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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의 ‘아름다운 유산’
구 회장의 진면목은 살아생전보다 타계 후에 더 빛을 발하고 있다
정운현 | 2018-05-29 13:14:5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가 죽은 뒤에 내려지는 법이다. 살아생전에 한 일들은 그가 죽고 나면 좋으면 좋은 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다 드러나 도마 위에 오른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사회에서는 뭘 감춘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타계한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생전의 삶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재벌들 가운데 LG그룹은 비교적 깨끗한 편이라고 알려져 왔다. 게다가 투명한 경영, 사람 존중, 사회 환원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구본무 회장의 빈소 영정사진

LG그룹이 호평 받는 그 선두에는 구 회장이 있었다. 그는 평소 검소하고 소탈한 성품이었으며, 여느 재벌들과는 달리 화려한 삶을 즐기지 않았다고 한다. 외모도 귀공자 타입이라기보다는 털털한 이웃집 아저씨를 닮았다. 간혹 출장을 갈 때면 수행비서 한 사람만 동행시켰고, 개인 일정은 늘 혼자 다녔다고 한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무가 강조돼 왔다. 좀 규모가 있는 기업들은 ‘사회공헌팀’ 같은 조직을 만들어 이런저런 활동을 하는데 대부분은 체면치레용이다. 그런데 LG는 좀 달랐던 것 같다. 특히 2015년부터 ‘LG 의인상’을 제정해 현재까지 72명의 의인(義人)을 선정했다. 따지고 보면 이런 일은 국가가 할 일이다.

구 회장 타계 후 언론보도로 미담 하나가 새로 공개됐다. 구 회장은 ‘소록도 할매 천사’로 알려진 오스트리아 간호사들에게 LG복지재단을 통해 매달 수백만 원의 생활비를 지원해 왔다. 구 회장은 소록도 할매 천사들이 고향으로 돌아간 뒤 최저 수준의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먼저 생활비 지원을 제안했다고 한다.

재벌가를 비판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골메뉴 중 하나는 병역문제다. 삼성 등 대표적 재벌가의 자녀들 가운데는 이런저런 이유로 군대를 가지 않은 사람이 많다. 그런데 LG 집안은 구 회장 본인을 비롯해 동생, 조카들 모두 육군 현역으로 ‘만기 제대’를 했다고 한다. LG가 ‘오너 리스크 무풍지대’로 불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구 회장의 진면목은 살아생전보다 타계 후에 더 빛을 발하고 있다. 연명치료 거부, 비공개 가족장, 화장(火葬) 등 구 회장의 ‘마지막 지시’ 세 가지는 감동적이다. 병세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후 “나 때문에 번거로운 사람이 있어선 안 된다”며 이런 지시를 했다고 한다. 비공개 가족장에다 ‘조화·조의금 사절’은 재벌집안이니 그렇다고 쳐도 연명치료 거부와 수목장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1998년에 타계한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은 재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화장을 해 당시 큰 화제가 됐었다. 최 회장의 화장 결정은 우리사회에 화장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가 있다. 평소 새와 숲을 좋아했던 구 회장은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 본인의 아호를 딴 ‘화담(和談)숲’을 조성했다. 그는 이곳에 수목장으로 영원한 안식처를 마련했다. 재벌 가운데 수목장은 구 회장이 처음이다.

며칠 전에 초파일이 지나갔다. 스님들이 열반에 들면 화장, 즉 다비를 한다. 유명한 스님의 경우 유골을 수습하여 부도(浮屠)라고 불리는 탑에 모시기도 한다. 큰 사찰 입구에 가면 그 절을 거쳐 간 스님들의 부도가 줄지어 서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진짜 고승들은 다비 대신 스스로 ‘천화(遷化)’를 택한다. 천화란 임종을 앞둔 고승이 홀로 깊은 산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을 말한다. 걸을 수 없을 정도까지 걸어가 어느 지점에서 쓰러지면 스스로 나뭇잎을 주워 모아 바닥에 깔고 다시 그 몇으로 자신을 덮어 생을 마무리한다고 한다. 이런 죽음은 아무도 알 수 없어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몇몇 고승들의 흔적을 알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고승열전>의 저자 윤청광 씨는 생전에 법정스님이 또 다른 형태의 천화를 꿈꿨다고 얘기한 바 있다. 밤배를 타고 가다가 아무도 몰래 어둡고 깊은 바다에 뛰어내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 물론 법정스님은 이를 실행하지는 못했다. 수목장이든 천화든 귀결점은 한 가지다. 원초적 고향, 자연의 품에 안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1&table=wh_jung&uid=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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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조시낰  2018년5월30일 01시28분    
네모난 동그라미가 있더냐?

독약은 독이다 약이 아니고.

착한 자본가 존경받을 재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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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1984  2018년5월30일 09시34분    
재벌과 정치인 혼맥의 중심 허브가 LG....디른 말로 하자면, 현재 정치, 사법, 경제, 사회, 교육, 문화 기득권 적폐의 인적 뿌리가 LG라 할 만큼 사회적 책임이 삼성못지 않게 크다는 말...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하고 뚜렷하게 사회공익에 공헌한 자취가 없는 재벌은 사회의 암적 존재와 다를 바 없다. 개인적으로 인간성이 좋고 인간관계가 좋은 것과 개인적인 미담이 '아름다운 유산'으로 칭송되고 또 사회적으로 존경받아야할 근거가 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친일파에 대한 각별한 소신과 지성인 사회적 책임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가진 정선생의 평소 글과, 현재의 이글이 이율배반적이란 사실은 아는가 모르는가? 남다른 인품과 재능으로 미화된 친일파 인사들이 그동안 얼마나 사회적으로 큰 존경과 칭송을 받아왔던가? 니체가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스스로 괴물과 닮아 가지 않기를 조심하라고 했던가?...초록은 동색이라 헀던가? 재벌은 시민정서와는 별개의 세상을 살아가는 재벌일뿐...비록 비주류 인터넷 매체이지만 이런 글을 공개적으로 쓴 정선생,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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