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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기, 가족의 증언
[신성국 신부] 실종자 김덕봉 본부장의 부인 임옥순씨
신성국 신부 | 2013-05-01 17:12:4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004년 11월 29일, ‘KAL 858기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17주기 추모 토론회’에서 남편 김덕봉(46세)을 잃은 임옥순씨는 피해자 발제자로 증언을 하였다. 임씨는 토론회장에서 전두환 정권의 사건 은폐와 문제점들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상식의 관점에서 정확하게 발표하였다. 임씨의 발표회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소개하고자 한다.

「저는 1987년11월 29일 이전에는 36세의 나이로 사랑하는 한 남자의 아내이며 9살, 6살의 어린 딸들을 예쁘게 키우며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던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이었습니다. 제 남편의 이름은 김덕봉(46세) 그 당시 현대건설 해외 플랜트 수출 사업 본부장으로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리비아, 이라크)에 나가 화력발전소를 수주, 건설하는 일을 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플랜트 수출산업의 역군이었습니다. 그러나 1987년 11월 29일의 KAL858 실종사건은 남편의 죽음과 함께 행복한 한 가정을 송두리째 파괴해버렸습니다.

더군다나 남편의 사체나 유품 하나 없이 동승한 115명과 함께 비행기가 아무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다는 전대미문의 미스터리 사건이 20세기에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없는 일이었습니다.

저의 남편은 직업상 일 년의 반 이상 해외출장이 잦아, 11월 3일 이라크로 또 출장을 떠났습니다. 11월 29일 오전 10시경 현대건설 본사에서 남편이 KAL858기편으로 오후 8시 30분 김포공항에 도착한다는 반가운 전화연락이 왔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김포공항에 마중 나가 도착을 알리는 전광판만 보면서 기다렸는데, 이런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마중 나오신 분이 갑자기 굳어진 얼굴로 우리 가족을 2층 사무실로 데려갔고 이미 사무실은 통곡과 절규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정부는 사고 시간을 왜 늦장 발표했나?

첫째, 우리나라 시각으로 오후 2시에 KAL858기가 폭파되었다는데 가족들이 마중 나가 있던 시각인 오후 8시30분에 그것도 텔레비전 자막으로 알렸다는 것은 비상식적이었습니다. 나중 정부발표대로라면 어디스(Urdis)에서 마지막 교신을 한 후 곧바로(오후2시5분) 폭파되었고 그 다음 교신 예정지인 타보이(Tavoy)와 그 다음 마지막 중간기착지인 방콕에서도 교신이 없어(오후 2:45분) 늦어도 1시간 후면 실종되었음을 이미 알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6시간 30분 동안 KAL과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다가 늦장 발표를 했을까요?


이 사건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인가?

둘째, 대통령 선거를 18일 앞둔 시점에서 올림픽 방해를 목적으로 한 KAL858기 폭파지령은 오히려 안보를 정권에 이용하여 왔던 정부여당에 절대적인 이득을 보게 한 결과 노태우를 대통령으로 당선케 하였고 이 사건으로 북한은 어떠한 이득도 없었다는 점이 중요한 결과입니다. 우리들이 상식적으로 미스터리 사건에서 범인을 찾고자 할 때 그 사건으로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된다면 이미 범인은 드러나게 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가 아닙니까? 더군다나 북한은 올림픽 공동개최를 위해 준비 중이었고 올림픽 방해가 목적이었다면 오히려 수습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올림픽 개최를 임박해서 폭파를 실행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참고 : 2001년 11월, 국정원 단장과 가족회 회장 차옥정과의 면담에서 <김정일의 폭파지령>은 없었다고 시인함. 이 사실은 2003년 10월 30일 진상규명 증언대회에서 차옥정 회장의 증언 내용)


실종 3일만에 북한 소행을 언급한 전두환

셋째, 대한항공과 정부는 실종 비행기 수색은 건성이었고 비행기 잔해나 115명의 사체, 수많은 유품 중, 단 한 가지도 발견도 없이 실종 3일 만에 사건의 원인을 '북한 범행'으로 발표하기 시작하였습니다(전두환 청와대 국무회의 발언). 이 또한 비상식적인 일이었습니다. 비행기가 실종되었으면 우선 잔해부터 찾고 그 결과로부터 원인을 밝혀야 하는 것이 순서인데도 불구하고 결과 없는 원인만 주장하였습니다. 왠지 대한항공과 정부는 비행기 찾는 일에는 소극적이었습니다. 당연히 비행기 수색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대한항공도 정부도 웬일인지 이 비행기를 찾고 싶어하지 않는구나 아니 찾지 않는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 이후로 계속 의문점들만 꼬리를 물고 늘어만 갔습니다.


정부의 나팔수가 되어버린 언론들

넷째, 정부는 아예 비행기 수색은 중단하고 이 사건을 노골적으로 정치에 이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언론들은 모두 정부의 대변자였습니다. (참고 : 당시 언론들은 정부 발표가 수많은 의혹과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거도 없는 허위 사실들을 양산하고 부풀리는 기사를 쏟아냄) 가족들이 제기한 의문점들은 방송, 신문 어디에도 취급되지 않았고 철저하게 외면당하였습니다. 정부는 일방적으로 김현희의 자백만을 근거로 형식적인 재판을 거쳐 서둘러 특별 사면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매스컴은 앞다투어 김현희를 연예인인 양 선정적으로 취급하였으며 급기야는 자서전까지 출판하여 김현희를 일약 스타로 만들어 이 KAL858 실종사건을 희화화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런 나라가 과연 정의가 살아있는 나라이며 국민을 위한 나라입니까?


교통부 장관의 사망신고 처리는 가족들의 인권 유린

다섯째, 사고 발생이 난 지 1년 반 만에 관할세무서(강남)에서 상속세 납부 독촉장이 저희 집으로 날아왔습니다. 호적 등본을 떼어보니 교통부 장관이 사건발생 50일 만인 1988년 1월19일 가족에게 조차 사전통고 없이 일방적으로 몰래 사망신고를 해버렸던 것입니다. 법적으로 시체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일정기간(항공사고, 선박사고는 1년이상)이 지나야 사망으로 간주하는데 교통부가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도 없이 서둘러 사망 처리를 한 이유가 무엇인가? 이렇게 저는 남편의 사망신고를 할 고유권한까지 빼앗기는 인권유린까지 당해야 하였습니다.
KAL858기 가족의 호적등본 내용
(참고 : 실종자 모든 가족들이 임씨처럼 똑같은 인권유린을 당함)


김현희와 함께 아부다비 공항에서 내린 사람들의 신원

여섯째, KAL858기의 1차 중간 기착지인 아부다비공항에서 15명의 승객이 내렸는데 마유미(김현희)와 신이치를 제외한 나머지 13명의 신원을 밝히지 않은 것입니다. 상식적인 초동 수사라면 일차적으로 아부다비에서 내린 15명은 모두 수사대상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모두 제외하고 왜 김현희 일행만 체포하고 수사했나요? 외신보도에 의하면 11명은 모두 서울까지 가기로 되어 있던 사람들이었고 갑자기 아부다비에서 내렸던 것은 한국정부가 이 비행기에 장차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들은 아마도 외무부 관계자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참조 : 1987년 11월 30일은 청와대에서 재외공관장회의가 개최된 날.)
탑승객 중 사고로 실종된 외무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이라크 총영사 부부뿐이었습니다.

               1987년 12월 17일자 일본 <주간신조>의 보도
“한국 안기부 수사관 2명이 두 하치야(김승일, 김현희)를 미행하고 있었고, 이들이 두 하치야와 함께 KAL858기에 탑승하여 아부다비에서 내렸는데, 이때 서울로 오기로 되어 있던 한국 외무부 공무원 11명이 역시 아부다비에서 내렸다”고 보도함.

저를 비롯한 KAL858 실종자 가족들은 모두 엄청난 피해자이면서도 한 마디 위로는커녕 사회적 무시와 외면 속에 철저히 고립되어 분노와 절망 속에 서서히 고사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무고한 115명의 생명과 그 가족들의 삶까지 빼앗아버린 김현희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 채 철저한 정부의 보호 속에 마치 왕족처럼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저의 이 17년간의 참담한 심정을 파인 김동환 시인의 ‘손톱으로 새긴 노래’가 대신 말해줍니다.

벽은 말할 줄 모르고 나는 말을 못하고
종일 두 벙어리 마주 앉았으니 죽었음인가, 살았음인가
땅과 하늘도 말없이 있다가 번개도 치고 소낙비도 내리우네
때만 오면 때만 오면 하고 나도 들어앉아
주먹을 폈다 쥐었다 폈다 쥐었다.

지금까지 우리 가족들의 슬픔과 아픔을 위로해주시고 진상규명작업을 앞장서 이끌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무쪼록 이번에 반드시 진상규명이 되어 115명의 한 많은 영혼들의 명복을 온 국민과 함께 빌 수 있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KAL858기 사고 피해자 어머니들의 증언대회2부-폭파가 아니라 실종이다 .

2003년 10월 30일 서울 제기동 천주교회에서 진행되었던,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촉구 증언대회의 전체 영상을 공개합니다. 피해자 어머니들의 증언을 통해 이 사건의 수많은 의혹과 조사과정의 작위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유해 또는 유품을 하나도 못찾은 미스테리?
- 미사일 격추에도 12분간 버티는 KAL기가 두부 크기의 폭탄에 흔적 없이 사라졌다?
- 사고 지점과 전혀 다른 곳에서 발견된 멀쩡한 구명보트는 무엇을 말하나?

영상제공: KAL858기 사건 시민대책위원회
편집: 주권방송 http://615tv.net


* 제휴매체인 주권방송 6.15tv 27일 자에 올라온 동영상 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8&table=sk_shin&uid=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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