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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이긴 컵라면 그리고 촛불과 권력
우병우 아들 전역, 기자 피해 도망치듯 차에 올라 타
육근성 | 2016-11-29 12:59:3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코너링을 잘하는 등 운전 실력이 좋아서 뽑았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서울경찰청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와 내놓은 해명이다. 의경 입대 두 달 만에 정부서울청사 경비대 배치. 규정까지 어기며 서울경찰청 차장 운전병으로 다시 전보. 이러니 특혜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그러자 경찰 간부가 청년의 ‘코너링 실력’을 극찬한 것이다. 


꽃보직 우병우 아들 전역, 기자 피해 황급히 사라져

이 청년이 입대 전 운전하던 승용차는 포르쉐. 고급 외제차를 몰면 코너링이 좋아지나. 아무튼 국민들은 이 청년이 특혜를 받았다고 믿고 있고, 경찰은 ‘코너링 실력’이 대단해서 ‘꽃보직’에 앉힌 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코너링이 좋은 청년’의 아버지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그냥 수석이 아니었다. 청와대와 사정기관을 쥐락펴락할 만한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이었다. 얼마든지 경찰 인사에 개입할 수 있는 위치였다. 막강한 아버지를 둔 운전병 덕분이었을까? 서울경찰청 차장은 이 청년을 자신의 운전병으로 둔 지 8개월 만에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검찰도 이 청년을 어쩌지 못했다. 보직 특혜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참고인으로 불렀지만, 청년은 검찰의 요구를 거절했다. 검찰은 더 이상 출석 요구를 하지 않았다.
청년의 외가는 대단한 재력가다. 재산이 수천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할아버지는 고 이상달 정강중기 회장. 고향은 경남 합천으로 전두환과 동향이다.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자 동향 인사들을 통해 로비를 벌여 각종 공사를 따냈고, 골프장 건설공사에 뛰어 들어 부를 축적했다.

위세는 여전하다. 지난해 6월 청년의 외할아버지 7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여기에 전 법무무차관, 전 헌법재판관 등 법조계 인물들과 고위 관료, 학계 인사, 유명 연예인까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년이 24일 전역했다. 이것저것을 묻는 기자들에게 입 한번 열지 않고 대기 중이던 차량에 황급히 올라탔다. 스물 조금 넘은 청년이 노훼한 정치인처럼 굴었다. 이 장면을 TV로  보던 많은 시민들은 청년을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스크린도어 청년노동자 사망, 가방엔 컵라면

“산산조각 난 아이에게 죄를 다 뒤집어 씌웠다.”

아들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한 여인의 오열이다. 지난 5월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보수하던 청년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청년의 나이는 19세.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돈을 벌겠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한 풋내기 노동자였다.

취업한 지 7개월 만에 변을 당하고 만 것이다. 그가 일했던 곳은 서울메트로의 하청업체. 보수는 월 144만 원. 얼마 안 되는 월급이지만 적금까지 부으며 열심히 살았던 청년이었다.

청년이 남긴 가방 안엔 컵라면 한 개와 나무젓가락, 그리고 수저가 들어 있었다. 사고가 난 시각은 5시 57분. 늦은 오후였다. 그때까지 컵라면조차 먹을 시간이 없었던 걸까?

애끓는 청년의 죽음 앞에 기득권은 가혹했다. 서울메트로 측은 ‘2인1조 작업’이라는 규정을 어긴 잘못이 청년에게도 있다며 '합의'를 요구했다. 황당한 일이다. ‘2인1조’ 규정을 어길 수밖에 없도록 노동을 강요한 사측이 돌연 규정 운운하며 트집을 잡고 나온 것이다. 국민들은 사측을 강하게 비난했다.

‘컵라면 청년’의 죽음을 애도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하는 글들이 스크린도어를 빼곡 메웠다. 많은 시민들이 사고 현장에 모여들었고, 분향소가 마련된 곳까지 행진도 함께했다. 수많은 이들이 그를 애도했다.


포르쉐 이긴 컵라면처럼 촛불도…

나이가 비슷한 두 청년. 둘의 모습이 연신 오버랩되다가 포르쉐와 컵라면에서 정지 화면이 된다. 경제적 가치로 따지자면 컵라면은 포르쉐의 새 발의 피도 안 된다. 그런데 포르쉐는 왜소해 보이고 컵라면이 커 보인다. 왜일까?

‘포르쉐 청년’이 전역하는 날. 축하해주는 가족도, 떳떳하게 마중 나온 이도 없었다. 현관을 나오며 누가 볼까봐 몸을 움츠리기 바빴다. 기자들을 피하기 위해 도망치듯 차 안으로 몸을 숨겼다. 반면, ‘컵라면 청년’은 국민들의 애도와 오열, 위로와 사랑을 듬뿍 받았다.

아버지의 권력과 어머니의 재력, 이 덕분에 누린 특혜들. 이것이 ‘포르쉐 청년’이 가진 것들이다. 이에 비해 ‘컵라면 청년’이 가진 것들은 초라했다. 하지만 ‘컵라면’이 ‘포르쉐’를 이겼다.

광화문광장에 매일 촛불이 켜진다. 권력을 휘둘러 특혜를 누린 이들을 심판하기 위한 촛불이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하는 이들도 있다. 어떻게 작은 촛불로 거대한 권력과 기득권을 이길 수 있겠느냐. 이길 수 있다. 촛불이 권력을 쓰러뜨릴 것이다. ‘컵라면’이 ‘포르쉐’를 이긴 것처럼.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2&table=c_aujourdhui&uid=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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