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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석 목사의 아호 ‘운산(雲山)에 얽힌 사연
정운현 | 2017-07-06 11:58:3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며칠 전, 고 김관석 목사의 평전 <자유를 위한 투쟁>(김흥수 저, 대한기독교서회 펴냄)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당일 점심을 같이 한 지인(사우디 교민 손순호 선생)을 따라 우연히 종로 5가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

김관석 목사 평전 <자유를 위한 투쟁> 표지

김 목사님은 1922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출생하여 일본신학교 졸업 후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1968년 4월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총무로 선출된 이후 함석헌, 장준하, 문익환, 백기완 선생 등과 함께 ‘3선 개헌 반대운동’을 시작으로 박정희 독재체제에 맞서 민주회복국민선언 등 1970년대 기독교계의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분이다. 이후 기독교방송국 사장,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사장, 성서공회 이사, 세계기독교언론협의회 아시아지역 의장, 새누리신문 사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2002년에 별세하였다.

평전은 (사)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소장, <기독교사상> 편집주간, 목원대 한국기독교사 명예교수를 지낸 김흥수 선생이 5년간의 노력 끝에 완성했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생전에 김 목사님을 보좌했던 윤수경(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선생이 목사님에 대한 여러 일화를 소개해 주었는데 내 귀에 쏙 들어온 얘기는 김 목사님의 아호 ‘운산(雲山)’에 관한 사연이었다. 이 아호는 교계 선배인 장공(長空) 김재준 목사님이 1984년 제야에 지어주신 것으로, 참으로 운치 있고 향기로웠다. 그 사연은 아래와 같다.

운산(雲山)

산(山)은 기야(氣也)
산(山)은 체야(體也)

운래산불견(雲來山不見)
운거산불변(雲去山不變)
세파조우석(世波潮又汐)
고봉고여금(高峯古如今)

김재준 목사가 후배 김관석 목사에게 아호 '운산'을 지어주면서 쓴 자작시시

윤수경 선생님에 따르면, 김재준 목사님께서 후배 김관석 목사님께 ‘운산’이라는 아호를 지어주면서 위와 같은 한시를 지어 곁들였는데 풀이하면 아래와 같다고 한다.

구름 가리니 산 모습 보이지 않더니
구름 걷히니 산 거기 우뚝 그대로 서 있네
세파야 밀려갔다 밀려오지만
높은 봉우리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네

얼핏 보면 구름과 산을 노래한 자연시 같지만 이는 후배 김관석 목사를 지칭한 것이다. 구름에 가려도 산은 그대로이듯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고 꿋꿋이 그 자리를 지켜온 김관석 목사를 호평해 한 말일 것이다. 후배를 이처럼 품위와 멋을 갖춰 상찬하는 경우를 흔히 보지 못했다. 오랫동안 김 목사님을 곁에서 보좌했던 윤수경 선생은 김관석 목사님을 두고 이렇게 추억했다.

“산은 대의명분을 내세워 나서지도 않고 그렇다고 움츠러들어 한 모퉁이를 허물어 내주지도 않는다. 연민으로 모든 것을 품고 묵묵히 보살피고 열매를 맺게 한다. 그분에겐 투사의 면모를 찾아보기 어렵다. 타오르는 충혈된 눈빛도, 대중을 매혹시키는 몸짓도, 무대를 뒤흔드는 사자후도 없었다. 불철주야 뛰는 조직력도 없는 듯 보인다. 그 많은 회의 때마다 조용하게 두 다리를 꼭 붙이고 단정하게 앉아서 경청하다가 갑론을박이 끝날 때쯤 한 마디 겨우 하시는 분이었다. 글로 치면 행간에 있는 분이다. 타오르는 불꽃이 아니라 안에 불씨를 지니고 있다가 다른 것에 불을 붙여주는 그런 분이었다.”

민주화 운동의 동지로서, 기독교 신앙의 교우(敎友)로서 한 평생을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살다간 선인들의 인간적 교감과 멋스러움이 새삼 부럽다 할 것이다.

출판기념회 참석자들, 왼쪽 세번째는 윤수경 선생, 다섯번째는 평전 저자 김흥수 선생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1&table=wh_jung&uid=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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