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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숲에서 얼숲(페이스북)을 보다
과거엔 나무를 심었다면 오늘날 우리는 사람을 심는다.
김욱 | 2015-09-25 13:27:5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예전에는 마을마다 숲이 있었다. 마을사람들은 마을 들머리 등 주변에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고 유지했다. 이와 같은 마을숲은 흔히 보는 마을경관의 한 부분이었다.

마을숲은 마을의 안과 밖을 나누었다. 그러면서 마을숲은 마을을 외부로 부터 감싸 안아 안온한 느낌을 주었다.

마을숲은 풍수지리의 수구막이(水口+막이) 역할로 많이 조성되었다. 수구막이란 말 그대로 물을 막는 것인데 마을의 기운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거나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차단하는 것이었다 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마을숲은 풍수적 역할에만 그치지 않았다. 마을숲은 실질적으로 바람을 막아주고 수분 증발을 줄여주는 생태적인 기능을 했다. 마을사람들은 쾌적한 공간인 마을숲에서 휴식을 하고 축제를 벌이기도 했다.

“마을숲은 종교적으로는 신앙의 대상이 되고 풍수적으로는 비보의 장치가 되기도 합니다. 홍수 태풍 파도와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보호막이 되기도 하고 휴식, 모임, 놀이 등과 같은 여러가지 일상적 활동을 수용하는 공간이 됩니다. 그래서 마을숲을 벗어나 마을 밖으로 나가면 그곳은 불안한 무질서의 세계로 다가옵니다.”

<마을숲을 찾아가자> 저자 정명척 박사 인터뷰 중에서
http://blog.daum.net/rda2448/6979004

마을숲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단어의 유사성 때문인지 ‘얼숲’이란 말이 떠올랐다. ‘얼숲’은 페이스북을 우리말로 고쳐부른 말이다. 5년 전 ‘얼숲’을 제안한 김식 씨는 당시 글에서 ‘face’를 뜻하는 얼굴의 ‘얼’에 ‘book’은 우리 언어문화에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단어로 ‘숲’을 떠올려 두 글자를 붙여 ‘얼숲’을 만들게 되었다고 쓰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note.php?note_id=135171159838132 (김식 씨 글 출처)

가만 생각해보면 얼숲은 단어만 아니라 현대에서의 역할도 마을숲과 유사하다. 옛날 사람들이 불안을 떨치기 위해 풍수지리의 수구막이에 의존해 마을숲을 만들었다면 현대인들은 얼숲에 의존해 불안을 떨친다. 웬만하면 지지해주는 친구들의 숲은 좋은 기운은 잡아주고 나쁜 기운은 막아주는 우리에게 정신적 수구막이다.

과거엔 나무를 심었다면 오늘날 우리는 사람을 심는다. 옛날 사람들은 자연과 교감했지만 풍수지리와 토테미즘이 통용되지 않는 오늘날 우리의 주된 교감 대상은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안온하게 하고 불안을 떨쳐주고 재해를 막아줄 수 있는 것은 ‘얼숲’이다.

도시화와 개발 등으로 마을숲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마을숲은 사라져도 마을숲의 기능은 우리에게 여전히 필요하다. 그래서 마을숲의 역할은 다른 대상으로 분산 전이되어 우리 주변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 얼숲은 그 중 하나다.

옛날 사람들이 나무를 사람처럼 대했다면 우리는 사람을 나무처럼 의지한다. 옛날 사람들을 이해해보고 싶다면 마을숲에 가서 나무를 사람처럼 대해보는 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든다.


[진실의길. 기고 글&기사제보 dolce42@naver.com]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0&table=wook_kim&uid=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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