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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에 뿌리내릴 터..여의도정치는 내 길 아냐”
유창복 마포구청장 예비후보를 만나다
정운현 | 2018-03-26 12:16:4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며칠 전 씨알재단에 관계하는 지인 두 분(백찬홍, 오세훈)을 만나러 나갔다가 그간 이름만 알고 있던 사람을 직접 대면하게 됐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짱가’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유창복(57) 씨가 그 사람이다. 그는 ‘성미산마을 공동체’를 가꾸고 일군 주역으로 불린다. 성미산 공동체는 서울에서만 유명한 게 아니라 요즘은 해외에서도 마을공동체의 모범사례로 찾아올 정도라고 한다.

듣자하니 그가 이번 지방선거에 마포구청장에 출마한다고 했다. 첫 만남에서 그는 겸연쩍어하면서도 내게 예비후보 명함과 함께 책 한 권을 건네주었다. 선하게 생긴 그의 첫인상이 참 좋았다. 이런저런 몇 마디 얘기를 주고받은 뒤 문득 직업근성(?)이 발동해 즉석에서 일문일답을 가졌다. 그 내용을 간추리면 대략 다음과 같다.

왼쪽부터 오세훈 씨알재단 운영위원, 유창복 마포구청장 출마자, 필자,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


1) 그간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다가 왜 갑자기 구청장에 도전하게 됐나?
“문재인 정부 출범이 하나의 계기가 됐다. 대통령이 바뀌고 정권이 바뀌면서 ‘좋은 권력’의 힘을 실감했다. 동네에서 10년간 외치고 주장해도 되지 않던 일이 공조직을 통해 불과 일주일 만에도 해결되는 사례를 여럿 경험했다. 그간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면서 경험하고 구상했던 것들을 행정조직의 기반 위에서 구현해보고 싶다. 촛불로 나라를 구했으니 이제는 광장에서 마을로 나와야 한다.”

2) 구청장은 인사, 예산, 조직관리 등 행정조직의 장인데 행정경험이 있나?
“전문 관료출신은 아니지만 나름으로는 행정경험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을 공동체 살리기 경험을 살려 박원순 시장의 서울정부에 들어가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장, 서울시 협치추진단장 등을 맡아 행정조직과 주민들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행정의 현장을 경험했다. 이밖에도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성미산마을극장 대표, 울림두레생협 이사 등을 맡아 조직과 예산 등을 관리해본 경험도 있다.”

3) 책 제목이 <마을정부를 말하다>인데 ‘마을정부’란 어떤 의미인가?
“마을이 자치구 행정의 기초단위가 되고 또 주인이 되는 개념이다. 내 방식대로 압축해서 표현하자면 마을정부의 개념을 ‘동(洞) 연방정부’로 생각하고 있다. 동은 인체로 치면 마치 실핏줄과도 같다. 주민들이 직접 체감하고 접하는 최일선 행정조직이다. 그럼에도 그간 동에 대해서는 관심도 부족했고 역량을 과소평가한 점이 없지 않다. ‘서울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의 기획을 맡아 여러 동을 방문하면서 나는 그런 점을 수차례 절감했다. 마을(기초단체)이 움직여야 세상이 변한다. 나는 자치의 근본은 마을정부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장차 풀뿌리 활동가들의 정치적 세력화가 절실하다고 본다.”

유창복 저 <마을정부를 말하다> 표지

4) 본인에게 ‘마을’은 어떤 이미지(혹은 공간)로 기억되고 있나?
“나는 미아리 세탁소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세탁소는 가족의 삶의 터전이자 동네일을 보는 집무실이기도 했다. 우리 세탁소 앞의 평상은 마을회관이었으며, 동네 엄마들의 공용 극장이요, 또 동네 할머니들과 내 또래 아이들에게는 놀이터와도 같았다. 마을은 바로 그런 공간으로 내게 기억돼 있다. 마을은 늘상 마주치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생활공동체이자 대화와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마을이 행복하면 시민들의 삶은 저절로 행복해진다.”

5) 동(洞) 얘기를 많이 하는데 동을 대체 어떻게 만들겠다는 얘긴가?
“구체적인 복안을 갖고 있다. 우선 주민 자치권을 실질적으로 키워 주민이 주도하는 행정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주민자치위원회를 개방, 확대하고 동 단위로 자체 예산편성권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동장의 역할과 임무를 보다 확대시키고 공모제 등 동장을 뽑는 방식을 새로 도입하는 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서울시내의 경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식견 있는 주민들이 참 많다. 따라서 각계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사들 가운데 적임자를 동장으로 선발해 주민들에게 보다 알찬 봉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인사제도는 장차 좀 더 광범위한 논의와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본다.”

6) 마포구에 대해서는 얼마나 잘 알고 있나?
“우선 20년 넘게 마포(성미산마을)에서 살았다. 물론 오래 살았다고 해서 마포의 구석구석을 다 알지는 못하겠지만 내 나름으로는 마포의 이모저모를 두루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특히 마을공동체를 엮어 내면서 이웃마을들과도 많은 대화를 하였고, 또 그 결과로 협치(協治)를 달성해내기도 했다. 마포를 자세히 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마포가 안고 있는 문제점의 맥을 짚어내고 이를 해결해내려는 뜨거운 애정과 열정이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유창복 마포구청장 예비후보의 홍보 명함

7) 구청장이 되면 마포를 뭘 어떻게 바꿔볼 생각인가?
“마포구를 상징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우선 마포구는 서울시에서 가장 창업이 활발한 ‘창업 자치구’다. 또 관내에 대학가가 밀집돼 있어 청년인구, 청년가구가 많은 젊은 자치구이다. 아울러 난지도의 극적인 전환에서 드러나듯이 ‘재생과 전환’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이는 한 마디로 변화무쌍하고 미래가 열려 있다는 의미이다. 도전정신과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로 무장한다면 뭐든 이룰 수 있는 ‘희망의 땅’이기도 하다. 구민들의 보편복지나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인문과 문화예술, 청정에너지 특구로 만들어 마포구를 ‘마을정부의 협치 모델’로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8) 마포구는 경선이 본선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이길 자신 있나?
“일단 민주당 예비후보만도 7~8명이 나온 걸로 알고 있다. 다들 경험과 연륜을 가진 훌륭한 분들이어서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나대로 그분들과는 차별화된 정책과 비전이 있고, 또 오랫동안 주민들과 깊은 유대를 맺어온 것이 있으니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9) 다른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강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무엇보다 소통 능력과 친화력이 내 특기이자 자랑거리가 아닌가 싶다. 파편화된 도시사회에서 다양한 의사를 하나로 묶어내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비결은 없다. 내 경험으로는 진정성을 갖고 성실한 자세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길밖에 없었다. 박원순 시장님이 나를 서울시 협치추진단장으로 발탁한 것도 그런 점을 높이 사신 게 아닌가 싶다. 그러고 보니 ‘큰집’이랄 수 있는 서울시와의 크고 작은 업무교류 경험도 장점이라면 장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보면 시에서 보니까 마포가 새롭게 보였다. 시에서 배운 걸 마포에서 실행해보고 싶다”

10) 구청장하고 나서 그 다음엔 국회의원을 할 계획인가?
“이 질문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감히 단언하겠다. 나는 여의도 정치에 관심 없다. 장차 정치를 할 생각은 꿈에도 없다. 나는 정치인보다는 행정가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그간 내가 경험했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는 분야, 즉 마을운동가의 경험을 살려 내가 사는 동네(마을)를 잘 가꾸고 발전시켜보고 싶은 것이 내 꿈이다. 그게 전부다.”

어때요? 이건 제 생각입니다만,
이런 사람이라면 마포구청장을 한번 맡겨볼만 하지 않을까요?

[참조] 유창복 후보 출마선언문 전문
https://www.facebook.com/yourbokmapo/posts/1585982301509479

[참조] 유창복 후보 블로그
https://blog.naver.com/zzanga_1

홍대 거리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유창복 예비후보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1&table=wh_jung&uid=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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