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CMS후원
2019.07.21 05:12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세계  |  미디어  |  칼럼  |  서팡게시판  |  여행게시판
 
칼럼홈 > 육근성

靑 로고 교체가 보여주는 한국정치 현주소
교체 이유 살펴보니 ‘역대 정권과의 차별화’
육근성 | 2013-03-24 08:46:1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청와대. 대한민국 대통령의 관저다.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등 대통령과 관련된 행정기관과 대통령 가족이 거주하는 주거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4.19혁명 때까지 ‘경무대’라고 불리다가 1961년 윤보선 대통령에 의해 청와대로 개명됐다. 그 뒤 박정희, 최규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이 머물렀고, 현재는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하고 있다.

대통령 바뀌면 청와대 로고도 교체, 이 이상한 전통은?

국가의 재산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에 취임하면 주어진 임기동안 ‘청와대’라고 불리는 사무공간과 주거공간이 제공된다. 대통령이 멋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청와대는 그저 현직 대통령이 임기동안 무료로 사용하는 ‘셋집’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모든 비용은 국민이 부담한다.

청와대 로고가 만들어 진 건 1995년. 김영삼 정부 때였다. 그 이후 세 차례 로고가 바뀐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로고도 교체됐다는 얘기다. 노무현 정부는 김영삼·김대중 정부가 사용하던 로고를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교체했고,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정부가 쓰던 로고를,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가 만들어 놓은 로고를 새 로고로 바꿨다.

정부의 대통령이나 왕실의 왕이 교체됨에 따라 로고도 바뀌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왜 유독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로고가 바뀌는 걸까. ‘대한민국의 청와대’가 아니라 ‘대통령의 청와대’라고 잘못 인식해서 그런가.

‘무료 셋집’ 입주자가 그 집의 상징물을 멋대로 고친다?

민간기업의 오너도 기업을 상징하는 로고와 디자인을 교체하는 작업에 신중을 기한다. 촌스러워 보일지언정 상품의 전통성이나 그 로고에 익숙해 있는 소비자 입장을 고려해 수백년 이상 그대로 쓰기도 한다. 국내에도 반세기 이상 계속 사용되는 로고가 다수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청와대 로고의 교체는 더욱 신중하게 판단해야 문제일진대 역대 정부는 그렇지 못했다.

‘무료 셋집’에 사는 입주자에게 그 집의 상징물을 멋대로 고치고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있을까. 예의도 아니고 사리에도 어긋난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이 청와대 로고에서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니.

물론 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공론화하여 바꿀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 로고 ‘변천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왜 바꾸려 했을까’라는 의문이 강하게 든다. 색을 약간 바꾸거나, 모양을 일부 수정하고, 서체를 살짝 교체했을 뿐이다.

교체 이유 살펴보니 ‘역대 정권과의 차별화’

대통령직인수위가 꾸려지면 맨 처음 손대는 게 청와대 로고란다. 사장이나 대표가 바뀌어도 로고는 달라지지 않는 민간기업이나 친목단체들 보다도 훨씬 속이 좁고 사려 분별이 부족하다.

핑계는 있다. 이명박 정부는 “전체적인 형태와 색상 개선으로 균형 잡힌 유연한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밝고 투명한 청색을 활용해 ‘투명한 청와대’ ‘진취적이며 젊은 청와대’의 이미를를 강조”할 목적으로 로고를 새롭게 바꾼 거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는 ‘여러 종류의 국·영문 로고를 각각 1개로 통합해 대표성을 부여하고 동시에 통일감을 주기 위해 교체한 것’이라고 말했다. 별 이유도 없다. 쉽게 말하자면 새 정부가 들어섰으니 청와대의 상징인 로고도 바뀌는 게 마땅하다는 사설일 뿐이다.

왜 바꿔야만 했을까.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역대 정부가 사용하던 로고를 다시 들여다봤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딱 한 가지. 전 정권과의 차별화를 위해 로고를 교체해온 것이라고 밖에 달리 이해할 수 없었다. 새 정권이 전 정권을 ‘적’으로 돌리는 악습이 청와대 로고 교체의 관례에서도 그대로 표출되고 있는 셈이다.

‘한쪽만의 정치’ 하겠다는 얘기

작은 사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내재돼 있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전 정권을 부정하고 새 정부를 부각시키려는 정치적 이기심으로는 분열과 갈등의 사회를 끌어안을 수 없다. 한쪽만의 정치는 한국정치의 고질병이 됐다.

‘대통합’을 외치고 있는 새 정부가 로고 교체를 통해 ‘역대 정권과의 차별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한쪽만의 정치’를 계속 하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차별화는 통합과 거리가 먼 개념이다. 강조되면 독선이나 독주에 빠지기 십상이다.

청와대가 국민을 우습게 여기나 보다. 청와대의 주인은 국가이고,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걸 잘 숙지하고 있다면, 이렇게 쉽게 로고를 바꾸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료로 입주한 ‘세입자’가 주인 허락도 없이 상징물을 바꾼다는 건 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로고 교체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면 ‘청와대 새 로고 공모’라도 해서 공론화 과정을 거쳤어야 옳았다.

왜 기본을 헌신짝처럼 여기는가

비용도 든다. 청와대 경내의 기존 로고를 모두 새 것으로 바꿔야한다. 봉투와 서식, 500명이나 되는 청와대 직원의 명함, 로고가 새겨진 사무집기, 청와대 출입 비표, 게다가 매점에서 파는 기념품들까지 죄다 바꿔야 한다. 큰 비용이 아니라 해도 이 또한 국민 혈세에서 충당된다. 불필요한 지출은 삼가야 하지 않겠나.

교과서 같은 얘기를 또 해야겠다. 기본이 돼 있지 않으니 자꾸 잔소리를 할 수밖에. 명심하시라. 헌법기관 대통령의 청와대가 아니다. 박근혜의 청와대는 더 더욱 아닌 것이다. 대한민국의 청와대이자 국민의 청와대다. 왜 이런 기본을 헌신짝처럼 여기는가.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22&table=c_aujourdhui&uid=12 









      



모바일 기기에서도 댓글 작성이 가능하도록 보완하였습니다. (현재 아이폰 기기까지 테스트 완료하였습니다.)


닉네임  비밀번호  782332  (스팸등록방지:빨간숫자만입력)

                                                 
매년 7월 7일을 ‘장준하의 날’로...
                                                 
[연재] 홍콩의 벤처이야기 “캘리...
                                                 
일본상품 불매운동 어떻게 볼 것인...
                                                 
김사복, 5.18 진상을 세상에 알리...
                                                 
왜 당신은 계란을 바위에 던지시나...
                                                 
공기업 적자, 정치인-자본-관료의 ...
                                                 
트럼프 “시간은 본질 아냐… 북한...
                                                 
‘위안부 논쟁’에 공전의 대담함...
                                                 
고 발 장
                                                 
KT에서 벌어지는 탐욕의 활극, 그 ...
                                                 
韓-日 경제전쟁, 아베의 공세보다 ...
                                                 
황교안, ‘소재·부품·장비 산업,...
                                                 
천안함의 진실을 지킨 사람들과 박...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에…
                                                 
대단한 인맥
                                                 
[이정랑의 고전소통] 행불유경(行...
                                                 
역사전쟁 한일전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기자회견...
                                                 
故 안병하 치안감과 경찰청 이야기...
                                                 
[오영수 시] 고목
9453 “지만원, 탈북민에게 천만 원으로...
6661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에…
6611 천안함 TOD 초저속 돌려보니 떠오...
5769 300만 해산 국민청원도 의미 없다...
5490 이제 박근혜가 아니라 나경원이다....
5324 [오영수 시] 술래가 없다
5124 김태영 전 장관 “천안함 첫 보고...
4091 헌법, 민주주의, 인권 그리고…
4049 알기 쉽게 정리한 자유한국당이 ‘...
3664 KBS 송현정 기자, 대통령 대담 ‘...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여의도파라곤 930호 (주)민진미디어 | 발행.편집인:신상철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마기선 | 등록번호: 서울 아01961
등록일 2012.02.02 | 발행일: 2012.02.15 | 이메일: poweroftruth@daum.net | 사업자번호: 107-87-60009 | 대표전화: 02-761-1678 | 팩스: 02-6442-0472
회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방침 | 광고/사업제휴문의 | 기사제보 | 칼럼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