문화 신생국이지만 중국은 5,000년 역사를 축적한 문화 교양국이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
당신은 동의할 것이다. 오늘의 중국을 있게 한 두 사람은 누가 뭐래도 마오와 주은래라는 것을. 이 두 사람은 무엇보다 제국주의의 침략을 분쇄하고 인민혁명을 통해 자주적인 신중국을 창업했다. 뿐만 아니라 때가 이르자 미국과 수교하면서 이후 등소평이 개방으로 가도록 하는 데 가교 역할까지 하고서 생을 마쳤다. 특히 마오는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시진핑 주석,
당신에게 하나만 질문한다. 당신네 나라의 혁명은 위대했지만, 만약 조선이 없었더라면 가능했을까? 구체적으로 말해서 1945년 8.15 이전 동북항일연군이라는 조중연합 반일투쟁이 없었더라면 어떠했을까? 물론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사를 잘 아는 당신이기에 하나만 더 질문하겠다. 8.15 이후 열세의 국공내전에서 7만에 달하는 조선민주연군의 참전이 없었더라면 어떠했을까? 그리고 그때 동북만에서 당신네 군대가 장개석 군대에 의해 동서 양단되어 누란의 위기에 봉착했을 때, 조선의 대대적인 지원이 없었더라도 과연 당신네 군대가 장개석 군대에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

이뿐 아니라 조선인은 대륙 도처에서 당신네 군대와 함께 싸우지 않았던가? 제남에서, 양자강에서, 남경에서, 상해에서, 심지어 해남성 전투에서도... 아, 1944년 태항산에서 죽음의 위기에 몰린 등소평을 탈출하도록 도와주고 몰사한 군대가 조선의용군이 아니었던가?

“중국 오성홍기의 별들에는 조선인의 피가 배어 있다.”

이것은 당신이 존경하는 주은래가 남긴 말이다. 이것은 결코 과장이거나 외교적 수사가 아니었다. 조선인 군대는 중국 항일전쟁과 국공내전에서 위기마다, 고비마다 중국군을 결정적으로 도왔다. 나는 만약 조선인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은 좌절되었거나 예측 불가능한 수준으로 늦추어졌을 것이라고 본다.

시진핑 주석,
당신이 숭상하는 마오의 말을 기억할 것이다.

“많은 동지들이 출병을 반대한다.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항일전쟁과 해방전쟁을 치르는 동안 조선 인민과 당의 동지들은 우리의 혁명을 위해 피를 흘렸다. 조선은 수백 수천 가지 이유를 들이대도 바뀔 수 없는 혈맹이다.”

시진핑 주석,
1958년 조선의 김일성 주석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당신네 1등 신문 <인민일보>가 내 놓은 사설을 다시 읽어 보아라.

“중국 인민은 북벌의 전화(戰火) 속에서, 장정(長征)의 길에서, 항일의 간고한 세월 속에서, 장개석의 통치를 뒤엎는 승리의 진군에서 조선인민의 우수한 아들딸들이 중국인민과 공동투쟁을 했으며, 자기 생명의 희생을 무릅쓰고 중국혁명과 중국인민의 해방사업을 원조한 것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시진핑 주석,
당신이 조선 제재에 동참한다는 것은 일종의 배은망덕이자 당신네 인민혁명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처사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조상 공자의 말을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당신이 진실로 위대한 지도자면 모두의 호평을 받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공자 말대로 ‘좋은 사람은 좋다고 하고 나쁜 사람은 나쁘다고 하는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이다. 이것을 감수한 지도자는 당신이 숭상하는 마오였다. 나는 당신이 마오와 버금가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조선 제재가 중국에도 전혀 이익이 되지 않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시진핑 주석, 오늘의 중국을 만든 핵심이 뭐라 보는가? 왜 미국이 당신네 나라에 접근했는지를 당신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양탄일성(兩彈一星), 즉 원자탄과 수소탄 그리고 위성이 아니었던가? 조선도 이제 엄연한 양탄일성의 나라다. 조선을 우습게 알지 마라. 일찍이 당신네 나라 수(隨)는 고구려를 우습게 알다가 엎어졌다는 역사를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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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좋은 글  2016년2월29일 12시46분    
잘 읽었습니다. 속이 다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58) (-49)
 [2/2]   보스코프스키  2016년3월6일 08시49분    
작금의 듕귁(중국)의 행동은 과거 그 국가(소련)의 고파/쿠바 미사일 사건을 보는 듯한 행동입니다. 듕귁의 습근평(시진핑) 역시도 이 역사를 모르시진 않으시겠죠? 그리고 작금에 중국에도 이미 MCPC(마오주의 공산당)가 따로 있는 데 이 당 역시 다른 몇 몇 국가에서 이런 것 처럼 철저하게 그 분(모택동)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역시 그것도 발원국에서 금지당한 비합법정당화 한 상황인데 참 반어적(아이러니)인 상황입니다. 뭐 이미 듕귁은 희랍/그리스에서 기층의 반발에 직면한 사회당(PASOK)을 편들었던 바 있고 자신역시도 한 때 자신의 모습이었던 MCPC를 압제하고 있으니 이 모습도 올 것이 온 모습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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