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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파크의 흥분감이 느껴지는 아라홍련의 타임슬립
김욱 | 2016-08-12 12:56:1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009년 이전에는 ‘아라홍련’이라는 연꽃명이 없었다. 이 꽃 이름은 함안에서 처음 지은 것인데 ‘아라’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기록된 함안 일대의 옛 지명이다.

함안이 ‘아라홍련’이라는 꽃 이름을 작명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꽃의 꽃씨가 함안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함안의 성산산성 발굴조사를 하던 중 지하 4m~5m 층에서 아주 오래된 연씨들을 발견했는데 그 씨앗에서 아라홈련이 싹을 튀운 것이다.

성산산성에는 씨앗이 전부 열 알 발견되었다. 그 중 두 알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보내 탄소연대측정법으로 분석을 해보니 대략 12세기에서 15세기 사이로 확인되었다. 연꽃 씨앗의 연대가 대략 고려시대 쯤으로 추정된 것이다.

10알 중 2알이 탄소연대측정으로 쓰이고 8알이 남았다. 이 8알로 발아를 시도했다. 연씨는 만 년을 간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천 년 이상 된 연씨를 발아시켜 꽃을 피운 적이 있었다.

8알 중 함안박물관에서 3알 농업기술센터에서 5알을 시도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함안박물관은 1알을 성공시켰고 농업기술센터는 2알을 성공시켰다.

연씨는 처음 발아가 되었을 땐 꽃이 피지 않고 생육성장만 한다. 아라홍련의 꽃은 다음 해인 2010년에 피었다. 2010년 여름 700년 만에 핀 아라홍련을 보기 위해 수많은 언론사들이 함안을 찾았다.

“꽃잎이 처음 열릴 때는 온통 선홍색이다가 점차 새벽에 꽃잎을 열고 한낮이 되면 꽃잎이 닫기를 반복하면서 꽃잎의 가장자리만 진한 선홍색으로 남기고 꽃잎뿌리부터 하얗게 변해 가는데 그 순수한 색깔은 신비가 감돌고 있습니다.” 역사에 뿌리내린 함안의 이야기 146p

아라홍련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영화 ‘쥬라기파크’의 흥분감이 살짝 느껴진다. 수천만 년만 만에 유전자 기술로 깨어난 공룡을 보는 것처럼 700년 만에 깨어난 연꽃을 보는 기분은 묘하다.

그런데 여기서 죄송한 말씀 한 마디 드려야겠다. 지금까지 소개한 사진들의 연꽃은 ‘아라홍련’이 아니라 ‘법수홍련’이다. 이 넓고 아름다운 함안연꽃테마파크엔 아라홍련은 없다. 왜냐? 아라홍련은 귀하니까.

아라홍련은 이제 깨어난 지 6년이 좀 넘었다. 씨앗이나 포기가 도둑맞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아직 종자를 보호하고 있다. 현재 아라홍련은 함안박물관의 시배지에서 철책에 둘러싸여 차라고 있다.

▲시배지에 있는 진짜 아라홍련. 사진 출처 : 실비단안개

그래서 함안박물관의 시배지를 가봤다. 철책을 뚫고 사진도 찍었다. 바로 이 꽃이 아라홍련이다. 그런데 솔직히 비전문가로선 아라홍련과 다른 홍련을 구별하지 못하겠다.

어쨌든 이 꽃이나 저 꽃이나 다 아름답다. 아라홍련이든 아니든 연꽃의 그 환상적인 빛깔과 자태는 카메라 셔터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함안은 전국 최대의 연근 생산지다. 40%의 연근이 함안에서 생산되고 있다. 그만큼 연꽃이 많다는 얘기다. 700년 만에 꽃핀 아라홍련의 시배지가 된 것도 그래서 수긍이 간다.

연꽃의 도시 함안을 감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11만 평방미터의 넓은 함안연꽃테마파크를 먼저 가본다. 거기서 수많은 연꽃으로 눈과 가슴을 분홍빛으로 적셔본다.

그리고 함안박물관으로 이동한다. 거기서 아라홍련의 이름이 비롯된 아라가야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바로 그 옆에 있는 아라홍련 시배지를 가서 700년의 세월을 뚫고 우리 앞에 자태를 뽐내는 아라홍련들을 감상한다. 이렇게 해서 함안 연꽃의 아름다움과 그에 얽힌 스토리를 모두 잡는 관광이 완성된다.

* 이 글은 갱상도문화공동체해딴에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함안팸투어)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0&table=wook_kim&uid=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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