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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박수택 고양시장 후보의 ‘대곡 국제철도터미널’ 공약
정운현 | 2018-06-04 11:55:5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마을에 사는 나는 서울 나들이 때 대곡역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광화문이나 종로 방면으로 볼일 이 있을 때는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경유하지만 합정동, 홍대입구 방면으로 용무가 있을 때는 대곡역에서 내려 경의중앙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어제 인천에 볼일이 있어 갈 때도 대곡역에서 내려 경의중앙선과 공항철도를 이용했다.

대곡역은 경기 북부지역에서 대표적인 교통의 요지로 꼽힌다. 현재는 3호선과 경의중앙선이 통과하지만 장차 GTX-A 노선, 대곡-소사선, 교외선 등 총 5개의 철도 노선이 대곡역을 통과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외곽순환도로, 자유로, 제2자유로, 39번 우회국도, 서눌-문산고속도로 등 수도권 간선도로망이 대곡을 중심으로 연결돼 있다. 현재도 그렇지만 남북 철도가 연결될 경우 대곡역은 ‘육상교통의 허브’라고 할만하다.

최근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인적, 물적 교류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4.27 판문점 선언의 후속조치로 내달 1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린다. 눈여겨 볼 점은 남측 대표단 가운데는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이, 북측 대표단 가운데는 김윤혁 철도성 부상(차관)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경의선·동해선 철로 연결을 포함해 남북 경제협력 관련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남북 철도연결은 이제 막연한 꿈이 아니라 조만간 닥칠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28일 국회에서 열린 ‘유라시아평화철도포럼’에서 발표된 한 논문이 눈길을 끈다. 진장원 한국교통대 교통전문대학원장은 이날 ‘남북한·중국 국제고속철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란 주제의 발표를 통해 남북을 잇는 고속철도가 건설될 경우 한·중 4개 노선에서만 한국인 197만 명, 중국인 335만 명 등 연간 532만 명이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남북 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창출되는 신규 수요와 관광수요를 합치면 연간 1,000만 명 이상은 너끈히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철도가 한반도를 넘어 대륙으로 진출할 경우 그 물동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경향신문, 4월 28일 자)

그렇다면 남북을 잇는 철도의 출발역을 수도권에 짓는다면 어디가 가장 적절할까? 진 원장은 그제 열린 포럼에서 후보지로 도라산역, 광명역, 서울역, 대곡역 등 네 곳을 거론했다. 모두 나름의 타당성과 유효성이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대곡역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우선 서울역과 광명역은 주변지역이 이 도시 시설(지하 포함)로 개발돼 있다. 따라서 엄청난 규모로 예상되는 ‘국제철도터미널’의 인프라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도라산역은 접근성이 떨어질뿐더러 주변 인프라가 백지상태인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비해 대곡역은 여러 측면에서 장점이 많아 보인다. 우선 현재 두 개의 철도 노선(3호선, 경의중앙선)이 이미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좋을뿐더러 주변지역이 주로 농지 및 주거단지 위주여서 개발에 크게 어려움이 없는 편이다. 게다가 인근 행신역에 KTX 차량기지가 있어서 인프라 활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접근성이나 인프라 기지 조성을 위해 새로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손쉽게 ‘국제철도터미널’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은 대곡역뿐이다. 이는 지역이기주의에 기반한 억지주장이 아니라 현재의 여건과 상황을 합리적으로 분석, 진단한 결과이다.    
 

이제 박수택 고양시장 후보의 공약인 ‘대곡 국제철도터미널’ 공약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박 호보는 이 공약을 이미 한 달 전에 ‘제1호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4.27 판문점 선언’이 직후 박 후보는 “한반도 평화 시대를 선도하는 제 야심 공약 1호를 발표합니다. 뻔한 SOC 사업 아닙니다. 100만 인구 고양시에 걸맞는 친환경 국제도시로의 비전입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2일 화정역 인근 박 후 보 선거사무실에 처음 놀러 갔었는데 그날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미 이 사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내가 이 공약을 보다 심도 있게 알게 된 것은 지난 24일 박 후보의 ‘경청투어’에 동행했을 때였다. 생태도시 전문가 박병상 박사를 만나러 파주로 가는 차 속에서 박 후 보는 내게 ‘대곡 국제철도터미널’ 공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마침 대곡역을 지날 무렵 박 후보는 연신 창밖의 풍경을 가리키며 이곳은 무엇을 하고 저곳은 무엇을 할 곳이라며 구체적으로 짚어주기까지 했다. 대곡역을 중심으로 국제화물터미널, 국제업무지구(출입국, 통관 등 업무시설), 국제여객터미널 등을 짜임새 있게 건립하되 국제적 수준에 맞는 ‘생태적 공간’으로 재구성하겠다는 것이었다. 한 예로 터미널 업무 관련 시절은 전부 지하에 건립하고 지상은 뉴욕 센트럴파크 공원과 같은 대규모 녹지지대로 만들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로선 꿈같은 얘기지만 그 대상지가 대곡역이라면 못할 것도 없겠다 싶었다.

대곡역 역사에서 내다 본 북쪽 풍경. 역 주변이 대부분 농지로 남아 있다.(필자 촬영)

박병상 박사를 만나서도 ‘대곡 국제철도터미널’ 공약 얘기는 계속됐다. 박 박사 역시 꼭 필요한 개발은 하되 인공시설로 승부를 걸지 말고 자연친화적인 생태도시로 승부를 걸 것을 조언했다. 두 환경전문가들의 의견은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이뤘다. 박 후보는 정의당 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이 문제는 특정당 소속 후보의 공약으로 바라볼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이 사업은 이미 충분한 검토를 거쳐 청사진과 복안을 가진 박 후보가 고양시장으로 당선돼 이 사업을 추진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이는 고양시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그 다음은 탄탄대로다. 중국은 대륙 전역에 걸쳐 고속철도 2만1000㎞가 깔려 있어 남북 고속철도를 건설하면 곧바로 중국횡단철도(TCR)를 이용할 수 있다. 진장원 한국교통대 교통전문대학원장에 따르면, 서울에서 다롄까지 운임료 12만 원에 8시간45분, 창춘까지는 14만 원에 10시간18분, 하얼빈까지는 16만 원에 11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다고 한다. 교통전문가의 얘기니 믿어도 좋겠다. 이럴 경우 철도 이용자는 폭발적 증가가 예상된다. 진 원장은 “호남KTX가 개통되면서 광주송정역은 과거에 비해 이용객이 3.3배나 늘었다”면서 “이를 감안해보면 남·북·중 고속철도 이용객은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26 2차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문제는 잠시 꼬였던 실타래가 다시 풀렸다. 한 마디로 기적 같은 일이다. 조만간 남북 간에 3통(통행, 통신, 통관) 문제를 해결하려면 남북 철도 연결은 필수적이다. 그럴 경우 그 출발역은 객관적 여건으로 볼 때 대곡역이 가장 바람직해 보인다. 오래지 않아 대곡역에서 다음과 같은 안내방송을 듣고 싶다.

“이 열차는 파리행 국제선 열차입니다. 다음 역은 고양 국제철도 터미널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1&table=wh_jung&uid=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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