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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직,임명직 차이도 모르면서 지역 감정 조장하는 제1야당 원내대표
조국 서울법대 동창의 무식하고 선을 넘은 발언
임병도 | 2019-09-02 09:11:3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이 정권이 부울경 쪽에 인재를 등용하는가 봤더니 그냥 간단한 통계만 내도 서울에 구청장이 25명인데 24명이 민주당인데 그중에서 20명이 광주, 전남, 전북이더라. 이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란 이야기도 있다. 이렇게 부울경 차별하면서 더 힘들게 하는 이 정권에 대해서 우리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주민들이 뭉쳐서 반드시 심판하자.”(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위의 발언은 지난 8월 30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부산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文정권 규탄대회’에서 했던 말입니다.

이 발언을 듣고 제1야당 원내대표이자, 4선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논리적으로 전혀 맞지 않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고 주장한 근거는 서울 구청장 25명 가운데 20명이 광주·전남·전북 출신이라는 것입니다. 구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이 뽑는 선출직입니다.

4번이나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되고, 야당 원내대표를 하는 인물이 선출직과 임명직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자유한국당의 수준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문재인 정부 고위직, 부울경 1위

정권이 특정 지역을 배제하는 수치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고위직의 출신지입니다.

경향신문은 지난 5월 청와대와 장차관급, 중앙행정기관 1급 이상 고위 공무원의 학교와 출신지를 조사해 보도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고위직 인물들의 출신지를 보면 부산·울산·경남(47명)과 대구·경북(27명) 등 영남 출신이 74명(31.8%)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 자료만 보면 오히려 문재인 정부가 영남 출신을 더 우대했다고 봐야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전남(30명)·전북(22명)·광주(13명) 등 65명(28%) 이 호남출신임을 감안하면 영호남 지역 출신자를 비슷하게 임명하고 있습니다. 노골적인 지역 차별은 거의 없다고 분석해야 맞습니다.

논리적으로 맞지도 않는 자료를 가지고 특정 지역에 가서 문재인 정부가 차별을 한다고 말하는 것은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겠다는 비열한 행동입니다.

조국 후보와 대학 동창, 봐주려고 해도 깔 게 너무 많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8월 30일 집회에서 “저 조국 후보와 대학교 동창이다. 제가 비록 야당 원내대표지만, 그래도 옛정을 생각해서 조금 봐줄까 했다. 그런데 까도 까도 끝이 없다”며 “첫 번째 무엇인가. 조국 후보 자녀 부정입학, 장학금 수여받아낸 것 여러분 용납되는가”라고 말했습니다.

2016년 3월 뉴스타파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딸의 성신여대 부정입학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나 원내대표의 딸 김모씨가 성신여대 면접 과정에서 ‘자신은 나경원의 딸’이라며 신분을 노출하는 등 사실상 부정행위를 했지만, 실기에서 최고점으로 합격했다는 내용입니다.

김 모씨는 응시대상자 21명 가운데 학생부 성적이 21등이었지만, 면접에서는 면접위원 4명이 모두 똑같이 100점 만점에 98점을 줬습니다.

당시 나경원 의원은 뉴스타파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뉴스타파 황일송 기자를 고소했습니다. 그러나 2017년 재판부는 “정보통신망법 상 명예훼손이 성립하려면 보도 내용이 허위여야 하고 기자는 그 내용을 보도하면서 허위임을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뉴스타파 보도의 경우 “일부 단정적으로 보도한 부분 외의 나머지 주요 내용이 허위라고 볼 수 없다”며 기자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정치인으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나경원

오거돈 부산시장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발 정신 좀 차립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오 시장은 “저는 세 번 선거에 떨어지고 네 번 만에 부산시장이 됐다”며 “부산발전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는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을 끝내고 싶다는 간절한 염원이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 시장은 “이미 역사적 뒤안길로 사라졌으리라 믿었던 지역감정 덧씌우기, 색깔론이 버젓이 되살아나고 있다”라며 “과거의 유물은 박물관에 곱게 모셔놓읍시다”라고 지역감정을 사라져야 할 유물로 비유했습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몇 달 전, 나경원 대표가 대구에 와서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발언을 했을 때는 실언이겠거니 참았다. 대구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을 부산에 줘 TK를 차별한다고 하더니, 어제는 ‘광주일고 정권’이라서 부울경을 차별한다고 한다. 가는 곳마다 이런 식의 아무 말이나 해대니, 실수가 아니라 악습이고 아주 고질이다”라고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판했습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달창’ 발언을 하고 ‘의미를 몰랐다’는 말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역감정 발언은 정치인으로 용납할 수준을 넘었습니다. 국민을 갈라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꾀하는 ‘지역감정’은 이제 대한민국 정치에서 금기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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